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송재하 야놀자 CTO "손이 맵찬 개발자를 찾습니다"

입력 2018-06-03 07:00   수정 2018-09-20 10:43

급격한 성장세로 대규모 채용…올해 300여명
서비스 질적 향상 위해 보안 문제 개선
"자기 동기부여 됐는지 중요" 강조
IPO후 스톡옵션 부여도 검토





'이보다 더 좋은 비전을 가진 직장이 있을까.'

지난달 중순 오후, 서울 강남구 야놀자 사옥에서 송재하 야놀자 CTO(최고기술경영자)와 1시간 동안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든 생각이다.

송 CTO는 엔씨소프트 오픈마루 스튜디오를 거쳐 SK플래닛 데이터 인프라스트럭처 팀을 이끈 인물이다. 2016년 말 야놀자에 입사했다.

인터뷰를 통해 송 CTO는 야놀자의 앞으로의 비전, 채용계획 등을 밝혔다. 야놀자는 올해만 300여명의 인재를 채용할 계획이다. 유수 기업과 견주어도 손색없는 채용 규모다.

야놀자의 급격한 성장세가 대규모 채용의 배경이 됐다. 지난해 800억원, 지난달에만 400억원의 투자유치를 받은 야놀자의 가장 큰 강점은 연구개발(R&D)이다. IT 서비스(정보기술) 스타트업답게, R&D는 야놀자의 핵심이다.

이러한 이유로 야놀자는 R&D 부문 만큼은 상시채용을 하고 있다. 지속적인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송 CTO를 만난 이유 또한 그가 야놀자의 R&D 조직을 총괄하고 있어서였다. 송 CTO는 자신이 맡고 있는 R&D 분야에서 만큼은 "자기 동기부여가 잘 돼있고, 손이 매운" 기술자를 뽑고 싶다고 했다.

송 CTO는 올해 야놀자 R&D에 있어 보안 부문은 확실한 성과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송 CTO는 "보안 부문은 상당히 많이 개선됐고, 올 연말이 되면 제 기대만큼 성장할 것"이라며 "이 외에 빅데이터를 활용한 서비스 혁신을 추구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도약을 위해 IPO(기업공개)를 추진중에 있는 야놀자. 그렇다면 야놀자 성장의 원동력인 R&D 부문은 어떤 비전과 채용계획을 가지고 있을까. 야놀자 성장의 큰 축을 담당하고 있는 R&D 총괄, 송 CTO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 현재 CTO가 맡은 일을 구체적으로 설명한다면
야놀자에서 R&D 개발과 QA(품질보증) 등의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개발 부문은 크게 보자면 영업 빼고는 모든 업무가 다 개발에 가깝다고 볼 수 있다. 이 밖에 야놀자 트래블, 호텔나우, 야놀자 게스트하우스 등의 자회사와도 긴밀하게 협업하고 있다. 이 외에 주로 좋은 사람들을 모셔오는 역할을 맡고 있다.(웃음) 또 직원들이 손발을 맞춰 일할 수 있도록 조직화 하는 일이 50% 이상이다. 좋은 분들이 역량을 잘 발휘할 수있도록 하고, 문제점은 없는지 등을 확인하면서 조직을 유지하도록 하는 역할이 크다.

▲ 야놀자의 R&D 조직에 대해서 소개해달라
커스터머(일반고객) POC나 고객(숙박 점주) POC를 담당하는 조직이 있다. 앱 아니면 웹을 개발한다.(POC는 소비자 접점, 고객 접점 이라는 의미로 소비자가 직접 재화와 용역의 대가를 지불하는 지점을 의미한다. 온라인 쇼핑몰을 예로 들면 결제가 일어나는 웹페이지가 된다.)
또 숙박 거래나 상품을 가져와서 넣고 저장하는 사업을 담당하는 플랫폼 조직이 있다. 이 외에 야놀자 트래블이나 호텔나우 등에서 가져온 숙박상품을 팔 수 있도록 연동 서비스를 담당하는 프로덕션 조직이 있다. 프로덕션을 잘 하기 위해 사용성 테스트 등을 하는 사업분석(BA)을 담당하는 조직이 있고, 빅데이터 인프라를 구축하고 가공하는 데이터 인프라 스트럭쳐 조직도 있다. 이들은 서비스의 질적 향상을 위한 기술적인 공통영역에 속한다.

