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재 겹치는 산유국… BoA "유가 100달러 갈 수 있다"

입력 2018-05-11 19:05  

베네수엘라 정국 혼란이
美의 이란 제재보다 위험
OPEC 감산도 한몫



[ 추가영 기자 ] 미국의 이란 핵협정 탈퇴와 베네수엘라 경제위기 등 악재가 겹치면서 국제 유가가 내년에 배럴당 100달러까지 치솟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현재 유가는 배럴당 70달러대다.

10일(현지시간) CNN머니에 따르면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이란과 베네수엘라 등 주요 산유국의 생산이 위축되면서 북해산 브렌트유 가격이 2014년 수준인 배럴당 10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날 영국 런던ICE선물거래소에서 7월물 브렌트유는 전날보다 0.34% 오른 77.47달러에 거래됐다.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원유(WTI) 6월물은 0.30% 오른 배럴당 71.36달러에 마감했다.

BoA는 기존엔 유가가 내년 2분기쯤 배럴당 90달러 수준에 도달할 것이라고 봤다. 당초보다 전망치를 올린 것이다. 미국의 이란 제재는 물론 주요 산유국인 베네수엘라의 경제 불안으로 국제 원유시장에서 공급이 줄어들 것이란 이유에서다.

오는 20일 치러지는 베네수엘라 대통령 선거도 변수다.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의 연임이 유력한데, 이렇게 되면 미국의 제재 강도가 세질 수 있다. 마두로 대통령은 인권 탄압 등으로 미국 내 자산이 동결된 상태다.

게다가 미국은 지난 7일 마약 거래 혐의로 베네수엘라 국민 3명과 20개 기업의 미국 내 자산을 동결하기도 했다. 미국 정부가 베네수엘라산 희석제 수입을 금지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도 베네수엘라의 물가상승률이 1만3800%에 달하는 등 극심한 경제 불안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WSJ는 베네수엘라의 정치·경제 불안에 따른 원유 생산량 감소 폭이 미국의 이란 제재 영향보다 클 수 있다고 보도했다. 글로벌에너지정보업체 S&P글로벌플래츠에 따르면 현재 베네수엘라 원유 생산량은 하루 평균 141만 배럴에 그치고 있다. 베네수엘라 국영 석유기업 노조가 총파업에 들어간 2002~2003년을 제외하면 30년 만에 최저 수준이다.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과 러시아 등 비회원 산유국이 맺은 감산 합의도 원유 공급을 제한하는 요인이다. OPEC과 비회원 산유국은 국제 유가를 적정 수준으로 유지하기 위해 올해 말까지 하루 180만 배럴 감산에 합의했다.

추가영 기자 gych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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