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잡는' 진드기… 풀밭 다녀온 뒤 고열·구토 땐 즉시 병원 가야

입력 2018-06-01 16:59  

이지현 기자의 생생헬스
야외활동 활발한 여름 감염병 주의보

진드기 물려 감염되는 SFTS
올해만 18명 발병…7명 사망
환자 대부분 60세 이상 고령층
풀밭에선 긴 옷 입고 눕지 말아야

'일본뇌염 모기' 조심해야
급성뇌염 진행되면 후유증 심각
면역 약한 영유아 예방접종 필수

유행성 각결막염, 손 씻어 예방
눈 만진 손 통해 타인에 전염
어린이집·유치원 아이들 자주 걸려



[ 이지현 기자 ] 날씨가 따뜻해지고 야외활동이 늘면서 각종 감염 질환을 앓는 사람이 많아지고 있다. 올해는 더위가 일찍 찾아오면서 예년보다 이른 4월 초 일본뇌염 주의보가 발령됐다. 진드기에 물려 감염되는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환자도 크게 늘고 있다. 물놀이 등을 하면서 감염되기 쉬운 유행성 각결막염, 초여름에 환자가 많은 A형 간염 등도 주의해야 한다. 날씨가 더워지면서 주의해야 하는 각종 감염질환과 예방법을 알아봤다.


환자 급증하는 SFTS

SFTS는 4~11월 SFTS 바이러스를 보유한 참진드기에 물린 뒤 38~40도의 고열과 구토 설사 등 소화기 증상을 보이는 감염병이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달 25일까지 SFTS 진단을 받은 환자는 18명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환자가 5명이었던 것에 비하면 세 배 이상 많은 숫자다. 사망자가 벌써 7명이다. 작년 같은 기간에는 1명이었다.

올해 SFTS 환자는 대부분 60세 이상 고령층이다. 여성 환자가 많고 낮은 자세로 농작업을 하거나 임산물을 채취하다가 감염된 환자가 많다. SFTS는 예방백신과 표적치료제가 없다. 야외활동할 때 진드기에 물리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이 최선의 예방법이다. 특히 농촌에 사는 고령층은 예방에 신경 써야 한다.

진드기에 물리지 않으려면 야외활동할 때 긴 옷을 입고 보호장구를 착용해야 한다. 작업복과 일상복은 구분해 입고 논, 밭에서 일할 때 소매를 단단히 여미고 바지는 양말 안으로 집어넣는 것이 좋다. 진드기 기피제를 이용하는 것도 도움된다. 풀밭 위에 옷을 벗어두거나 눕지 말고 등산로를 벗어난 산길은 가급적 가지 말아야 한다. 야생동물을 만지는 행동도 삼가야 한다. 집에 돌아온 뒤에는 옷을 털고 즉시 목욕한 뒤 옷을 갈아입어야 한다. 머리카락, 귀 주변, 팔 아래, 허리, 무릎 뒤, 다리 사이 등에 진드기가 붙어 있지는 않은지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 야외활동을 한 뒤 2주 안에 38~40도의 고열이 나고 식욕부진 등의 증상을 보이면 바로 의료기관에서 치료받아야 한다.

예년보다 빠른 일본뇌염 주의보

해마다 여름이면 일본뇌염이 유행한다. 올해는 일본뇌염을 옮기는 것으로 알려진 작은빨간집모기가 평년보다 일찍 부산에서 발견됐다. 일본뇌염 바이러스에 감염된 모기에 물려도 환자 99%는 증상이 없거나 가볍게 앓고 지나간다. 그러나 일부는 열이 나며 심한 두통, 구토, 경련 등의 증상을 보이다가 급성뇌염으로 진행되기도 한다. 후유장애로 신경장애, 운동장애, 혼수상태, 뇌전증 등으로 이어질 위험도 있다. 뇌염으로 진행한 환자의 20~30%는 사망에 이를 가능성이 있어 주의해야 한다. 일본뇌염은 바이러스에 감염된 돼지, 왜가리의 피를 빤 모기를 통해 사람에게 전파된다. 논이나 동물축사, 웅덩이 등에 사는 작은빨간집모기를 통해 주로 감염된다. 이기덕 을지대 을지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일본뇌염 자체가 흔한 질환은 아니지만 한번 걸리면 치명적 후유증을 남길 위험이 있기 때문에 면역력이 약한 영유아는 예방접종이 필수”라고 했다.

