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金시대 '빛나는 조연'… 6選 김상현 前의원 별세

입력 2018-04-19 01:52  

DJ와 민주화운동…정계 '마당발'


[ 배정철 기자 ]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인 김상현 전 국회의원이 노환으로 18일 별세했다. 김 전 의원은 김영호 민주당 의원의 부친이다.

김 전 의원은 김대중·김영삼 전 대통령이 정치 일선에서 활동하던 시기 양김(金) 계파에서 활발하게 활동했다. 민주당 계통의 정당에 주로 몸담았고, 옛 새천년민주당에선 노무현 대통령 만들기에도 힘을 보탰다. 6대부터 16대 국회까지 모두 6선을 지낸 김 전 의원은 생전에 재치 있는 연설과 지략, ‘마당발’ 인맥으로 특히 잘 알려졌다.

1935년 전남 장성에서 출생한 김 전 의원은 김대중 전 대통령과의 인연으로 정계에 입문했다. 1965년 서울 서대문갑 보궐선거에서 원내에 처음 진입했고 내리 3선을 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이 1971년 ‘40대 기수론’을 들고 신민당 대선후보 경선에 참여했을 때 경쟁자였던 김대중 전 대통령을 도와 후보로 만드는 데 일조했다.

이후 박정희 정권 때 유신 반대운동과 ‘김대중 내란음모사건’으로 옥고를 치르고 피선거권이 박탈되는 등 고초를 겪었다. 전두환 신군부가 장악한 제5공화국 시절이던 1984년 양김(김영삼·김대중)이 민주화추진협의회를 결성하자 당시 미국에 체류하고 있던 김대중 전 대통령을 대신해 공동의장 권한대행을 맡았고 1985년 2월 선거에서 신민당 돌풍을 일으키는 데 기여했다.

대통령 직선제 개헌을 이뤄낸 1987년에는 동교동계와 상교동계가 주축이 된 통일민주당에 함께했다. 대선후보 선출문제로 김대중 전 대통령이 탈당해 평화민주당을 창당했을 때는 통일민주당에 남아서 김영삼 전 대통령 대선 운동을 지원하기도 했다. 그러나 통일민주당이 1990년 당시 이른바 3당 합당으로 민주자유당을 창당했을 때는 ‘야합’이라고 비판하며 불참, 민주당에 잔류하면서 민주 계열 야권의 뿌리를 지키려 노력했다.

김 전 의원은 민주화 이후 1992년 14대 국회의원 선거에 당선되면서 다시 원내에 진입하는 데 성공했다. 2000년 16대 총선 때는 공천을 받지 못하며 탈당했다가 16대 대선을 앞두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지지하면서 복당하기도 했다.

유족으로는 부인 정희원 씨, 아들 윤호(우림FMG 대표)·준호(우림FMG 전무)·영호(국회의원)씨와 딸 현주씨가 있다. 빈소는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22일, 장지는 경기 파주시 나자렛묘원이다.

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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