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서 익일배송 정착시킨 물류 스타트업 ‘닌자밴’

입력 2018-05-14 16:28   수정 2018-05-14 16:37

창웬라이 대표, “韓 스타트업, 동남아서 한류팬 시장 공략해야”



동남아시아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은 어느 때보다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우버의 동남아 사업권을 인수한 차량공유기업 그랩, 소프트뱅크 등으로부터 11억달러(약 1조2000억원)를 투자받은 전자상거래 업체 토코피디아 등이 대표적인 동남아의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 스타트업)이다.



싱가포르의 물류 스타트업 닌자밴은 이들에 이어 또 하나의 유니콘 자리를 노리는 기업이다. 설립 4년 만에 1억달러(약 1000억원)의 투자를 유치하면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닌자밴은 물류의 마지막 단계인 이른바 ‘라스트마일’ 배송에 집중하고 있다. 라스트마일 배송은 최종 물류기지에서 목적지까지 전달하는 과정을 말한다. 쿠팡의 ‘로켓배송’, 마켓컬리의 ‘새벽배송’ 등이 대표적이다.

닌자밴이 라스트마일 배송에 집중한 이유는 동남아의 후진적인 물류·유통 시스템 때문이다. 열악한 도로 사정과 서류에 의존하는 낡은 업무 시스템 탓에 동남아에서는 ‘문 앞 배송’이나 익일 배송, 실시간 배송 추적 등이 쉽지 않았다.

닌자밴은 정보기술(IT)을 활용해 이 같은 문제를 해결했다. 스마트폰을 이용한 스캔 기술을 도입해 화물 분류에 드는 시간을 줄이고, 고객이 실시간으로 배송 현황을 조회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개선했다. 배송 경로를 최적화하는 알고리즘을 도입해 배송에 드는 시간과 비용도 줄였다.

인력도 크게 확충했다. 동남아 전역에 300여 곳의 물류 거점을 두고 배송기사 1만명 이상을 고용했다. 창웬라이 닌자밴 대표는 “기술은 사람을 대체하는 게 아니라 복잡한 노동 과정을 대체해야 한다”며 “닌자밴은 기술과 사람을 모두 활용하는 것이 강점”이라고 말했다.

창 대표는 한국 창업자들에게 “동남아에서 성공하려면 한류 열풍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최대한 활용하라”고 조언했다. 현지의 대형 업체와 경쟁하기보다 한류 팬을 위한 틈새시장을 공략해야 한다는 얘기다. 그는 “동남아에서 한국 제품은 특색 있고 멋진 상품으로 인식된다”며 “태국과 인도네시아에서는 SNS를 통한 한류 관련 제품 판매가 일평균 100만 건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닌자밴은 그동안 쌓아온 데이터를 바탕으로 전자상거래 솔루션 사업에도 진출했다. 기업들을 대신해 제품의 판매 등록부터 배송, 실적 분석까지 해준다. 창 대표는 “닌자밴의 데이터와 물류 시스템을 이용해 기업들이 효율적으로 사업을 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고 말했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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