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탈하게 떠난 故 구본무 회장이 남긴 유산… 수목장 문의 급증

입력 2018-05-24 17:50   수정 2018-05-25 07:29

"나도 나무 아래 묻어주오"
달라지는 장묘 신풍속

수목장 등 자연장 문의 2배↑
자연장 선호 43%…납골당과 비슷
관리 편하고 비용절감 장점
자연장지 규제완화도 한몫
'유골 보석' 등 관련 산업도 등장



[ 임락근/조아란 기자 ] 큰 울림을 남기고 떠난 故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장례를 계기로 수목장에 대한 관심이 급증했다. 수목장은 유해를 화장한 뒤 자연으로 돌려보내는 ‘자연장’의 한 종류다. 화장한 유골을 나무 밑에 묻는 수목장 외에 화초나 잔디 등에 뿌리는 ‘화초장’과 ‘잔디장’도 인기다. 매장 문화가 급속하게 위축되면서 대안으로 나타난 현상들이다. 유골을 목걸이나 반지 등 액세서리로 제작해주는 서비스가 등장하는 등 관련 산업도 꾸준히 성장하는 모습이다.

◆선호도 면에서 납골당과 별 차이 없어

24일 장례업계에 따르면 구 회장의 장례가 지난 22일 경기 광주시 곤지암 화담숲 인근에서 수목장으로 치러지면서 상조회사마다 자연장에 관한 문의가 크게 늘었다. 보람상조 관계자는 “마지막 가는 길까지 아름다웠던 고인의 모습에 자연장으로 장례를 치르고 싶다는 문의가 평소의 두 배가량으로 늘었다”고 전했다.

통계청이 지난해 조사한 장례방식 선호도에 따르면 수목장 잔디장 등 ‘화장 후 자연장’(43.6%)은 봉안당 납골당 등 ‘화장 후 안장’(44.2%)과 비슷했다. 자연장 중에서는 수목장이 53.8%로 가장 인기가 높았다. 이어 화초장(10.4%) 잔디장(5.4%) 등의 순이었다.

유해를 봉분에 안장하는 전통적인 장례 풍습은 점차 사라지는 추세다. 보건복지부의 2016년 조사에 따르면 국내 화장률은 82.7%로 1994년(20.5%)에 비해 4배가량으로 늘었다.

자연장에 대한 관심이 커진 배경으로 장묘 비용이 저렴하고 관리가 편리하다는 점도 거론된다. 장지나 납골당 등을 마련하려면 1000만원 이상의 비용이 들지만 자연장은 200여만원이면 충분하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매장에는 평균 1500만원 이상이 들어간다.

◆‘유골 보석’도 등장…관련 산업 ‘쑥쑥’

자연장 선호 현상에는 정부 규제 완화도 한몫하고 있다. 복지부는 지난 3월 자연장지를 조성할 수 있는 공공법인의 범위를 확대하고, 토지를 소유하지 않더라도 국공유지 임차를 통해 자연장지를 마련할 수 있도록 했다.

장례식장 풍경도 바뀌고 있다. 형식적인 장례 절차는 줄어들고 고인을 추모하는 방식은 다양해졌다. 예식장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신랑·신부의 식전 영상처럼 고인의 생전 모습을 고화질 사진으로 볼 수 있는 추모 영상, ‘LED(발광다이오드) 영정’ 등이 장례식장에 속속 등장하고 있다. 납골당과 호텔 공원 등을 결합한 메모리얼 리조트도 가족들이 추모와 휴양을 겸할 수 있어 인기가 높다.

고인의 유골을 활용해 목걸이나 반지 등 액세서리를 만드는 사례도 늘고 있다. 화장한 유골에서 특정 원소를 추출해 다이아몬드와 같은 보석을 만드는 방식이다. 이런 서비스를 제공하는 알고르단자코리아 관계자는 “국내에서는 아직 생소한 개념이라 주문량이 많지 않지만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다”고 전했다.

임락근/조아란 기자 rkl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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