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 불붙은 인텔-AMD 싸움에 즐거운 소비자

입력 2018-04-30 13:46  

CPU 성능 개선, 가격 인하 혜택 기대



PC 중앙처리장치(CPU) 시장에서 인텔의 독점 체제가 무너지며 시장 경쟁이 정상화되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이달 AMD가 출시한 2세대 라이젠 CPU들이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인텔 역시 AMD 출신 CPU 설계자를 영입하며 제품 개선에 나서 소비자들이 양사 경쟁의 혜택을 누릴 수 있을 전망이다.

AMD는 지난 19일 2세대 라이젠 CPU 피나클릿지 4종을 출시했다. 피나클릿지는 세계 최초 12나노미터(nm) 공정으로 제작된 데스크톱 프로세서다. 이전 1세대 대비 15% 향상된 성능을 보여주지만 가격은 되레 저렴해졌다.

1세대 라이젠 1700X 가격은 399달러였지만, 이와 동급의 2세대 모델 2700X는 329달러로 70달러 낮은 가격에 출시됐다. 같은 사양에 클럭만 0.5GHz 낮은 라이젠 2700의 경우 229달러에 불과하다. 소비자들은 더 뛰어난 성능의 CPU를 더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게 된 것이다.

AMD가 라이젠 시리즈를 선보이기 전 글로벌 PC CPU 시장의 80% 이상은 인텔이 차지했다. 지난해 AMD가 라이젠 1세대를 출시하며 AMD의 점유율이 상승하기 시작했고 이는 AMD의 실적 개선으로 증명됐다. AMD는 2018년 1분기 매출 16억5000만 달러, 영업이익 1억2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40%, 영업이익은 1100% 늘어난 수치다.

리사 수 AMD 최고경영자(CEO)는 “인텔과 AMD의 플래그십 프로레서 전쟁에서 확실한 승자는 라이젠 2700X”라며 2분기 매출액을 17억2500만 달러로 예상했다. AMD는 7nm 공정 기반 젠2 설계를 마쳤으며 내년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인텔은 AMD에 비해 높은 IPC(클럭당 효율)을 갖췄다. 때문에 절대적인 CPU 성능에서는 AMD보다 앞섰다는 평가를 받는다. AMD가 시장 점유율을 늘리기 시작하자 인텔은 같은 가격에 CPU 코어 수를 늘리는 식으로 대응했다.

지난해 출시된 8세대 코어 프로세서는 전작 동급 모델과 비교해 코어 수가 4개에서 6개로 늘어났지만, 가격은 큰 차이 없이 유지됐다. 소비자들은 4코어 CPU를 살 가격에 6코어 CPU를 사고, 2코어 CPU를 살 가격에 4코어 CPU를 쓸 수 있게 된 것이다.

인텔은 인재를 영입하며 정체된 공정 개선에도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인텔 CPU는 6세대 스카이레이크에서 14nm 공정이 적용된 뒤 정체된 상태다. 인텔은 2017년 하반기 10nm 공정 기반 캐논레이크를 선보일 계획이었지만, 수율이 낮은 탓에 계속 연기되고 있다. 2018년 1분기 실적발표에서 인텔은 2019년에 캐논레이크를 선보이겠다고 해명했다. 이에 따라 2020년 7nm, 2023년 5nm 공정을 선보이겠다던 당초 계획도 연기가 불가피해졌다.

다만 지난해 말 라자 쿠드리(Raja Koduri) AMD 그래픽 개발 부문 부사장을 영입한데 이어 이달 짐 켈러(Jim Keller) 전 AMD 부사장까지 스카우트하며 차세대 공정 개발에 속도를 내는 모양새다. 이들은 AMD에서 그래픽 기술 개발을 이끌고 CPU 아키텍처 설계를 맡았던 전문가들이다.

업계 관계자는 “장기간 이어진 4코어 CPU 시대가 경쟁구도 덕분에 끝났다”며 “시장 점유율 확보를 위해 양사가 공격적인 가격 정책을 세우면 그 혜택도 소비자에게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 “공정 개선이 단기간 내 이뤄지진 않겠지만 AMD가 7nm 공정 설계를 마치고 양산을 준비하는 만큼 인텔의 공정 개선 속도도 빨라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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