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 가동률 50%대 추락… 전력 공기업 예산감축 비상

입력 2018-06-04 18:54  

비싼 전력 살 수밖에 없어
영업이익 대폭 감소 불가피
신규투자도 최대한 미뤄



[ 조재길 기자 ] 원자력발전소 가동률이 역대 최저인 50%대로 떨어졌다. 발전소에서 ‘비싼’ 대체 전기를 구입해야 하는 한국전력 등엔 초비상이 걸렸다.

4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2016년까지 80~90%를 유지하던 원전 가동률은 작년 71.3%로 낮아진 데 이어 올해 1~4월 평균 56.6%를 기록했다. 국내 최초 원전인 고리원자력 1호기를 가동했던 1978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산업부 관계자는 “철판 부식 등 안전점검을 대폭 강화하다 보니 여러 원전을 한꺼번에 세울 수밖에 없었다”며 “일부 발전소가 재가동을 준비하고 있어 이달부터 가동률이 다시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전 한전KDN 등 전력 공기업은 줄줄이 내핍 경영에 나서고 있다. 원전 의존도가 높았던 탓이다. 한전은 올해 예산의 최대 30%를 절감하기로 최근 결정했다. 김종갑 사장이 지난 4월 취임 직후 비상경영을 선언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원전 가동률이 낮아지면 한전은 천연가스, 신재생에너지 등으로 생산한 고가의 전력을 더 많이 구입할 수밖에 없다. 원전 가동률이 1%포인트 낮아질 때마다 한전 영업이익은 약 2000억원 감소한다는 게 증권업계의 계산이다.

전력시설 관리업체인 한전KDN은 전남 나주혁신도시에 지을 예정이던 ‘스마트 품질센터’ 건설 계획을 보류했다. 올해 책정된 신축 예산(201억원)을 아끼기 위해서다. 원전 및 화력발전소 설계가 주력인 한국전력기술은 내부적으로 최대 50%의 예산을 감축하기로 했다. 당분간 신규 사업을 벌여 매출을 확대하는 게 어렵다는 판단이다. 한전기술 관계자는 “행사성 경비는 물론 직원 교육비를 집행할 때 깐깐하게 따져보자는 분위기”라고 했다.

한국수력원자력 한전원자력연료 등 다른 공기업도 다르지 않다. 한 공기업 관계자는 “전기료를 올리지 않으면서도 고비용이 드는 친환경에너지로 전환한다는 게 정부의 기본 방침”이라며 “탈원전 비용을 공기업이 떠안을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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