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의 향기] 넌 '유럽 일주' 하니?… 난 이탈리아 구석구석 둘러본다

입력 2018-05-27 14:55  

이탈리아 한 나라 여행



여행 트렌드가 꾸준히 변화함에 따라 유럽 패키지에도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 과거에는 여러 국가의 주요 명소를 둘러보는 묶음식 코스가 대부분이었다면 최근엔 ‘1개국’의 매력을 깊이 있게 탐구할 수 있는 ‘모노 데스티네이션(Mono Destination)’ 상품이 인기다. 1개국 깊이 보기 상품은 그 나라의 관광지는 물론 문화와 사람들의 향기까지 느낄 수 있어 제대로 된 여행을 즐기려는 이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유럽 남부에 있는 이탈리아는 지중해와 아드리아해를 동시에 접하고 있다. 북서쪽으로는 프랑스와 스위스, 북동쪽으로는 슬로베니아와 국경을 이룬다. 르네상스 문화의 발상지답게 건축, 미술, 예술 등 흥미로운 볼거리와 즐길 거리가 가득하다. 지형적으로는 세로로 길게 뻗은 부츠 모양을 하고 있어 해안가를 품은 남부와 육지와 접하는 북부 간 확연히 다른 풍광을 마주할 수 있다.

천상의 트레일 돌로미테

이탈리아 북부를 대표하는 돌로미테는 대표적인 산악 도시다. 알프스에는 수많은 봉우리가 있지만 돌로미테는 가장 경이로운 형태로 자연의 신비를 보여준다. 돌로미테 산맥은 세계 문화유산 중 하나로 알프스의 경이로운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웅장하게 솟은 산봉우리, 청명한 호수, 우거진 숲과 짙은 녹음이 세계 여행자를 맞이한다. 빙하와 초원이 어우러진 순수한 자연을 있는 그대로 만끽하고 호흡할 수 있어 ‘동알프스의 심장’이라고도 불린다.

1956년 제7회 동계올림픽이 열린 대표 휴양 도시 코르티나담페초는 돌로미테의 동쪽 입구 격인데 이국적인 경치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또 다른 하이라이트는 코르티나담페초에서 17㎞ 떨어진 미주리나 호수로 청명한 물빛이 고혹적이다.

문화유산의 보고 피렌체

이탈리아 중부로 향하면 꽃의 도시 피렌체가 있다. 수많은 건축가, 예술가, 음악가의 흔적이 잠들어 있는 곳으로 르네상스 감성을 온전히 느낄 수 있다.

영화 ‘냉정과 열정 사이’의 촬영지로 알려진 두오모 성당과 피렌체의 역사가 깃든 시뇨리아 광장 등 도시 전체가 하나의 예술품을 보는 듯하다. 성 프란시스코가 태어나고 묻힌 언덕 위의 아시시에는 연간 순례자, 관광객의 발걸음이 이어진다. 거대한 규모를 자랑하는 성 프란체스코 성당 외에도 유수한 성당이 많다.

동화 같은 도시의 경관과 대비되는 엄숙한 분위기는 여행자에게 묘한 매력으로 다가온다. 예부터 ‘나폴리를 보고 죽어라(Vedi Napoli e poi muori)’는 말이 있을 정도로 수려한 경관을 자랑하는 나폴리는 이탈리아 여행에서 결코 빼놓을 수 없는 지역이다. ‘세계 3대 미항’ 중 하나로 꼽히며 대도시에서는 느낄 수 없는 색다른 정취를 만끽할 수 있다.

빛나는 절벽 아말피&포지타노

이탈리아 남부 투어의 시작점이라 할 수 있는 아말피는 캄파니아주 소렌토에서 포지타노, 프라이아노, 마이오리, 살레르노로 향하는 약 80㎞ 길이의 해안을 말한다.

깎아지른 절벽과 그 아래로 끝없이 펼쳐진 에메랄드빛 지중해의 눈부신 풍경을 보기 위해 세계에서 관광객이 몰려드는 곳이다. 절벽에 아슬아슬하게 뻗은 해안도로는 드라이브 코스로도 유명하다. 높은 절벽과 한가로운 마을 풍경의 조화가 신선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해변을 품고 있어 유럽 최고 휴양지로 손꼽힌다. 또한 해안 도로를 따라 달리면 눈부신 푸른빛 지중해 풍경을 한눈에 담아낼 수 있어 잊지 못할 광경을 선사한다.

포지타노는 이탈리아 남부 아말피 해안에 있으며 내셔널지오그래픽에서 선정한 죽기 전에 가봐야 할 50곳에 선정된 곳이다. 아름다운 풍경 덕분에 영국 상류층 귀족들의 피서지였을 뿐 아니라 꿈의 휴양지로 불리며 이미 많은 유럽인에게 그 아름다움을 널리 인정받았다. 상큼한 레몬 향, 절벽에 부서지는 파도 소리 등 오감을 만족시키는 짙은 매력이 있다.

고대 도시 마테라

장화 모양의 이탈리아 뒷굽에 해당하는 풀리아 지역에는 매력적인 도시가 많다. 마테라도 그중 하나인데 ‘시간이 멈춘 도시’라는 수식어가 어울리는 이색적인 지역이다. 세계에서 세 번째로 오래된 도시라는 명성과 더불어 잘 보존된 고대의 모습 덕에 ‘벤허’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 등 저명한 영화 촬영지가 됐다.

비슷하고 뻔한 여행지에 질렸다면 마테라로 향하자. 그 옛날 척박한 환경을 극복하며 움튼 동굴식 주거 공간 ‘사시’는 어디에서도 본 적 없는 감상을 불러일으킨다.

‘트룰리’라는 독특한 건축물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풀리아주 알베로벨로는 국내 여행객에게는 아직 익숙하지 않다. ‘아름다운 나무’라는 뜻의 지명부터 풍경까지 동화가 현실이 된 듯하다. 하얀 건물 본체 위에 원뿔 모양으로 돌 지붕이 쌓여 있는 트룰리는 기념품숍 등 상점, 여행객이 묵을 수 있는 숙소로 활용될 뿐 아니라 지금도 주민이 거주하고 있다. 이곳을 방문한다면 생생한 역사의 한 페이지를 경험할 수 있다.

여행메모

KRT 여행사는 이탈리아의 구석구석을 둘러보는 ‘도시에 취하다’ 상품을 선보였다. 남부와 북부의 대표 도시뿐만 아니라 아기자기한 소도시를 함께 둘러본다. 출발일에 따라 항공 스케줄 및 방문 도시가 다를 수 있다. 8일 또는 10일 상품으로 기획돼 여행객 일정에 따라 방문 도시를 선택할 수 있다. 전 일정 1급 호텔 숙박과 바티칸 관광 시 필수인 하이 패스를 제공해 여행의 편의와 만족도를 높였다.

로마로 들어가서 아말피, 포지타노, 알베로벨로, 마테라, 살레르노, 폼페이, 소렌토, 나폴리, 바티칸, 아시시, 산지미냐노, 몬테카티니, 피렌체, 친퀘테레, 파르마, 코르티나담페초, 돌로미테, 베니스, 밀라노 등을 둘러본다. 요금은 198만원부터(변동 가능)다. 해당 상품에 관한 문의는 여행사 홈페이지 및 대표번호로 하면 된다.

김하민 여행작가 ufo2044@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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