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슬링·팔씨름영화 잇단 개봉… 땀방울 속 뭉클한 가족애

입력 2018-05-01 17:25  

'레슬러' 9일 개봉… '챔피언' '당갈'은 인기 상영 중


[ 유재혁 기자 ]
레슬링과 팔씨름을 소재로 만든 한국과 인도 스포츠 영화들이 찾아온다. 유해진이 주연한 코미디 ‘레슬러’가 오는 9일 개봉하고 마동석이 팔씨름 선수로 나선 ‘챔피언’과 인도 국민배우 아미르 칸이 주연한 ‘당갈’이 상영 중이다. 주인공들이 저마다 꿈을 향해 달려가는 세 작품은 눈물과 웃음의 변주곡을 펼쳐보인다.

챔피언은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팔씨름 선수로 활동하다 한국에 온 입양아 마크(마동석 분)의 이야기다. 친어머니를 찾아가지만 싱글맘인 여동생과 두 남매만 산다. 마크는 국내 팔씨름 대회에서 챔피언의 꿈을 이루려 하지만 고약한 도박사의 등장으로 난관에 봉착한다. 트레이너 출신 마동석이 20여 년간 보디빌딩으로 다진 전완근을 자랑한다. 실제 팔씨름선수를 연상시키기에 손색없다. 이 영화는 버림받은 입양아가 꿈을 이루고 존재의 의미를 찾아가는 스토리다. 여동생 가족과 화해하고 소중한 가족의 의미도 일깨운다.

레슬러와 당갈의 공통 소재는 레슬링이다. 레슬러는 레슬링 국가대표 출신 유해진이 못다 이룬 ‘금메달의 꿈’을 아들 김민재에게 투영해 유쾌한 부자 관계를 그렸다. 인도 힌두어로 레슬링 경기란 뜻인 당갈은 금메달의 꿈을 두 딸이 해결해주길 바라는 아버지의 이야기. 인도에서 사상 최대 관객인 3600만 명을 모았다. 두 영화는 모두 아버지가 자신의 꿈을 자식을 통해 실현하려는, 다분히 아시아적인 가치를 담았다. 극 중 자식들은 순종적이다. 아버지의 뜻에 따라 레슬링을 시작했고 힘겨운 훈련도 이겨낸다.

그러나 레슬링을 다루는 방식은 다르다. 레슬러에서는 아버지와 아들이 각자의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되돌아보게 해주는 수단으로 레슬링을 삼았다. 부자가 각자 성숙해가는 과정을 그려내기 위한 보조수단이란 얘기다. 유해진은 아들이 정말 레슬링을 좋아한다고 믿었지만, 어느 순간 아들은 순전히 아버지의 뜻에 부응하기 위해서였다고 털어놓는다. 부자 간 갈등도 여기서 파생한다. 아들은 자신이 짝사랑하던 이웃 소녀가 아버지를 사랑한다고 말하자 질투심이 끓어오른다. 레슬링 경기에서 이기고 지는 문제는 더 이상 중요하지 않다. 경기장에서 아버지와 아들이 한판 붙기까지 한다. 그러나 부자는 이런 과정을 통해 헝클어진 관계를 수습하고 함께 성장해간다.

당갈에서 레슬링은 여성차별을 이겨내고 자아를 실현하는 도구다. 인도에서 여성이란 결혼해 아이를 낳아 키우는 존재로만 여겨졌다. 하지만 두 딸은 레슬링으로 조국에 당당히 금메달을 안겨주고 싶어 한다. 영화는 경기에서 상대에 따라 다양한 전술을 소개해 흥미를 배가시킨다.

유재혁 대중문화전문기자 yoojh@hankyung.com




기업의 환율관리 필수 아이템! 실시간 환율/금융서비스 한경Money
[ 무료 주식 카톡방 ] 국내 최초, 카톡방 신청자수 38만명 돌파 < 업계 최대 카톡방 > --> 카톡방 입장하기!!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