올해도 음원차트 벚꽃 핀다

입력 2018-04-13 17:23  

날씨와 아이돌 컴백 영향
봄 노래 역주행 다소 늦어져



[ 이은호 기자 ] 노란 개나리와 탐스러운 벚꽃 말고도 봄의 전령사는 또 있다. 음악이다. 밴드 버스커버스커의 ‘벚꽃엔딩’, 그룹 하이포가 가수 아이유와 부른 ‘봄 사랑 벚꽃 말고’, 남성밴드 십센치(10㎝)의 ‘봄이 좋냐??’ 등 ‘봄 캐럴’로 통하는 노래들이 음원 차트에서 꿈틀대고 있다.

2012년 발표된 ‘벚꽃엔딩’은 7년 연속 음원사이트 실시간 차트 10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멜론을 기준으로 지난 3월3일 차트에 진입해 이달 초에는 39위까지 올랐다. 봄마다 음원 차트를 역주행하는 이 곡은 절대 죽지 않는다는 뜻의 ‘벚꽃 좀비’, 작사·작곡한 장범준에게 매년 저작권 수입을 올려다 준다는 뜻의 ‘벚꽃 연금’이라는 별명도 얻었다. 음악계에서는 장범준이 이 노래로 얻은 수입이 40억원을 웃돌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봄 캐럴의 시작을 연 것으로 평가받는 이 곡은 2015년 고등학교 음악 교과서(비상교육, YBM)에도 실렸다.

‘봄 사랑 벚꽃 말고’는 ‘벚꽃엔딩’ 못지 않은 인기를 얻고 있다. 2014년 발매된 후 매년 실시간 차트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대부분 봄노래가 사랑의 설렘과 달콤함을 노래하는 것과 달리 봄의 한가운데서 느끼는 외로움을 표현해 듣는 재미를 더한다.

2016년 발표된 ‘봄이 좋냐??’는 훨씬 과격하다. “봄이 그렇게도 좋냐 멍청이들아” “결국 꽃잎은 떨어지지 너희도 떨어져라” 같은 가사로 사무치는 외로움을 토해낸다. 발매 직후 음원 차트 1위를 석권한 이 노래는 올해도 50위권에 안착했다. 이 외에 로이킴의 ‘봄봄봄’(2013), 이문세의 ‘봄바람’(2015), 로꼬·유주의 ‘우연히 봄’(2015) 등도 대표적인 봄 캐럴로 꼽힌다.

봄 시즌송의 ‘차트 역주행’은 이제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자리 잡았다. 스마트폰 등을 통해 일상에서 쉽게 음악을 접하면서 음원 차트가 날씨에 반응하는 속도가 빨라졌다는 분석이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한 음악 공유가 활발해지면서 점점 더 많은 가수가 봄 캐럴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올해도 마찬가지다. 지난달 12일 솔로곡 ‘마이 블라썸(My Blossom)’을 낸 그룹 씨스타 출신 소유를 시작으로 같은 달 27일에는 가수 최낙타와 그룹 나인뮤지스 경리가 ‘봄봄’을 발표했다. 남성듀오 훈스, 싱어송라이터 포티(40)와 같은 인디 뮤지션부터 그룹 엑소 첸백시, 가수 유선호 등 아이돌까지 다양한 장르의 가수들이 봄노래를 냈다.

다만 올해 음원 차트의 본격적인 벚꽃 개화 시기는 예년보다 늦어질 전망이다. 미세먼지, 황사로 인해 봄기운을 느끼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룹 워너원, 위너, 트와이스 등 대형 아이돌 가수의 컴백도 ‘역주행’을 어렵게 하는 요인 중 하나다. 한 음원사이트 관계자는 “‘벚꽃엔딩’ 등 봄노래의 차트 순위가 예년보다는 낮은 상황”이라며 “날씨가 풀리면 순위가 오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은호 한경텐아시아 기자 wild37@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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