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창적이고 가성비 굿"… 베를린서 호평받은 K패션

입력 2018-04-29 19:19  

텐소울 독일 행사 현장취재

한국 디자이너 10명
獨 3대 명품 편집숍에 입점
베를린 패션쇼에도 초청

"유럽 유명 브랜드와 겨뤄도
K패션, 경쟁력 충분"



[ 민지혜 기자 ] “K패션 브랜드는 준지, 아더에러만 알았는데 오늘 본 제품 모두 독창적이고 디테일이 살아있네요.”

독일에서 패션 도매업체를 운영하는 칼 틸레슨은 지난 26일 독일 베를린의 편집숍 안드레아 무르크디스에서 열린 ‘텐소울’ 입점 축하행사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디앤티도트, 부리, 블라인드니스, 제이쿠 브랜드 옷을 매입해 소매업체에 판매할 계획”이라고 했다.

이날 행사장을 찾은 패션업계 관계자는 600여 명. 독일 최대 패션수주회 운영회사인 프리미엄그룹의 바이어, 백화점 및 소매업체 바이어 등은 이틀간 샘플로 40여 벌을 구입했다. 이들이 앞으로 대량 주문을 하면 수천~수만 장이 팔린다. 이 편집숍 사장인 안드레아 무르크디스는 “서울패션위크에서 관심 있게 봐온 한국 디자이너 옷을 소개하기 위해 한 달 동안 판매하기로 했다”며 “함께 입점해 있는 셀린느, 사카이 등 유명 브랜드와 견줘도 한국 디자이너들의 옷은 경쟁력이 있다”고 했다.


◆독일에 초청받은 디자이너 10명

베를린에서 처음 열린 텐소울은 서울시 산하 서울디자인재단이 국내 디자이너 10명을 선발해 해외 진출을 돕는 행사다. 2010년부터 미국 프랑스 이탈리아 홍콩 등의 주요 백화점과 편집숍에 임시매장을 열었다. 김윤희 서울디자인재단 패션·문화 본부장은 “패션도시로 급부상하고 있는 베를린에서 K패션을 알리기 위해 베를린 3대 명품 편집숍으로 손꼽히는 안드레아 무르크디스를 선택한 것”이라며 “다른 유통업체에 입점하는 것도 도울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번 행사에 참가한 디자이너는 블라인드니스의 신규용, 푸시버튼의 박승건, 디앤티도트의 박환성, 뮌(MUNN)의 한현민, 부리의 조은혜, 에이벨의 최병두, 유저의 이무열, YCH의 윤춘호, 한철리의 이한철, 제이쿠의 최진우·구연주 디자이너 등 10여 명이다. 한 디자이너는 “유럽 사람들의 취향을 파악하고 유통망을 확대할 수 있는 기회”라고 했다.

텐소울 행사 첫날부터 성과가 나타났다. 프리미엄그룹이 오는 7월 여는 베를린패션위크에 3명의 한국 디자이너를 초청해 무료로 패션수주회 ‘프리미엄’에 부스를 열어주기로 했다. 엘리 모레노 프리미엄그룹 시니어세일즈매니저는 “K패션은 이미 오래되고 식상해진 유럽 브랜드와 달라서 좋다”고 했다. 그는 “독창적인 디자인, 좋은 소재, 가격 등에서 경쟁력 있다”며 “수주회 때 반응이 좋은 한 명의 한국 디자이너에겐 상금도 주고 베를린의 라파예트백화점에 입점할 기회도 줄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유럽 공략하려면 독일부터”

다른 나라에서 온 바이어들도 높은 관심을 보였다. 박환성 디자이너는 프랑스 파리 마레지구에 있는 쇼룸 로미오에 자신의 브랜드인 디앤티도트 옷을 판매하기로 했다. 그는 “홍콩 중국 등 아시아를 시작으로 이젠 유럽 시장 확대에 공을 들이고 있다”고 했다. 지난 3월에 열린 서울패션위크에서 이무열 디자이너의 유저 패션쇼를 본 파리 편집숍 레끌레어의 바이어와 미국 바니스뉴욕백화점 바이어는 유저를 오는 6월부터 판매하기로 했다.

한국 디자이너들은 독일에 거는 기대가 크다고 입을 모았다. 한국패션협회에 따르면 유럽 패션시장은 2016년 기준 4147억달러(약 445조원) 규모로 그중 독일이 21.7%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영국(21.5%), 프랑스(14.9%), 이탈리아(14.4%)보다도 높다.

베를린의 유명 명품 백화점 카데베는 텐소울이 진행되는 한 달 동안 ‘슈퍼아시아’를 주제로 아시아 브랜드 제품을 판매한다.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가 백화점의 차별화된 콘텐츠가 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 백화점엔 국내 신발 브랜드 슈콤마보니, 화장품 브랜드 코코스타 등이 입점해 있다. 이미영 KOTRA 독일 뮌헨무역관은 “독일에서 열리는 섬유·패션 전시회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현지 시장을 파악하고 바이어와 신뢰를 쌓는 데 공을 들여야 성공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베를린=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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