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링커블 인수하는 AJ렌터카… 카셰어링 업체로 탈바꿈

입력 2018-04-17 19:11  

경영권 인수 양해각서 체결
회사가치 약 200억원으로 평가
내달 중 주식매매 계약

"1만7000여대 차량 보유한 국내 최대 카셰어링 업체로"



[ 정영효 기자 ] ▶마켓인사이트 4월17일 오전 5시41분

국내 3위 렌터카 업체인 AJ렌터카가 차량공유 서비스(카셰어링) 회사로 변신한다. 한 건의 기업 인수합병(M&A)이 이 회사의 사업 모델을 통째로 바꿔놓을 전망이다.

1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AJ렌터카는 이달 초 카셰어링 업체인 링커블의 경영권(인수지분 50% 이상)을 인수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다음달 중으로 주식매매계약(SPA)을 맺을 예정이다. AJ렌터카는 링커블 가치를 약 200억원으로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가 마무리되면 AJ그룹은 AJ렌터카를 카셰어링 회사로 탈바꿈시킬 전망이다. 법인 부문을 제외한 모든 사업부 브랜드를 아예 ‘빌리카’로 바꾸기로 했다. 빌리카는 AJ렌터카가 텃밭 제주에서 시범 운영에 성공한 카셰어링 브랜드다. 브랜드 이름만 바꾸는 게 아니라 링커블의 차량공유 플랫폼에 전국 180개 AJ렌터카 지점 및 영업네트워크를 결합해 사업 방식을 완전히 바꾼다.

AJ렌터카가 링커블을 인수하는 것은 ‘카셰어링 회사로 전환하자’는 구호만으로는 완전한 변신이 불가능하다는 판단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카셰어링 사업은 단순한 ‘렌터카에 정보기술(IT)을 접목한 무인화’로 보이기 쉽지만 차량 구매 방법부터 배차 방식까지 사업 구조가 전혀 다르다. 글로벌 렌터카 회사도 자체적인 노력만으로 카셰어링 회사 변신에 성공한 사례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IB업계 관계자는 “국내 1위 롯데렌탈이 그린카를 인수해 렌터카와 별도로 카셰어링 서비스를 하고 SK네트웍스(2위 렌터카)를 보유한 SK그룹이 쏘카 지분을 인수한 것도 이 때문”이라고 말했다.

링커블 인수는 국내에서 처음 시도되는 렌터카 회사의 카셰어링 회사 변신으로 볼 수 있다. 카셰어링 회사로 변신이 끝나면 빌리카는 1만7000대의 차량을 보유한 국내 최대 카셰어링 브랜드가 될 전망이다. 카셰어링업계의 간판인 쏘카와 그린카의 보유 대수는 각각 8200대와 6500대다.

AJ렌터카가 카셰어링 회사로 변신을 시도하는 것은 4차 산업혁명 물결을 활용해 성장 정체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다. 롯데그룹이 KT렌탈을 인수해 렌터카 시장에 뛰어들면서 AJ렌터카는 2016년 업계 2위자리마저 내줬다. 롯데 SK 현대자동차 등 대기업이 경쟁을 벌이는 렌터카 시장에서 벗어나 새로운 돌파구를 찾겠다는 것이다.

국내 카셰어링 제도가 아직은 ‘지역별로 확보한 주차장(카셰어링존)에서 렌터카를 분 단위로 빌려주는 사업’ 수준이어서 렌터카 사업 노하우를 쌓은 AJ렌터카의 성공 가능성은 상당히 높다는 분석이 업계에서 나온다.

기존 카셰어링은 불특정 다수가 빌려 쓰는 시스템이다 보니 회사 입장에서는 차량 관리가 어렵고, 고객은 대면 서비스가 아쉽다는 평가를 받았다. 카셰어링업계 관계자는 “‘공유’라기보다 ‘공용’에 가깝다 보니 고객은 차를 험하게 다루고, 영업망이 부족한 회사는 세차와 정비 등 차량 점검이 미흡했다”고 말했다.

링커블은 지난해 8월 ‘네이비’ 브랜드를 출시해 ‘커뮤니티 카셰어링’이라는 개념을 도입했다. 비슷한 환경에 사는 커뮤니티 구성원들만 차를 공유하도록 하면 ‘내 차처럼’ 차량 관리가 된다는 점에 착안했다. 이미 서울 래미안강남힐즈, 반포 아크로리버파크, 부산 해운대 에이치스위트 등 부촌과 사무실 공유 서비스인 위워크의 서울 지점, 구글 코리아 등에 입점했다. 공유 차량은 모두 벤츠, BMW, 재규어 등 고급 외제차와 전기자동차 테슬라 등 ‘한 번은 타보고 싶은 차’들이다. 자동차 메이커로서는 무인시승대 역할을 해 신차 홍보 효과도 거둘 수 있다.

김홍균 링커블 공동대표는 “대형 아파트 단지 위주의 한국 주거문화에서는 네이비와 계약한 아파트 단지나 회사 빌딩 주차장에 공유 차량을 늘려 나가는 속도가 기존 카셰어링 업체들이 도심에 주차장을 확보하는 것보다 훨씬 빠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AJ렌터카의 전국 지점망을 거점으로 주변 지역에 카셰어링존(주차장)만 확보해 나가면 사업 확장도 손쉬울 것이라는 설명이다. 기존 카셰어링 서비스와 비슷한 ‘카키’, 기업 전용 카셰어링 서비스 ‘블랙’, 차량 관리 플랫폼인 ‘그린’ 등 링커블의 다른 서비스 활용폭도 넓어지게 됐다.

링커블 창업자들은 매각 후에도 주요 주주로 남아 AJ렌터카의 플랫폼사업본부장을 맡기로 했다. 플랫폼사업본부는 링커블 창업자들에게 카셰어링 회사로의 전환 작업을 맡기기 위해 AJ렌터카가 새로 만든 사업부다.

정영효 기자 hug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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