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멍청한 질문" 한마디에 28억달러 날린 머스크

입력 2018-05-04 06:52   수정 2018-08-16 16:53


“지겹고, 멍청한 질문은 재미없다. 넘어가겠다.”(Next. Boring, bonehead questions are not cool.)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말 몇마디 했다가 하루만에 28억달러를 날렸습니다.

테슬라는 지난 2일(현지시간) 뉴욕 증시 마감 직후에 1분기 실적과 관련, 머스크 CEO와 애널리스트간의 콘퍼런스 콜을 가졌습니다. 1분기 실적은 테슬라 사상 최악이었습니다. 1분기에만 7억8460만 달러(약 8456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내 전년 동가에 비해 손실이 2배 가량 확대됐습니다. 지속적 투자에도 모델3 생산량이 목표에 미달해 손실이 커지는 상황입니다.

애널리스트들의 질문은 재무 상태와 모델3 생산 현황에 집중됐습니다. 머스크 CEO는 “추가 자금 조달이 필요하지 않다”고 못박았습니다. 하지만 번스타인의 애널리스트가 또 다시 묻자 “지겹고, 멍청한 질문”이라며 질문을 끊은 데 이어 RBC 애널리스트의 질문엔 “유투브로 간다. 그런 질문들은 재미없고, 나를 미치게 만든다(We're going to go to YouTube. Sorry. These questions are so dry. They're killing me)”고 말했습니다. 그런 뒤 콘퍼런스 콜을 갑작스레 끝내고 유튜브의 블로거들과의 질의응답(Q&A)로 넘어갔습니다.

월스트리트는 3일 응징에 나섰습니다. 3일 뉴욕증시에서 테슬라 주식은 오전 한 때 8.3%까지 폭락했습니다. 다우 지수가 회복하면서 손실을 일부 만회했지만 결국 5.5% 내린 채 끝났습니다. 전날 301달러였던 주가는 285달러로 마감됐고, 시가총액 28억달러가 공중으로 사라졌습니다.

모건스탠리는 이날 “테슬라의 콘퍼런스 콜은 지난 20년간 경험한 가장 이상한 실적 발표였다. 지금까지 테슬라 성공의 중요한 부분은 야심찬 계획에 자금을 대주는 자본 시장과의 관계에 있었다. 애널리스트들은 테슬라가 의존해온 투자자들을 대변한다”는 보고서를 냈습니다. CNBC방송은 “다시는 월스트리트에서 자금을 조달하지 않을 태도로 일관했다”는 기사를 송고했습니다.

테슬라의 '캐시번'(cash burn·현금 고갈) 상황은 심각합니다. 1분기 8억달러 가까운 손실을 보면서 현금 보유액은 34억달러에서 27억달러로 줄었습니다. 모델3 생산량은 최근 늘었지만 아직도 주당 2000여대에 그치고 있습니다. 목표인 주당 5000대가 되어야 손익분기점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테슬라는 올해 11월 2억3000만 달러, 내년 3월에 9억5000만 달러의 채권 만기를 맞습니다. 또 올해도 30억달러의 추가 투자가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일부 공매도 전문 투자자들은 테슬라에서 피냄새를 맡고 있다”는 기사도 나왔습니다. 테슬라에 대한 공매도가 3월6일 이후 41% 증가했다는 겁니다. 이는 최근 개인정보 유출로 온갖 비판을 받았던 페이스북의 두 배 수준입니다. 유명 숏셀러인 짐 샤노스는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머스크의 연극은 테슬라 실적의 급속한 악화를 은폐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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