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이건희' 모리스 창, TSMC 손 뗀다

입력 2018-06-05 18:44   수정 2018-07-05 00:30

박수칠 때 떠나는 두 경영자

30여 년간 경영 진두지휘
반도체 파운드리 세계 1위 만들어

"최대 고객社 애플과 관계가 걱정"



[ 베이징=강동균 기자 ] 세계 최대 반도체 수탁생산(파운드리) 기업인 대만 TSMC를 창업한 모리스 창 회장(86·사진)이 5일 퇴임했다. 창 회장은 이날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경영 일선에서 완전히 물러난다고 밝혔다. 후임 회장에는 류더인(劉德音) 공동 최고경영자(CEO·63)가 선임됐다.

창 회장은 무에서 유를 창조한 대만 반도체산업의 아버지로 불리는 경영인이다. 그가 없었다면 지금의 대만 반도체산업은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1989년 대만을 방문했을 때 그를 직접 스카우트하려 했던 일화도 있다.

창 회장은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를 졸업하고 스탠퍼드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뒤 1955년 미국 실바니아전자에 입사하며 반도체업계에 입문했다. 1958년 반도체 기업인 텍사스인스트루먼트(TI)로 옮겨 25년간 일하면서 아시아인으로는 드물게 그룹 총괄부회장까지 올랐다.

미국에서 승승장구하던 그는 1985년 54세의 나이에 고국인 대만으로 돌아왔다. 당시 대만 정부는 산업 및 기술 발전을 위해서는 반도체 분야를 육성해야 한다고 판단해 그를 공업기술연구원(ITRI) 원장으로 영입했다. 창 회장은 파운드리사업 아이디어를 냈고 대만 정부는 이를 받아들여 TSMC 설립을 적극 지원했다. 1987년 그가 TSMC를 창업했을 때 대부분의 자금과 설비가 정부로부터 나왔다.

창 회장은 30여 년간 경영을 이끌면서 TSMC를 세계 파운드리 시장의 절대강자로 키웠다.

지난해 TSMC의 세계 시장 점유율은 51.6%에 달했다. 매출은 9774억 대만달러(약 35조4800억원), 순이익은 3431억 대만달러(약 12조4500억원)를 기록했다. 1994년 대만 증시에 상장한 TSMC의 주가는 상장 이후 3000%가량 뛰었다.

최근 창 회장은 미·중 통상전쟁으로 최대 고객사인 애플과의 관계가 흔들릴 것을 우려했다. 그는 언론 인터뷰에서 “새로운 도전이며 전에는 직면할 필요가 없었던 장벽으로 심각한 상황이 올 수 있다”고 말했다.

베이징=강동균 특파원 kd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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