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식 수요예측 없는 일괄신고 방식으로 진행
≪이 기사는 05월04일(09:53)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한국수력원자력이 30년 만기 회사채 발행을 추진한다. 지난 3월과 마찬가지로 ‘발행간소화제도’(일괄신고)를 통해 채권을 찍을 예정이다.
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한국수력원자력은 이달 중순 일괄신고 방식으로 2000억~3000억원 규모 회사채를 발행할 계획이다. 30년 만기를 포함해 여러 만기로 나눠 채권을 발행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채권시장에선 이 회사가 오는 11일 700억원 규모 전자단기사채의 만기 도래에 맞춰 장기 채권을 발행해 차입금 만기를 늘릴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수력원자력은 지난 3월에도 원자력발전소 건설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30년물 900억원어치 등 총 3000억원 규모 회사채를 일괄신고 방식으로 발행했다. 이 회사는 지금까지 일괄신고 방식으로만 세 차례 30년물을 찍었다. 일괄신고는 자주 채권을 찍는 기업이 별도 수요예측(사전 청약) 없이 신속하게 기관투자들을 모집해 채권을 찍고, 발행일에 해당 내용을 공시하는 방식이다. 국내 기업 중 정식 공모절차를 밟고 30년물을 발행한 곳은 한국남동발전이 유일하다. 이 회사는 지난달 30년물 300억원어치를 찍었다.
IB업계에선 최근 보험사들이 2021년 보험 부채를 시가로 평가해야 하는 새 회계기준(IFRS17) 도입을 앞두고 장기 회사채를 적극적으로 매입하는 것을 고려하면 한국수력원자력이 이번에 찍는 채권에도 적잖은 수요가 몰릴 것으로 보고 있다. 보험 부채를 시가평가하면 부채 만기가 길어지기 때문에 보험사들은 미리 장기 채권 비중을 늘려 자산과 부채 만기를 일치시키려고 하고 있다. 금리 상승추세로 만기 20년 이상 초장기 채권금리가 보험사들이 역마진 발생을 우려하지 않을 정도로 오른 것도 이들의 투자를 이끌어낼 것이란 관측이 많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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