▲조직이 복잡하게 느껴진다
플랫폼이기 때문에 복잡하다. 야놀자는 중개업에 가깝다. 그렇다보니 중간자, 공급자, 소비자가 모두 있다. 게다가 공급자나 소비자가 저희만이 아니다. 호텔나우 등이 자체적으로 상품을 팔기도 하지만 옥션 같은 이커머스 회사가 숙박 상품을 팔기도 한다. 또 중국이나 일본의 숙박 중개업자에게도 상품을 팔고 있다. 이렇게 보면 사업 주체가 벌써 4종류나 된다. 야놀자의 장점이 채널링(특정 사이트에서 서비스 중인 것을 제휴 사이트에서 접속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인데, 숙박 업체의 상품을 받아서 여러 채널에 공급할 수 있다. 때문에 배달앱이나 부동산앱 같은 중개업보다 사업 확장 가능성이 더 크다. 이는 글로벌 사업 확장으로도 유리한 측면이다.

▲올해 R&D부문 채용 규모는 어느정도인가
300명 채용 계획이 있고 그 중 절반이 R&D 인력이다. 채용 규모만 놓고 보면 재작년 이후 회사가 굉장히 빠르게 성장하고 있단 생각이 든다.

▲대대적인 채용을 하는 이유가 있나
대규모 채용을 할 수 있는 역량을 갖췄기 때문이다. 야놀자는 지난해 5월부터 최근까지 업계에서 가장 많은 투자를 받았다. 지난 3년 동안 1510억원의 투자 유치를 받았고 만 1년 동안 투자액만 1200억이다. 대대적인 투자금 확보를 통해 회사를 성장시키기 위한 실질적인 노력을 더 해볼수 있게 됐다. 액티비티 사업이나 글로벌 사업 진출 등이 그것이다. 야놀자는 작년 초부터 중국의 OTA와 연동하며 해외 고객 유치에 힘썼다. 올해도 일본의 라쿠텐과 제휴를 준비하고 있다. 이들을 전부 R&D로 뒷받침해야 되기에 많은 인력들이 필요한 상황이다. 새로운 사업 확장과 기존 서비스의 질적 향상을 위해 역대급을 채용을 계획을 세웠다.

▲야놀자의 인재상은
기본적으로 경력을 보기 보다는 자기 동기부여가 됐는지, 손이 매운지 등을 본다. 경력 지원자 중에 좋은 분들이 있겠지만 그렇다고 신입을 안뽑는 것은 아니다.

▲신입을 뽑을 때 중점 두는 부분이 있을까
경력·신입 모두 개발과 소통 능력을 본다. 경력일 경우 이력서를 보고 코딩 테스트를 한다. 이후 코딩에 대한 집중적인 리뷰를 거친다. 문제 풀이와 함께 코딩 과정에 대한 검증을 하면서 인터뷰를 1~2시간 한다. 신입도 경력과 같은 과정을 거친다. 신입은 경력이 없기 때문에 주로 어떤 프로젝트를 했는지 등을 어필하도록 한다. 물론 경력의 노련함은 없겠지만 개발을 하는데 있어 어떤 고민을 하는지를 본다. 개발은 매 순간이 의사 결정을 해야 한다. 어떤 것이 최적인지 판단해야 하는데, 상황에 대한 분석을 하면서 의미 있는 결정을 했는지 검토한다.

▲신입을 준비하는 취업준비생에게 도움되는 커리어가 있을까
제 경험을 통해 보면 실전같은 개발을 많이 해봤으면 좋겠다. 동아리나 아르바이트 등이 그것일 수 있다. 예를 들어 인턴십을 할 때 보여주기 식으로 일을 하기보다는 이 시스템이 어떤 의미가 있는지, 무엇을 해야하는지 등을 판단하면서 전략적으로 해야 한다. 보통 학점이 높음에도 불구하고 의미 있는 복잡도의 문제들을 겪어보지 못한 분들이 많다. 그래서 IT업계나 소프트개발자가 되고 싶은 지망생이 있다면 실전 경험을 쌓을 수 있는 환경을 찾아봤으면 좋겠다.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이 화두다. 야놀자의 분위기는 어떤가
야놀자의 R&D 조직을 중심으로 말씀드리면, 탄력근무제를 시행 하고 있다. 대체로 오전 10시 전후 30분께 출근을 한다. 그리고 8시간의 근무시간을 두고 있다.

▲근무시간이 정확하게 지켜지나
탄력근무제를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다만 야근을 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는 1~2년전 일손이 많이 부족했었기 때문이었던 것 같다. 사람은 언제나 부족하긴 하지만, 최근 사원 확장과 더불어 과거에 비해서는 야근이 많지 않다. 대신 집중적으로 프로젝트를 할 때는 야근이나 주말 특근을 하는데, 이후 대체휴가를 적용한다. 조직 분위기가 효율성을 추구하고 있어 근무 환경은 꽤 괜찮은 편이라고 생각한다.

