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권 전셋값 최대 4억원 '뚝'… 갭투자자 비상

입력 2018-04-18 17:21   수정 2018-04-19 06:46

세입자 구하기 힘들자 '급락'
위례신도시까지 전세 '초토화'



[ 전형진 기자 ] 새 아파트 입주 물량이 많은 서울 강남권에서 아파트 전셋값이 뚝뚝 떨어지고 있다. 세입자 구하기가 어려워지자 잔금이 급한 집주인들이 호가를 크게 낮추면서 전셋값이 4억원가량 내려간 단지도 등장했다. 잔금을 세입자의 전세금으로 충당해야 하는 집주인들에게는 비상이 걸렸다.

이달 입주를 시작한 ‘삼성동센트럴아이파크’(사진) 전용면적 84㎡는 최근 9억원짜리 전세 매물이 나오기 시작했다. 연초 13억원대이던 전셋값과 비교하면 4억원이나 낮은 가격이다. 고급 주거지역으로 탈바꿈하고 있는 잠원동과 반포동에서도 세입자가 귀한 대접을 받는다. 6월 ‘아크로리버뷰’를 시작으로 ‘신반포자이’(7월), ‘반포래미안아이파크’(8월)의 입주가 몰린 까닭이다.

잠원동 아크로리버뷰 전용 84㎡ 전세가격은 15억~16억원 선이었지만 최근엔 한강 조망 중·고층도 11억원대에 나오고 있다. 일부 저층은 이달 들어 10억원 선이 깨졌다. 인근 ‘신반포자이’ 역시 14억원을 웃돌던 전셋값이 한 달 새 1억원 가까이 내렸다.

송파구 일대와 위례신도시 등 서울 동남권 전세시장도 초토화 직전이다. 1만 가구에 가까운 ‘송파헬리오시티’가 올해 입주하기 때문이다. 입주 시기는 12월이지만 워낙 대단지인 까닭에 집주인들이 미리 세입자 구하기에 나서면서 전세가격이 뚝뚝 떨어지고 있다.

‘잠실엘스’와 ‘리센츠’ 전용 84㎡는 1월만 해도 전셋집을 구하려면 9억원 안팎을 내야 했다. 하지만 최근엔 이보다 1억원 정도 적은 7억5000만~8억원이면 전셋집을 구할 수 있다. 집주인이 세입자를 내보낼 때 전세금에다 목돈을 더 얹어줘야 할 판이다. ‘갭투자자’들이 전세금 반환을 감당하지 못해 낭패를 볼 것이란 경고도 나온다.

김은진 부동산114 리서치팀장은 “강남 아파트 공급이 여전히 부족한 상황인 데다 계절적 비수기 요인을 감안하면 역전세가 광범위하게 번질 우려는 크지 않다”고 말했다.

위례신도시는 헬리오시티 물량 부담에다 지역 내 전세 물량까지 엎친 데 덮친 꼴이다. 2016년 입주가 집중될 당시 쏟아졌던 전세 매물이 2년 만기를 맞아 속속 시장에 다시 나오면서 전세 바겐세일이 진행 중이다.

‘위례아이파크2차’ 전용 90㎡는 당초 6억원이던 전세가격이 최근 5억5000만원까지 낮아졌다. ‘위례롯데캐슬’ 전용 84㎡의 호가 역시 4억원 초반대로 급락했다. 전세 만기 시점이 헬리오시티 입주 시기와 겹치는 ‘위례호반베르디움’ 전용 98㎡의 호가는 연초만 해도 6억원 안팎이었지만 현재는 5억5000만원 아래로만 전세 물건이 나오고 있다.

전형진 기자 withmol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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