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벤져스'와 달라…라이언 레이놀즈가 밝힌 '데드풀2' 취향저격 포인트

입력 2018-05-02 14:12   수정 2018-05-02 14:23

'데드풀2' 라이언 레이놀즈, 지난 1일 내한
"한국 팬들 환호 잊지 못해…한국서 살고 싶다"
"'어벤져스'와는 다른 무언가를 경험할 것"




라이언 레이놀즈=데드풀이었다. 마블 영화 ‘데드풀2’의 주연 라이언이 첫 내한해 거침없는 입담과 유머로 기자회견장을 휩쓸었다.

'데드풀2'는 암 치료를 위해 비밀 실험에 참여한 후 강력한 힐링팩터 능력을 지닌 데드풀로 거듭난 웨이드 윌슨(라이언 레이놀즈)가 운명의 여자친구 바네사와 행복한 미래를 꿈꾸지만 다시 나락으로 떨어지고 미래에서 시간 여행이 가능한 용병 케이블(조슈 브롤린)을 만나 원치 않는 팀을 결성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2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서울에서 만난 라이언 레이놀즈는 전날 공항에서 받은 한국 팬들의 환대에 감명한 표정이었다.

멋지게 손을 흔들고 인사를 한 그는 “어젯밤 공항에 도착했는데 새벽부터 기다려준 팬들의 환호가 최고였다. 아내에게 바로 전화를 해서 대단한 경험이라고 전했다”라고 털어놨다.

그는 “항상 한국에, 서울에 오고 싶어 했는데 결국 이렇게 와서 행복하고 절대로 한국 팬들의 환대는 잊지 못할 것 같다. 죽기까지 오래 시간이 걸릴 듯한데 죽어도 서울에서 묻히겠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뿐만 아니라 라이언은 한국에 머무를 수 있는 아파트를 구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한국으로 이사 오겠다고 말했는데 기자회견이 끝나고 아파트 몇 개를 볼 예정”이라며 “휘황찬란한 것 말고 괜찮은 것 하나 찾았으면 좋겠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 1 보다 강해진 2, 액션, 스케일 유머 업그레이드 ‘데드풀2’

‘데드풀’은 마블 역사상 가장 매력 터지는 히어로로 꼽힌다. 첫 편 국내 개봉 당시 청소년 관람불가 외화 최고 오프닝 기록을 경신하고 331만 관객을 동원하며 인기를 끌었다. ‘데드풀2’에는 캐릭터와 혼연일체의 연기를 펼친 라이언 레놀즈가 다시 돌아오고, ‘존 윅’, ‘아토믹 블론드’를 통해 독보적인 액션 시퀀스 연출로 이목을 집중시킨 ‘액션 천재’ 데이빗 레이치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라이언 레이놀즈는 ‘데드풀2’ 역시 성인 관객을 염두에 두고 만들었다고 밝혔다. 그는 “데드풀의 이야기를 진정한 방식으로 팬들에게 전달할 때 청불이 가장 적합하다고 본다. 그럼에도 젊은 아이들이 많이 보려고 한다. 경계를 허물 수 있는 도전적인 이야기를 정말 좋아했고, 만들고 싶었다”라고 설명했다.

‘데드풀’과는 달리 ‘데드풀2’는 가족 영화라고 강조했다. 그는 “’라이언킹’과는 다르겠지만 ‘데드풀2’는 가족영화”라고 말했다. “만화와 러브스토리가 기반이 되어 있는 영화다. 유니크한 상황인데 말을 많이 하는 용병이라는 잔망스러운 캐릭터라 작가들은 그것에 대한 모든 것을 표출해야 한다. 1,2에서 그렇게 했다. 이런 작업을 계속하게 되니 팀 결성 측면으로 나가면서 다양한 부분을 끌어낼 수 있었다.”

