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명진 교수 "MBC 'PD수첩' 등 출연료 준 적 없어…무소불위 갑질 마녀사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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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8-05-24 09:39  

배명진 교수 "MBC 'PD수첩' 등 출연료 준 적 없어…무소불위 갑질 마녀사냥"

'PD수첩' 배명진, 25년 소리 전문가 향한 의혹
국과수도 지적한 배명진 교수의 비과학적 분석
배명진 "마구잡이식 마녀사냥 규탄한다"





소리공학자 배명진 교수는 24일 "PD수첩의 마구잡이 마녀사냥 식 취재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22일 방송된 MBC ‘PD수첩’에서는 '목소리로 범인을 찾아 드립니다' 소리박사 배명진의 진실 편이 전파를 타면서 배 교수의 음성분석이 과학적이지 않다는 학계의 제보를 폭로했다.

방송 이후 배 교수는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이름이 오르내리며 뜨거운 관심을 끌었고 이우 "PD수첩이 교묘하게 조작해 마구잡이식으로 마녀사냥을 했다"고 해명자료를 냈다.

배 교수 측은 "지금까지 언론방송에서 수행한 수천 건의 전문가 인터뷰들 중에서 설사 몇 건의 의혹이 있다고 하더라도, 내가 신이 아닌 이상 시청자들에게 100%로 완벽한 인터뷰를 할 수 없지 않느냐"면서 "'감히 PD수첩의 취재에 불응하느냐'는 식으로 무소불위의 마구잡이식 취재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어 "유명과학자를 마구잡이로 몰아서 비리가 나타날 때까지 취재해 방송을 통해 여론몰이 식 마녀사냥을 했다. 유명한 과학자들을 매장시키겠다는 의도가 분명하다"고 주장했다.

배 교수 측은 그러면서 "25년간 3천여 건의 언론방송인터뷰를 수행했지만, PD수첩은 자막에서 언론방송에 7천회 이상 노출되었다고 하면서 회수를 검증도 하지 않고 허위방송을 했다"면서 "또한 MBC에 PD수첩을 포함하여 200건 이상의 전문가 인터뷰방송에 응해주었으나, 지금까지 전문가의 인건비라고 볼 수 있는 출연료나 인터뷰 비는 단 한 푼도 받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2012년 10월 제주방어사령부 김 모 하사가 제주시 도남동의 한 하천 바닥에서 시신으로 발견되는 사건이 일어났다. 군은 김 하사가 그를 질책했던 상사 때문에 투신한 것으로 보인다고 발표했다.

이때 배명진 교수는 당시 공중전화로 접수된 실제 신고 음성과 김 하사를 질책했던 선임 군인 목소리가 유사하다는 분석을 내놓으며 타살 의혹을 부추겼다. 당시 선임 군인은 의혹을 전면 부인했으나 유족은 의심을 멈추지 않았다.

타살 의혹이 있고 119 신고자가 유력한 용의자로 부상했다. 배 교수는 이에 대해 신고자와 선임이 동일인물이라고 분석했다.

유족은 "의심의 여지 없이 그걸 믿고 그가 범인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사건은 두 달 뒤 뜻밖의 반전을 맞는다. 진짜 신고자는 다른 사람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지명 수배자였기 때문에 휴대전화를 사용할 수 없었던 것. 선임은 배 교수의 목소리 분석 하나로 살인범으로 몰렸던 것이다.

배 교수는 지난 3월 그룹 워너원의 '방송사고논란'과 관련 성문 감정서를 통해 멤버들이 속어나 성적 발언을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를 근거로 워너원 팬들인 '하성운성문분석의뢰팀'은 숭실대 소리공학연구소 감정 결과를 공지했고 파문은 잠잠해 졌다.

'하성운성문분석의뢰팀'은 "분석 결과, 워너원 멤버 그 누구도 '불미스러운 속어나 성적인 내용'을 발언하지 않았으며 논란의 중심이었던 음성파일 구간의 발언자 또한 하성운이 아닌 것으로 판명됐다"고 했다.

PD수첩 측은 "배 교수가 워너원 음성분석비용으로 500만원을 받았다"면서 "적지 않는 비용을 받는 배 교수의 감정서에는 특이한 점이 있다. 전문가 증인출석 및 증인심문에 절대로 응하지 않는다는 항목이 게재돼 있다"고 의문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박남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양심을 가지고 학식을 가지고 독립적으로 감정서를 작성했는지 확인해야 하는데 자기 감정에 대해 책임을 안진다는 것이며 고객에게도 있어선 안되는 것이다. (전문가 증인출석은) 법과학에서는 기본이다"라고 의아해 했다.

‘PD수첩’은 배명진 교수가 직접 작성해 법원에 증거로 제출한 故 성완종 경남기업 회장의 '녹취록' 감정에 대해서도 의혹이 있다고 전했다.

2015년 4월, 유력 정치인들에게 돈을 전달했다는 성완종 회장의 마지막 고백이 담긴 음성 파일이 공개되자 검찰은 수사에 착수했고, 이완구 당시 총리를 뇌물수수혐의로 기소했다. 1심에서 유죄를 선고받은 이완구 총리 측은 2심을 준비하며 배명진 교수에게 ‘성완종 녹취’의 감정을 의뢰했다. 배명진 교수는 성완종 회장의 목소리 진실성이 62.7%이며, 이완구 전 총리에게 돈을 지불했다는 성완종 회장의 증언은 허위라는 내용의 감정서를 작성해 제출했다.

이 사건과 관련,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음성 분석을 맡고 있는 전옥엽 물리학 박사는 "과학이란 이름으로 포장해서 사람들한테 헷갈리는 정보를 주지 않았으면 한다"며 "뭘 보고서 음성이 동일하다고 분석하는지 잘 모르겠다. 과학적인 근거가 없다"고 지적했다.

배 교수는 이같은 내용에 대해 해명을 요구하는 취재진에게 "왜 그것을 입증해야 되느냐"며 "내가 지금 노벨상 받을 일도 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인정을 받고 있는 입장"이라고 분노를 표출하는 모습이 고스란히 전파를 탔다.

배 교수 측은 "(일부 실수를 과대 보도한) PD수첩은 정작 자신들의 대들보 비리는 보지 못하고, 유명과학자의 먼지만 털어버렸다"면서 "방송에서 PD수첩은 전문성을 검증한다면서 지극히 주관적인 성문감정서의 결과에 대해 전문가들끼리 언쟁을 유발시키는 방송을 하였으며, 과학기술자의 기술력을 검증한다면서 과학기술을 잘 모르는 언어인문학자들의 주장을 받아서 실력을 무시하였으며, 고도의 전문성이 들어가는 성문분석과학기술을 일반인의 받아쓰기로 검증하는 등의 무지함을 방송에 노출했다"고 지적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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