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 vs 김태호 "내가 필승카드"…경남 '드루킹 파문' 속 최대 격전지

입력 2018-04-20 09:36   수정 2018-04-20 09:41

김경수 드루킹 사건 정면돌파 선언
경남지사 출마 전격 선언
김경수 vs 김태호, 경남지사 승자는?
6·13 최대 격전지 떠오른 경남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른바 '드루킹 사건' 정면돌파를 선언했다.

'민주당원 댓글 조작' 사건과 연루돼 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김 의원은 19일 경남지사 출마를 공식적으로 밝혔다.

이날 오전 예정됐었던 출마 선언을 취소하면서 불출마하는 거 아니냐는 관측이 한때 나왔지만, 결국에는 출마를 선언하면서 특검 수사도 받아들이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김 의원은 기자회견에서 야당을 향해 정쟁을 멈추라고 촉구하면서 "필요하다면 특검을 포함한 어떤 조사에도 당당하게 응하겠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한 시가 급한 국정과 위기에 처한 경남을 더 이상 저와 연관된 무책임한 정치공방과 정쟁의 늪에 그대로 내버려둘 수 없다고 생각했다"며 출마선언 취소 배경을 설명하기도 했다.

이어 "바로 다시 경남으로 가 한 치의 흔들림도 없이 선거를 치러나가겠다. 이번 지방선거는 경남이 과거로 돌아갈 것인지, 아니면 미래로 힘차게 나아갈 것인지를 결정 짓는 중요한 선거다"라면서 "몰락하는 보수가 아니라 경남도민의 삶을 살려야 한다. 침체의 늪에 빠진 경남 경제를 다시 일으켜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당초 그제 밤 불출마를 고려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어제 오전에 예정돼 있던 출마 선언도 한 시간 30분을 앞두고 전격 취소됐다.

하지만 김 의원은 당과 친문 측근들의 만류로 출마로 가닥을 잡았다.

김 의원이 주요 경합지역의 필승 카드인 데다 불출마할 경우 드루킹 관련 의혹을 인정하는 꼴이 될 걸로 염려한 것이다.

하지만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특검 수사도 받겠다고 했으니 특검을 수용하라며 압박의 수위를 높이는 형국이다.

전희경 자유한국당 대변인은 "김경수 의원까지 특검이라도 받겠다고 했으니 결론은 단 하나다. 더불어민주당은 즉각 특검법을 수용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경남지사 출마 선언 이후 가장 큰 쟁점은 김 의원이 댓글조작 혐의를 받는 '드루킹'에게 메시지를 받기만 한 것이 아니라 기사 링크를 보냈다는 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앞서 경찰이 수사 브리핑을 통해 "드루킹이 일방적으로 메시지를 보내고 김 의원은 거의 확인하지 않았다"고 발표한 내용과 배치되는 것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19일 서울지방경찰청에 따르면 김 의원은 2016년 11월부터 올해 3월 사이에 텔레그램을 통해 '드루킹'에게 메시지 총 14건을 보냈다.

경찰은 "메시지 14건 중 10건이 기사 주소였다"고 밝혔다. 이에 '드루킹'은 "알겠습니다" 등으로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의원이 '드루킹'에게 보낸 네이버 기사의 댓글 중에서 비정상적인 SNS계정이 발견되기도 했다.

경찰은 김 의원이 '드루킹'에게 보낸 기사 댓글에도 '공감' 클릭 수 등 조작이 이뤄졌는지, '드루킹 일당이 관여한 정황이 있는지 등을 확인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공교롭게도 김 의원이 출마 선언을 한 19일 같은 지역 경쟁자인 김태호 전 경남지사가 자유한국당 예비후보 등록을 한 날이다.

이로써 두 사람은 20일부터 본격 선거행보에 나선다.

김 전 지사는 앞서 김 의원이 경남지사 출마선언을 취소하자 "김경수 의원도 경남의 훌륭한 자원인데 이런 댓글조작 사건의 소용돌이에 거론되고 있다는 게 저도 놀랍고 마음이 안타깝다"고 말한 바 있다.

이어 "경남에 이로운 발전방안을 두고 서로 경쟁적으로 고민하고 찾아가는 멋진 플레이를 하고 싶다"면서 "저는 경남을 지키고 살리겠다는 각오로 출마한 만큼 경남 문제를 찾아서 지혜로운 답을 찾아가는데 제 모든 것을 바치겠다"고 했다.



홍준표 한국당 대표는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김경수 의원이 갈 곳은 경남도청이 아니라 감옥"이라고 우여곡절 끝에 경남지사 출마를 선언한 김 의원을 비판했다.

홍 대표는 "젊고 촉망 받는 정치인이 권력의 허세를 믿고 우왕 좌왕 나대는 모습이 참으로 안타깝다"면서 "마치 자신은 치외법권 지대에 살고 있는 것으로 착각하고 있지만, 큰 권력의 외피는 그야말로 모래성이라는 것을 깨닫는데는 오래가지 않을 것이다. 작은 권력은 견고 하지만 큰 권력은 순식간에 무너지는 모래성이다"라고 말했다.

최근 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김경수 의원이 김태호 전 의원을 근소한 차이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리얼미터가 부산일보와 부산MBC의 의뢰를 받아 지난 13~14일 이틀간 경남ㆍ부산시ㆍ울산시에 거주하는 만 19세 이상 남녀 800여명에게 각각 조사한 결과(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4%p, 그밖의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경남지사 지지도 조사에서 민주당 김경수(43.2%) 후보가 한국당 김태호(34.1%) 후보보다 9.1%p 앞섰다.

여당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향인 경남에서 그의 측근이었던 김경수 의원이 승리해줄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경남도지사였던 홍준표 대표도 경남선거에 자신의 재신임을 걸겠다고 날을 세운 상태다.

여야가 경남도지사직을 걸고 다시 물러설 수 없는 싸움을 하게 되면서 이곳 경남은 6·13지방선거의 최대 격전지로 다시 주목받게 됐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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