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명룡 지코 대표, 플라스틱 변형 막는 '선크림' 국산화… 세계 1위로

입력 2018-04-26 19:15   수정 2018-04-27 06:03

'제108회 한국을 빛낸 이달의 무역인'

산업용 자외선 흡수제
세계 시장 점유율 45%

제네시스 G80 대시보드
나이키 운동화에 사용
작년 1000만弗 수출



[ 이우상 기자 ]
나이키 운동화와 제네시스 자동차 G80 대시보드의 공통점은 우레탄(말랑말랑한 플라스틱의 일종)을 사용한다는 것이다. 국내 중소기업 지코가 생산하는 자외선 흡수제가 여기에 들어간다. 자외선 흡수제는 우레탄 100g당 1g 이하 정도로 소량이지만 소재의 수명을 결정하는 핵심 재료다.

최명룡 지코 대표는 “자외선 흡수제는 우레탄에서 선크림 역할을 한다”며 “낮 시간 내내 햇빛 속 자외선에 노출되는 우레탄 대시보드에 자외선 흡수제가 없으면 1년 안에 갈라지거나 변색된다”고 말했다.

지코는 지난해 중국, 이탈리아, 대만, 싱가포르 등 해외 18개국에서 1000만달러를 벌어들였다. 지코의 세계시장 점유율은 45%로 1위다. 최 대표는 이런 공로로 지난 25일 한국무역협회와 한국경제신문사가 선정하는 ‘한국을 빛낸 이달의 무역인’에 뽑혔다.

외환위기 때 국산화로 기회 잡아

1994년 설립된 지코는 자외선 흡수제를 수입·유통하는 업체로 출발했다. 당시 국내에서는 운동화 제조업이 호황이었다. 최 대표의 아버지인 최병일 회장은 운동화의 필수 소재인 우레탄에 들어가는 자외선 흡수제 사업에 뛰어들었다.

1997년 말 외환위기가 닥쳤다. 크고 작은 기업들이 하루가 멀다고 부도가 났다. 지코에는 기회였다. 원·달러 환율이 뛰면서 전량 수입에 의존하던 자외선 흡수제 가격이 ㎏당 2만원에서 5만원으로 올랐다. 때마침 지코는 자외선 흡수제를 국산화하기 위한 연구개발(R&D)이 막바지 단계였다. 3년 만에 제품 개발을 마쳤다. 그리고 한국에서 자외선 흡수제를 가장 먼저 국산화해 외환위기 이전 가격인 ㎏당 2만원으로 제품을 내놨다. 수입품의 절반 가격에 공급해 국내 화학회사 대부분이 지코의 고객이 됐다.

고부가가치 상품으로 사업 다각화

지코는 2000년대 들어서 해외로 눈을 돌렸다. 연간 매출의 8%를 R&D에 꾸준히 투자하면서 품질을 세계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최 대표는 “2000년대 중반부터 세계적으로 유해물질 규제가 엄격해졌다”며 “다른 회사 제품에 비해 순도가 높아 불순물(유해물질)이 적은 게 장점”이라고 강조했다. 매일 살이 닿는 나이키 운동화에 지코의 제품이 21년째 들어가는 비결이라고도 했다.

자외선 흡수제를 생산하는 업체는 지코를 포함해 세계에 6곳 정도다. 지코는 2000t 규모로 추산되는 연간 세계 자외선 흡수제 시장에서 절반에 가까운 양을 생산하고 있다.

지코는 몇 해 전부터 사업 다각화에 나섰다. 2015년부터 LCD(액정표시장치)의 청색광을 흡수하는 화학물질과 화장품 방부제 등을 양산하기 시작했다. 시력에 나쁜 영향을 미치는 LCD의 푸른 빛을 잡아주는 청색광 흡수제는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꼽힌다. 사업 다각화 덕분에 수익률도 좋아지고 있다. 2015년 3.4%였던 영업이익률이 2016년 8.6%에 이어 지난해 10.4%로 뛰었다.

최 대표는 “2020년까지 전체 매출의 70%를 차지하는 자외선 흡수제 비중을 50%로 낮추고 나머지를 부가가치가 높은 화학물질로 채울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코의 올해 목표 매출은 지난해보다 28.6% 늘어난 220억원이다. 자외선 흡수제 세계시장 점유율도 50%까지 끌어올릴 방침이다.

이우상 기자 id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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