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어 한 마리에 1만3500원?…수온 상승·금어기 여파

입력 2018-05-28 14:13  


'국민 생선' 고등어의 가격이 크게 뛰었다. 지속되는 어획량 부진으로 공급이 감소한 데다 금어기 기간이 늘어난 탓이다.

28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 25일 전국 주요시장에서 중품 냉동 고등어 한 상자(10kg)의 도·소매 평균 가격이 3만6200원으로 1년 전 대비 3.19% 올랐다.

이는 평년 가격인 3만1760원에 비해 13.97% 높은 것이며, 10년 사이에 무려 40% 상승한 것이다. 고등어값이 꾸준히 상승하는 이유는 고등어 어획량이 점점 줄고 있기 때문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연안의 고등어 생산량은 11만5260t으로 전년 대비 25.9% 감소했다. 해수온 상승에 따른 자원량 감소 및 중국어선 불법조업 등으로 어획량이 줄고 있다.

이같은 추세를 감안하면 10년 내 고등어 어획량이 5분의 1 수준으로 급감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 3월에는 고등어를 주로 잡는 부산의 대형선망 선사 한 곳이 경영난을 겪다 부도가 나기도 했다. 대형선망 선사가 문을 닫는 것은 10년 만에 처음이다.

고등어 자원 보호를 위해 대형선망 업계는 매년 한 달씩 실시하는 자율 휴어기를 올해 한 달 더 연장하기로 했다. 이에 4월29일부터 6월 2일까지였던 휴어기간이 7월1일까지 연장된다.

국내 고등어의 90% 이상이 유통되는 부산공동어시장은 사실상 '개점 휴업' 상태다. 대형선망 업계가 두 달간 고등어를 잡지않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여기에 한일 어업협정이 2년째 표류하면서 조업 가능한 지역이 좁아져 어획량 증가에 타격을 주고 있다.

고등어가 귀해지면서 유통업계는 고등어 물량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 27일부터 일주일간 본점, 강남점 등 주요점포 식품관에서 제주에서 낚시 바늘로 한 마리씩 어획하는 고등어를 선보이고 있다. 해당 고등어 가격은 1만3500원이다.

신세계 관계자는 "부산공동 어시장이 휴어기에 들어감에 따라 제주 성산포항에서 그물로 잡는 방식이 아닌 낚시바늘로 한 마리씩 어획한 고등어를 항공으로 직송해 판매하고 있다"며 "신선도가 뛰어난 것이 특징"이라고 전했다.

롯데백화점도 오는 31일까지 고등어, 갈치 등 물가안정 품목으로 지정된 7개 수산물을 할인 판매하는 '물가안정 7大 수산물 할인전'을 진행하고 있다.

롯데 관계자는 "최근 어획량 감소 등으로 수산업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바다의 날'을 기점으로 소비 심리가 회복될 수 있도록 이번 행사를 기획했다"고 말했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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