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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가전기업 밀레가 유진로봇 최대주주 된 사연

입력 2018-05-20 19:13   수정 2018-05-21 05:42

신경철 유진로봇 회장
"해외기업과 윈윈 가능"
유진은 자금·밀레는 제품 확보



[ 이우상 기자 ] 지난해 12월 국내 로봇기업 유진로봇의 대주주가 바뀌었다는 소식이 들렸다. 독일 고급 가전업체 밀레가 유상증자에 참여해 지분 51%를 보유한 최대주주가 됐다. 30년이나 된 전문기업이 해외에 팔린 셈이다. 정확한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다.

지난 17일 인천 송도 유진로봇 신사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나타난 신경철 유진로봇 회장(사진)은 처음으로 그 배경을 조심스럽게 밝혔다. 그는 “중소기업이 대기업과 대등한 파트너로 일하기 얼마나 힘든지는 여러분(기자)이 더 잘 아시잖아요”라고 했다. 국내 대기업보다 해외 기업을 파트너로 택했다는 말이었다. 유진로봇에 투자하고 싶다는 국내 대기업도 있었다고 했다. 하지만 적대적 인수합병 등 여러 위험 요소가 있어 거부했다. 그 이전에 대기업이 유진로봇에서 뽑아간 연구개발(R&D) 인력만 20명이 넘었기 때문이다.

밀레와 유진로봇은 ‘윈윈’ 관계에 있다고 신 회장은 말했다. 세탁기 등 고급 가전제품으로 잘 알려진 밀레지만 로봇청소기라는 제품은 이전까지 없었다. 유진로봇은 첨단기술을 앞서 적용한 신제품을 밀레에 공급하고 있다. 유진로봇은 투자받은 자금으로 R&D를 강화하고, 밀레는 최신 기술이 적용된 로봇청소기를 자사 브랜드로 판매하고 있다.

밀레는 유진로봇에 대한 신 회장의 경영권을 여전히 인정해주고 있다고도 했다. 유진로봇의 최대주주는 지주회사 시만(Shiman)이다. 밀레의 지주회사 이만토와 유진로봇이 합작해 세운 새 지주회사다. 신 회장은 시만의 지분 40%를 보유하고 있고(이만토는 60%) 동시에 대표도 맡고 있다. “토종 로봇기업이 외국 기업에 넘어간 것 같아 아쉽다”는 기자들의 질문에 신 회장은 이렇게 답했다.

“그러면 삼성은 토종 한국 기업인가요?”

이우상 기자 id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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