일본뇌염을 막기 위해서는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야외활동을 할 때는 밝은색의 긴 바지와 긴 소매 옷을 입어 피부 노출을 줄여야 한다. 진한 향수 또는 화장품을 쓰면 모기를 유인할 위험이 있다. 노출된 피부나 옷에 모기 기피제를 뿌리는 것도 도움된다.

유행성 각결막염 환자도 늘어

유행성 눈병인 각결막염은 여름철 대표 안과질환 중 하나다. 아데노바이러스에 감염돼 두 눈이 충혈되고 통증이 생기며 눈곱이 끼고 이물감 등을 호소한다. 증상은 2주 넘게 지속된다. 질병관리본부는 유행성 각결막염 의심환자가 지난 4월8일 이후 꾸준히 늘고 있다고 발표했다. 지난달 20~26일 유행성 각결막염 의심환자는 외래 환자 1000명당 22.7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7.9명보다 많았다. 특히 0~6세 영유아 환자가 많아 아이를 키우는 집이나 어린이집 등에서 감염 예방에 신경 써야 한다.

유행성 각결막염은 사람 간 접촉으로 전파된다. 감염 환자가 손으로 눈을 만져 손이 오염되면 이를 통해 다른 사람에게 옮길 위험이 있다. 특히 손을 씻지 않고 장난감 등 물건을 만지면 이를 통해 다른 사람이 감염될 가능성이 있다. 증상이 시작되면 2주 동안 전염력이 강해진다. 유행성 각결막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손을 잘 씻어야 한다. 흐르는 물에 비누나 세정제로 30초 이상 손을 씻으면 된다. 눈을 만지거나 비비는 것은 삼가야 한다. 수건이나 베개, 담요, 안약, 화장품 등 개인 소지품을 다른 사람과 공유하지 말아야 한다.

유행성 각결막염은 가을까지 환자가 꾸준히 늘어난다. 어린이집, 유치원, 학교 등 단체생활을 하는 곳에서는 개인위생수칙을 잘 지켜야 한다. 유치원, 어린이집을 다니는 아이가 감염병에 걸렸다면 완치될 때까지 등원하지 말아야 한다.

4~6월에 환자 급증하는 A형 간염

여름에는 A형 간염 환자도 늘어난다. A형 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돼 생기는 질환이다. 초기증상이 몸살감기와 비슷해 감염된 것도 모르는 환자가 많다. 간염이 심해지면 황달, 간부전 등이 생겨 한 달 이상 입원 치료를 받기도 한다. A형 간염이 의심되면 의료기관을 찾아 치료받아야 한다. 다른 바이러스성 간염은 계절과 상관없이 생기지만 A형 간염은 봄에서 여름으로 넘어가는 시기에 환자가 급증한다. A형 간염 환자 중 4~6월 환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30% 이상이다. 봄과 여름에 환자가 많은 이유는 다른 간염과 달리 혈액이 아니라 경구감염으로 전파되기 때문이다. 야외활동이 늘면서 자연히 감염 경로도 늘어난다.

A형 간염 치료제는 개발되지 않았다. 예방이 중요하다. A형 간염은 주로 간염에 걸린 환자의 대소변을 통해 전파된다. 외출 전후 및 화장실에서 볼일을 본 뒤, 음식을 조리하기 전엔 흐르는 물에 30초 이상 손을 씻어야 한다. A형 간염 예방 백신을 접종하는 것도 고려해볼 만하다. 정진용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과장은 “A형 간염 바이러스는 주로 오염된 음식물 및 물 등을 통해 전염되지만 특별히 오염되지 않은 일상생활 속에서도 충분히 감염될 위험이 있는 질환”이라며 “평소 위생 관리에 신경 쓰고 예방접종 등을 잘 챙겨 감염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했다.

bluesky@hankyung.com

도움말=이기덕 을지대 을지병원 감염내과 교수, 정진용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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