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닮아 느긋… 평정심, 나를 지켜낸 힘"

입력 2018-05-17 17:31   수정 2018-08-15 00:02

'골프 천재' 부활 시동 거는 리디아 고

메이저 우승 이끈 '평정심'
나도 사람이라 화를 내지만
매번 불만 표출하기보단
한계치 오면 한 번에 터뜨려

언니 결혼식 위해 한국 찾아
한숨 돌린 뒤 LPGA 복귀
메이저 대회 4개 남아
더 좋은 성적 내는 데 집중



[ 조희찬 기자 ]
‘골프 천재’ 리디아 고(21·뉴질랜드)가 가진 천부적인 재능은 골프 실력이 아니다. 퍼트를 그의 장점으로 꼽는 사람도 있지만, 천하의 박인비(30)도 올해만 세 번 바꾼 것이 퍼터다. 불확실성으로 가득하고 이를 이겨내야 하는 ‘멘탈 게임’ 골프에서 그의 가장 큰 장점은 평정심이다.

리디아 고의 평정심은 즐거움에서 나온다. 그는 필드 위에서 미스 샷이 나와도 화를 내거나 감정을 밖으로 자주 표출하지 않는다. 다음 샷을 어떻게 창의적으로 칠지 고민했다. 골프 자체를 즐기다 보니 압박감을 느낄 새가 없었다. 전문가들은 리디아 고의 천재성은 골프를 대하는 자세에서 나온다고 했다.

친언니 결혼식에 참석하기 위해 최근 한국을 찾은 리디아 고는 17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나도 사람이고 화를 낸다”며 “다만 화를 매번 표출하기보다는 쌓아놓고 나중에 한계치에 다다르면 한 번에 내는 편”이라고 말했다. 또 “외모와 성격은 엄마를 닮은 것 같다”며 “엄마 성격이 차분하고 매사에 침착한 부분이 있다”고 덧붙였다.

그의 트레이너와 담당의사는 리디아 고가 침착함을 유지하기에 적합한 낮은 심박수를 갖고 있는데, 평소 자주 하는 달리기 운동에서 얻은 것이라고 보고 있다. 리디아 고는 “트레이너와 담당의사는 내 심박수가 60대에 머무는데, 자주 달리기 운동을 해 심장이 더 단련된 것 같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지난 1년9개월은 리디아 고가 가진 재능이 사라진 기간이었다. 환경이 그의 긍정심을 앗아갔다. 스윙부터 코치, 클럽, 캐디까지 모든 것에 변화를 줬다. 이제 겨우 스무 살을 넘긴 선수가 짊어져야 하는 심리적 무게가 너무 무거웠다. 골프가 즐거움에서 부담감으로 변했다. 그의 가장 강력한 무기가 사라지는 순간이었다.

리디아 고는 “나 자신에게 너무 큰 압박을 줬다”며 “다른 사람의 시선보다 나 자신에게 속상한 일이 컸던 나날이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골프 코스에서 불필요한 실수가 잦았고 치기 전에 ‘아, 이게 아닌데’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나 자신을 믿지 못하고 샷을 할 때 화가 많이 났다”고 말했다.

리디아 고는 이달 초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메디힐 챔피언십에서 1년9개월, 43개 대회 만에 정상에 섰다. 그는 당시 그린 위에서 이례적으로 맘 놓고 펑펑 울었다. 리디아 고는 “내게 주던 압박감이 모두 풀리는 순간이었다”며 “오랜만에 우승해서 눈물이 난 것도 있다”고 전했다. 또 “이번에 우승하기 전에 부모님과 이야기를 했는데, 부모님이 내게 ‘지금 네가 골프를 그만둬도 우리는 네가 자랑스럽다’고 말씀하셨고 (그래서) 울컥했다”고 돌아봤다.

리디아 고는 남은 시즌에서 ‘골프 천재’의 부활을 꿈꾸고 있다. 그는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불필요한 지방 7㎏을 감량하고 스윙스피드를 늘렸다. 리디아 고는 “올해 메이저대회가 4개 정도 남았다”며 “남은 메이저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냈으면 좋겠고 계속해서 주변을 신경 쓰지 않고 자신에게 좀 더 집중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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