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벤처펀드·TDF 급성장… 운용자산 '1000兆 시대' 열린다

입력 2018-05-28 14:09  

도약하는 자산운용사

한국 펀드시장 '제2의 황금기'
환매 시달리던 국내 주식형펀드
연초 이후 3조889억원 순유입
코스닥 벤처펀드 한달새 2조 돌파

TDF, 퇴직연금 시장 성장 타고
작년 말 5000억 규모서 두 배 증가
작년 운용사 순익 3.5% 늘어 6274억



[ 최만수 기자 ]
한국 펀드시장이 ‘제2의 황금기’를 맞이하고 있다. 작년 주식시장 활황에 힘입어 자산운용업계 운용 자산은 사상 최대인 950조원을 기록했다. 올해는 무난히 1000조원을 돌파할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린다.

코스닥 벤처펀드가 첫선을 보인 지 한 달도 안 돼 2조원이 넘는 자금을 모으며 흥행에 성공했고, 타깃데이트펀드(TDF) 등 새로운 시장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작년부터 글로벌 경제가 회복세에 들어선 점도 투자업계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예금·적금에서 펀드로

국내 자산운용업계의 운용 자산은 지난해 말 설정액 기준 950조원이다. 전년보다 4.7% 늘어 연간 기준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런 추세라면 올해 안에 무난히 1000조원을 넘어설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굴리는 돈이 커지면서 운용사 수익도 늘었다. 작년 전체 자산운용사 순이익은 6274억원으로 전년보다 3.5% 늘어났다. 영업이익은 7807억원으로 7.4% 증가했다. 운용 자산 증가에 따른 수수료 수익 증가가 주요인이다.

지난 몇 년간 ‘환매 몸살’에 시달린 주식형 펀드시장에도 돈이 들어오고 있다. 국내 주식형 펀드 순자산은 지난 23일 기준 47조1503억원이다. 연초 이후 3조889억원이 순유입됐다.

개인투자자의 투자 성향이 예금·적금 위주에서 펀드 등 투자 자산으로 이동한 점도 영향을 미쳤다. 박준한 금융투자협회 차장은 “개인들의 자본시장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지면서 간접 투자가 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국내 주식에 대한 배당 성향이 확대되고 있는 최근 분위기도 주식형 펀드에 대한 투자가 확대되는 계기로 작용하고 있다”며 “고령화 사회가 가속화되면서 일본처럼 펀드 투자에 대한 관심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부의 코스닥시장 활성화 대책의 일환으로 지난 4월 출시된 코스닥 벤처펀드는 출시 한 달 만에 설정액 2조원 고지를 넘어서는 흥행 돌풍을 일으켰다. 이를 통해 펀드 투자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는 평가다.

박 차장은 “코스닥 벤처펀드 출시와 맞물려 이달 들어 국내 펀드 순자산이 최대치를 계속해서 경신하고 있다”고 말했다. 4차 산업혁명 관련 펀드들도 높은 수익률을 내면서 인기를 끌고 있다.

급성장하는 TDF시장

올해 자산운용업계는 급성장하고 있는 퇴직연금시장을 주목하고 있다. 퇴직연금 도입 의무화와 자산 운용 규제 완화 등은 자산운용업시장 확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자본시장연구원에 따르면 퇴직연금시장은 2020년 378조원, 2030년 960조원, 2050년 1928조원으로 급증해 국민연금 규모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그중에서도 은퇴 시점을 설정하면 생애주기별 자산 배분 프로그램에 맞춰 자동으로 주식과 채권 비중을 조정해 주는 TDF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TDF는 작년 말 5000억원 규모에서 6개월도 안 돼 두 배로 성장했다. 정부는 ‘은행 예금만도 못한 퇴직연금’이란 오명을 쓰고 있는 연금시장을 개선하기 위해 TDF에 대한 퇴직연금 자산 투자 비중을 종전 70%에서 100%로 늘리기로 했다.

국내에선 7개 운용사가 TDF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대부분 TDF 운용 경험이 있는 외국 운용사와 손잡고 한국인의 생애주기에 맞춰 운용하는 상품을 내놨다. 삼성자산운용은 미국 캐피털그룹, 한국투자신탁운용은 미국 티로프라이스와 손잡았다.

미래에셋자산운용과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은 자체 역량으로 펀드를 운용한다. 2016년부터 TDF를 운용해온 삼성자산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 한국투자신탁운용 등의 TDF 수익률은 15~20%대로, 연 1%대 수익률에 머무른 국내 퇴직연금 시장의 평균 수익률을 크게 앞서고 있다.

공모펀드 부활은 숙제

자산운용업계에 고민이 없는 것은 아니다. 운용사의 ‘간판’이 돼야 할 공모펀드가 외면받고 있는 것은 큰 걱정거리다. 작년에 공모펀드(211조원)의 펀드 수탁고는 전년 말보다 4.1% 줄어든 반면 사모펀드(286조원)는 부동산·특별자산 펀드를 중심으로 많이 늘어 1년 새 14.4%(36조원) 증가했다.

한 자산운용사 사장은 “사모펀드들이 해외 부동산 등 대체자산 투자로 안정적인 수익률을 올리면서 공모펀드에 비해 큰 인기를 얻고 있다”며 “자산운용사들이 투자자들의 높아진 눈높이에 맞춰 공모펀드에도 다양한 상품을 내놓고 투자자들의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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