▲연봉은 얼마 정도되나
공개 하기 어렵다.(웃음) 다만 제 경험을 통해 봤을 때, 높은 인상률을 보이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전 직장에서 보면 대체로 연봉 인상이 3% 내외의 물가인상률을 따랐는데, 야놀자는 그것 보다 높다. 직원들 개인차가 있겠지만 전체 평균이나 중위값 정도로 봐도 (야놀자의 연봉이) 높다. 특히 R&D 조직은 역량을 발휘하는 직원들에게 성취감을 주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성취감 증가를 위해 직원들 혜택이나 복지가 있나
연봉 인상 뿐만 아니라 야놀자가 IPO를 준비하고 있기 때문에 그에 맞게 스톡옵션이나 다른 보상을 부여하는 정책들을 회사 차원에서 진행하고 있다. 스톡옵션의 경우, 아직 확정된 사안은 아니지만 IPO 시점에 맞춰서 직원들에게 보상하도록 하려고 하고 있다. 긍정적으로 논의 중이다.

▲R&D 직군에서 여자 직원 비율이 어느 정도 되나
전체에서 3분의 1정도 된다. 기획 직군은 여성 비율이 높다. 개발 직군도 그에 못지 않게 여성 인력이 많다. 개인적으로 손이 매운, 꼼꼼한 개발자들을 선호하는데 여성분들이 꼼꼼하고 치밀한 분들이 많다.

▲R&D 조직을 총괄하실때 중요시 하는 부분이 있다면
케미(화학적 결합)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말이 있듯, 각자 자기 역할을 잘 수행하기 위해서 다른 사람과 소통해야 한다. 소통이 안되면 문제가 생기거나 일의 효율이 떨어진다. 따라서 새로운 조직이 꾸려지만 서로가 어떻게 이해하고 협업해야 하는지에 대한 방법을 찾는 것을 강조하는 편이다.

▲올해 야놀자가 중점을 두는 R&D 부분은 어떤 것인가
얼마전 경쟁사에 개인정보 보호 이슈가 있었다. 야놀자 또한 서비스의 질적 향상을 위해 보안 문제를 신경쓰고 있다. 그 외에도 사용하기 불편한 서비스를 정비하고 플랫폼을 다듬어야 한다. 야놀자의 보안성은 상당히 많이 개선됐다. 올해도 보안성을 중점적으로 신경쓰고 있기 때문에 연말께는 기대만큼 보안 부분에서 성과를 올릴 것으로 본다. 그 외에 사물인터넷(IoT)과 빅데이터를 활용한 서비스 혁신 등을 그간의 경험을 살려 확장할 생각을 하고 있다.

▲야놀자가 가진 플랫폼 강점이 뭐라고 생각하나
야놀자는 탄탄한 온라인 영업망을 가지고 있다. 영업망을 바탕으로 고객들의 현실적인 요구를 빨리 파악하고 이를 서비스에 녹이는 선순환을 이루고 있다. 여기에 오프라인 사업에 대한 이해가 높고 업계에서의 인지도도 높다. 특히 야놀자의 최대 강점은 잘 짜인 전략이 있다는 것이다. 야놀자는 모텔 사업을 시작으로 이커머스로 확장했다. 이후 사업 카테고리를 호텔, 펜션, 게스트하우스로 넓히고 이제는 액티비티 사업까지 진출했다. 이는 실현 가능한 전략을 이미 짜놨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야놀자는 상품을 잘 만들기만 하면 성공할 수 있는 기업이다. 그래서 저만 잘하면 반드시 성장하겠다는 확신이 있다.(웃음)

▲앞으로 CTO가 만들고 싶은 R&D 조직은
사실 저도 리더로서 초보자다. 그 전에는 많아야 20명 내외의 조직을 이끌었는데, 지금은 개발을 포함한 기획 운영까지 담당하고 있다보니 구체적인 목표를 제시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다만 좋은 조직은 훌륭한 역량을 가진 직원들이 탄탄하게 받쳐주는 것이다. 즉, 직원들이 협업하고 효율적으로 일하는 체계가 잘 갖춰져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 과정이 잘 축적이 되면, 좋은 성과가 나오고 일의 효율성이 높아진다. 이 과적이 유기적으로 선순환 되는 조직이 되면 좋겠다. 구체적인 성과를 만들어 내겠다는 것 보다 이런 조직을 만들어 나가는 것이 목표다.

■ 송재하 CTO 프로필

△1973년생
△성균관대 국어국문학과 학사
△카이스트-CMU MSE 소프트웨어 공학 석사
△엔씨소프트 오픈마루 스튜디오 팀장/데이터센터 테크니컬 디렉터
△SK플래닛 데이터 인프라스트럭쳐 팀 리더
△현 야놀자 CTO(기술최고책임자)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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