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북 스타트업 성지' 성수동… 블록체인·AI벤처 몰린다

입력 2018-04-29 19:34  

성수동 인쇄거리가 창업거리로 '탈바꿈'

사회적 기업 이어 VR·AI벤처
차량공유 '쏘카' 등도 둥지
성동구에 IT기업 2500여개
첨단 기술기업 밸리로 변신

공유사무실 비용 월 35만원
강남 임대료 대비 '반값' 수준



[ 배태웅 기자 ]
블록체인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을 창업한 A씨는 최근 서울 성수동에 있는 공유오피스 스테이션니오에 입주했다. 이곳에 들어가면 공유오피스 운영사인 기술 전문 액셀러레이터(창업지원기관) 블루포인트파트너스(BPP)로부터 블록체인 관련 기술 지원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A씨는 “입주 비용과 멘토링 기회를 따졌을 때 강남보다 성수가 더 합리적이라고 판단했다”고 했다.

과거 피혁·인쇄산업 중심지였던 성수동이 정보기술(IT) 스타트업의 요람으로 각광받고 있다. 사회적 벤처기업과 IT기업, 창업지원기관이 모여들면서 강남과 대비되는 독특한 창업 생태계가 구축되고 있다.

◆사회적 벤처·IT기업이 한자리에

성수동에 변화의 바람이 불기 시작한 것은 2014년 루트임팩트, 소풍과 같은 임팩트 투자회사들이 이곳에 자리잡으면서부터다. 임팩트 투자란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면서 수익도 낼 수 있는 사업에 투자하는 것을 말한다. 소외 계층에 일자리를 제공하는 물류대행업체 두손컴퍼니, 저소득층 청소년 교육 업체 공부의신 등 250여 개 사회적 벤처기업이 들어서면서 성수동은 ‘사회적 벤처 밸리’로 탈바꿈했다.

사회적 벤처기업을 필두로 창업 생태계가 형성되자 다른 스타트업과 투자회사들도 이곳에 몰려들었다. 차량 공유업체 쏘카, 가상현실(VR) 개발사 리얼리티리플렉션,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스켈터랩스, 유명 인터넷 방송인을 보유한 멀티채널네트워크(MCN) 업체 트레져헌터 등이 성수동에 정착한 스타트업이다. 카카오·옐로모바일 등 IT기업 60여 곳에 투자한 DSC인베스트먼트는 지난 2월 성수동으로 아예 본사를 옮기고 자회사인 액셀러레이터 슈미트를 통해 신생 벤처기업 육성에 나섰다. 기술 전문 액셀러레이터 BPP도 지난달 공유오피스 스테이션니오를 열고 블록체인·AI 등의 기술에 특화한 스타트업을 키우고 있다.

공유오피스 업체도 성수동을 주목하고 있다. 국내 대표 공유오피스 업체인 패스트파이브는 곧 성수동에 새 지점을 낼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터줏대감으로 불리는 르호봇도 지난달 성수동에 지점을 개설했다. 패스트파이브 관계자는 “성수 지역에 창업 생태계가 조성되면서 기술·투자 지원 폭이 커지고 있다”며 “성수동 인근에 서울숲, 카페 거리 등 휴식 장소가 많은 점도 창업자들이 성수동을 주목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비싼 강남 대신 성수행

성수동이 창업가들 사이에서 각광받는 또 다른 이유는 저렴한 임대료다. 성수 지역의 공유오피스는 강남·서초 지역의 공유오피스보다 임대료가 절반가량 싸다. 루트임팩트의 공유오피스 헤이그라운드는 전용사무실 임대료가 월 36만원, 스테이션니오는 월 35만원부터 시작한다. 곧 들어설 패스트파이브 성수점도 강남지역 지점보다 임대료를 낮게 책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패스트파이브 관계자는 “성수지역에 사회적 기업가와 초기 창업가가 많은 점을 고려했다”고 말했다.

과거 아파트형 공장과 비슷한 개념의 지식산업센터 임대료도 성수동의 가격 경쟁력이 높은 편이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성동구 지식산업센터 평균 임대료는 132㎡ 기준 월 180만원 수준으로 같은 크기의 강남 지역 사무실 평균 임대료보다 약 120만원 저렴하다. 성동구 지역에 등록된 지식산업센터는 73개, 입주한 IT기업은 2500여 개에 달한다.

강남과 가깝다는 점도 기업들이 성수동을 찾는 이유로 꼽힌다. 대중교통을 이용해 약 20분 만에 도착할 수 있어 사업상 강남을 자주 찾는 기업인에게 성수동이 적격이라는 평가다. DSC인베스트먼트 관계자는 “강남에서 성수동으로 사무실을 옮기면서 공간은 더 넓게 쓰고 움직이는 거리는 최소화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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