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없는 맥주, 굿바이" 연남동 '제주맥주 팝업' 가보니

입력 2018-05-31 16:11   수정 2018-05-31 16:15



(김보라 생활경제부 기자) 제주맥주가 ‘연트럴파크’에 팝업스토어를 냈습니다. 온통 흰색인 건물로 유명했던 베이커리 카페 ‘빵꼼마’ 건물 전체가 순식간에 에머랄드빛 제주 바다색으로 바뀌었더군요. 팝업스토어의 이름은 ‘서울시 제주도 연남동’. 제주맥주를 시음할 수 있는 바와 제주도를 연상시키는 현무암 돌담, 푸른 야자 나무까지 눈길을 사로잡았습니다. 내부에는 제주맥주의 톡톡 튀는 MD상품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인테리어는 해녀복과 제주 바다에서 가져온 듯한 현무암 등으로 꾸몄죠. 중요한 건 맥주. 제주맥주의 제조 과정도 살짝 엿볼 수 있고 감귤향 가득한 신선한 ‘제주위트에일’을 생맥주로 접할 수 있습니다. 제주바다를 모티브로 한 포토존에서는 정말 제주에 온 것 같은 인증샷도 남길 수 있습니다.

제주맥주는 왜 이런 공간을 만들었을까. 제주맥주는 제주도에서 탄생한 국내 수제맥주 브랜드 입니다. 세계적인 크래프트 맥주 ‘브루클린 브루어리’와 함께 만들었지요. 맥주 생산규모가 2000만ℓ에 달해 국내 수제맥주 브랜드 중 최대 생산설비를 갖췄습니다. 수십 년간 하이트와 카스가 지배해온 국내 맥주 시장에 대기업이 아닌 기업이 도전을 했다는 것 자체로 시장에서는 큰 의미가 있었습니다.

문 대표는 이 회사를 만들기 위해 미국, 유럽은 물론 전국 방방곡곡을 다 다녔다고 합니다. 왜 우리나라 맥주는 다 비슷한 맛일까. 왜 2~3개월씩 뜨거운 적도를 지나 건너온 안 신선한 수입맥주를 우리나라 사람들은 먹어야 하는 걸까. 그는 이런 생각으로 제주맥주를 만들었습니다. ‘맛, 문화 경험.’ 이 세 가지가 회사가 갖고 있는 철학이자 고민입니다. 좋은 맥주를 만들고, 맥주를 즐기는 문화를 만들고, 좋은 경험을 제공하고자 한다는 것. 맛 좋은 맥주를 만들었으니, 이번 팝업 스토어는 맥주를 제대로 즐기는 문화를 만들려고 하는 단계입니다.

제주맥주는 2012년 브루클린 브루어리와 제주에 양조장을 건립하는 논의를 시작했고, 양조장이 완공되기까지 5년이 걸렸습니다. 지난해 여름. ‘브루어들의 브루어’로 불리는 개릿 올리버와 미국 양조장 협회 초대회장을 지낸 스티브 힌디 등이 제품 개발에 참여했습니다. 품질은 양보할 수 없어 독일의 최첨단 시설을 들여왔지요.

작년 8월 출시된 ‘제주 위트 에일’은 지금까지 제주에서만 50만 캔이 판매됐습니다. ‘해녀의 첫 크래프트 맥주’라는 카피로도 유명해졌고요. 전국 판매를 시작한 1월부터 5월까지 제주맥주는 300% 성장했습니다. 양조장의 투어 프로그램은 매달 4000~5000명의 방문객이 찾아 몇달씩 예약이 꽉 찰 정도로 제주의 명소가 됐다고 합니다.

‘서울시 제주도 연남동’은 6월 24일까지만 운영됩니다. 길지 않은 시간이지만 프로그램은 꽉꽉 차있습니다. 팝업스토어를 방문하는 사람들에게는 연트럴파크에서 피크닉을 즐길 수 있도록 의자, 랜턴 등의 아이템을 무상 대여해주는 이벤트도 한답니다. 또 금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주말마다 ‘참 도름 순대’ ‘갈치 튀김’ 등 맥주와 잘 어울리는 제주의 토속음식을 주는 행사도 하고요. 문화 체험 행사도 있습니다. 비어요가, 캔들만들기, 매듭공예 (마크라메) 등의 클래스. 평일 낮에는 직장인도 참여할 수 있는 ‘낮맥클래스’도 열린답니다.

아직 구체화된 건 없지만 제주맥주에는 요즘 수출 제안도 끊이지 않는다고 합니다. 제주맥주가 국가대표 맥주가 되어 전 세계에 수출되는 걸 볼 수 있는 날이 머지 않은 것 같습니다. (끝) / destinyb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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