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한 정상회담 최초 생중계에 관심 후끈…외신 반응 뜨거운 이유는?

입력 2018-04-27 09:19  

취재진만 3000명 평창올림픽급 프레스센터 구축
일본 25개 매체에서 기자 366명 파견 최대 규모
이슬람교 기자들 배려한 기도실 마련 '눈길'




남북한 정상회담이 27일 판문점에서 열리면서 국내 언론은 물론 세계 주요 외신도 한국에 집결해 역사적인 순간을 생중계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 이에 또 하나의 화제를 모으고 있는 취재진 이모저모를 모아봤다.

▲취재진 규모 '역대급'

지난 26일 판문점에서는 취재지원을 위한 정부의 최종 리허설이 진행되는 등 주요 장소에서 마지막 점검을 마쳤다. 이날 공식 오픈한 일산 킨텍스의 프레스센터는 앞서 열렸던 2000년 남북 정상회담(28개국 160개 매체 543명)과 2007년 남북 정상회담(16개국 90개 매체 376명) 때의 외신 취재진 규모를 이미 넘겨 총 41개국 2천800여 명의 취재진이 등록을 마쳤다. 현장에서 등록한 취재진까지 합치면 최종 규모는 3000명을 웃돌 것이 확실시 되고 있다.
이 규모는 과거 두 차례의 남북 정상회담에 비해 7배나 커진 것으로 이번 회담에 대한 세계적인 관심이 얼마나 큰지 수치로 드러났다.

눈여겨 볼 점은 이번 남북 정상회담에서 외신이 사상 첫 판문점 현장 취재에 나선다는 것이다. 영국 로이터통신, 미국 블룸버그, 중국 신화통신, 일본 교도·지지통신 등 5개 외신이 회담을 현장 취재할 '남북 정상회담 공동취재단'(Korea Pool)에 포함됐다.

▲취재지원 위해 이런 서비스까지? 9개국 동시통역 서비스

일산에 위치한 프레스센터에는 내신 기자석 550석, 외신 기자석 360석, 자유석 150석 등이 설치됐다. 통합 브리핑룸은 1천여 명의 취재진을 한꺼번에 수용하기 충분하며 무대 양옆으로 대형 스크린이 설치돼 판문점 현장 상황을 실시간으로 중계한다.

전 세계에서 취재진이 모인만큼 모든 브리핑은 외신 기자들의 편의를 위해 영어, 중국어, 스페인어, 아랍어 등 9개 언어로 동시 통역되며 영문 보도자료가 별도로 제공된다.

또한 원활한 취재 환경 제공을 위해 정상회담 주관사인 KT가 판문점 자유의집 브리핑을 360도 영상으로 생중계하기로 했으며 여기에 5세대 이동통신(5G)과 가상현실(VR) 기술을 소개해 남북 정상회담이 한국의 우수한 통신환경을 홍보하는 장이 될 전망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하루 5번 메카를 향해 기도하는 이슬람교도를 위해 나침반과 양탄자를 비치한 전용 기도실도 마련돼 최고의 취재 환경을 제공한다.

먹는 것도 중요하다. 프레스센터 지원단은 취재진의 끼니를 해결하기 위해 27일 점심 식사부터 저녁 식사까지 수천 개에 달하는 '도시락 공수 작전'을 펼친다는 계획이다.


▲주요국 외에 어느 국가 취재진까지 왔나

외국 언론 취재인원 858명을 국가별로 분석한 결과, 일본이 25개 매체 366명으로 가장 많았다. 미국은 28개 매체 141명, 중국 21개 매체 81명, 대만 48명, 영국 47명, 홍콩 35명 순이었다.

아울러 2차 남북 정상회담 때 방문하지 않은 오스트리아, 태국, 인도, 불가리아, 카메룬, 캐나다, 이집트, 핀란드, 이란, 아일랜드, 카자흐스탄 등 다양한 국가에서 취재를 위해 서울을 찾았다.

▲외신의 관심이 뜨거운 이유

이같인 외신의 관심이 뜨거운 이유는 '반전 효과'가 있었기 때문이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불과 얼마 전까지만해도 핵무기와 ICBM개발에 목소리를 높이며 전 세계를 공포에 몰아넣었다. 여기에 앞을 예측할 수 없는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핵단추 버튼'을 언급하며 맞불을 놓는 등 그 어느 때보다 전쟁 발발에 대한 우려가 높았다.

그랬던 김정은이 잇달아 유화적인 제스쳐를 취하고 중국을 방문하며 비핵화 의지를 천명하는 등 변화의 조짐을 보이고 있어 외신들이 앞다투어 취재경쟁을 하고 있다.

이번 공동취재단에 참여한 김소영 로이터 통신 지국장은 “이번 남북 정상회담은 한국을 넘어서 전 세계에서 큰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고 있다. 한반도 이슈를 남북 두 정상이 어떻게 풀어갈지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는 만큼 외신으로 참여하여 빠르고 정확하게 소식을 전 세계에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남북 정상회담이 끝난 뒤에도 일부 외신은 계속 서울에 남아 후속 취재를 할 것으로 전해졌다. 어떤 소식이 세계 곳곳으로 전해질 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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