전 세계 관객들이 ‘데드풀’을 사랑하는 이유로 “이 영화가 실제로 만들어질지 몰랐다”라며 “관객들이 데드풀을 사랑하고, 캐릭터 자체에도 진실성이 있기 때문에 사랑받는 다고 생각된다. 데드풀을 연기할 수 있어 특별히 영광스럽다”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 데드풀과 완벽한 싱크로율

영화 흥행의 일등공신은 라이언 레놀즈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는 원작의 열렬한 팬으로 제작이 무산될 위기에서도 포기하지 않으며 주연, 제작, 각본까지 참여하며 1인 3역을 소화했다.

“사실 영화를 만들 때마다 얼마나 감사한 사람인지 생각한다. 할리우드에서 오래 기다린 결과를 얻는구나, 내 노력에 대한 보상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부담감도 있다. 첫 편에서 마블의 오케이 사인을 받고 영상 몇 개 만들 정도로 시작해 몇 년간 묵혔다가 사고로 영상이 유출되면서 세상에 나오게 됐다. 많은 우여곡절을 겪었다.”

데드풀 의상은 디자인적 변화보다 기능을 업그레이드하는데 주력했다. 슈트에 광택을 넣고, 글러브, 벨트 등의 액세서리에 포인트를 줬다.

그는 "슈트 착용 자체가 정말 '헬'(Hell, 지옥) 이다. 너무 타이트하고 심장이 느껴질 정도로 꽉 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적응해야 했다. 처음 촬영했을 때 폐소공포증도 느꼈다. 마스크를 벗으려면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했다"고 털어놨다.

라이언 레이놀즈는 캐릭터와 싱크로율에 대해 “거의 흡사하다”고 밝혔다. “저와 데드풀의 차이는 적어도 말하는데 ‘센서’가 있다는 거다. 저는 그래도 검열을 하고 말했다. 데드풀은 그런 기능 없이 하고 싶은 말을 다 하는 것이 큰 차이점이다. 저는 착하게 여러분과 이야기할 수 있지만 데드풀은 그렇게 못한다. 하지만 머리 속에는 데드풀 처럼 하고 싶은 욕구가 다 있다.”


◆ 어벤져스와는 다른 히어로, '데드풀' 자신감

마블 최고 인기 시리즈인 ‘어벤져스 : 인피니티워’가 영화관을 휩쓸고 있는 가운데 ‘데드풀’이 개봉에 나선다. 이에 대해 그는 “전혀 걱정 안된다”라며 “데드풀은 어떤 수퍼 히어로에게서 없는 것을 제공하는 것 같다. 어벤져스와는 다른 무엇인가를 경험하게 될 것이다. 특히 매 순간 매 프레임마다 팬들을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즌3에 대해 전망하기도 했다. 그는 “다음 시즌에는 엑스포스 (X-Force)에 대한 이상한 이야기일 듯 한데 나올 것 같지 않다"라고 말했다. 이어 "데드풀이 포함된 엑스포스 팀은 어벤져스와 좀 다르다. 착한 일을 하는 사람들이 못하는 일을 할 것 같다. 어떻게 보면 어벤져스가 가진 윤리적인 강인함, 도덕성은 없다. 그런게 빠져있는 팀이 아닐까 싶다. 그런 영화로 데드풀, 로건, 울버린을 묶었으면 좋겠다. 휴 잭맨에게 이런 얘기를 매번 했는데 은퇴를 해버렸다"라고 재치 있게 답했다.

'데드풀2'가 전작의 흥행(331만 관객)을 넘는다면 한국 팬들만을 위한 포스트를 인스타그램에 올리겠다고 밝혔다. 그는 "다시 한국에 분명히 올 것 같다”라며 “전작만큼 흥행이 되면 카메라 앞에서 소주 한 병을 원샷할 것”이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하지만 그는 “무엇보다 한국 팬들이 데드풀을 사랑하느냐가 흥행보다 중요한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데드풀2'는 오는 5월 16일 한국에서 전 세계 최초 개봉한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사진=최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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