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두나무의 역발상 "분산보다 신뢰에 초점 맞춰 블록체인 플랫폼 개발"

입력 2018-06-08 10:27   수정 2018-06-08 11:55

기본 블록체인 단점 극복한 플랫폼 선보일 것



가상화폐(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가 차세대 블록체인 플랫폼을 선도하겠다며 도전장을 던졌다. 권위증명(PoA) 방식을 적용해 블록 생성의 신뢰도를 높이고, 그 바탕 위에서 누구든 쉽게 참여할 수 있는 블록체인 플랫폼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카카오의 관계사인 두나무는 지난 7일 블록체인 연구소 람다256 세미나를 열고 이러한 전략을 발표했다. 박재현 람다256 연구소장(사진)은 "기존 블록체인들이 가능성을 보여줬지만 기술적 한계로 인해 실사용에는 부적합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를 극복해 일상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플랫폼을 구축, 카카오의 입지를 굳히겠다는 복안이다.

람다256 연구소가 개발 중인 블록체인 플랫폼은 블록체인 서비스를 구축하려는 사업자들에게 제공되는 '개발 패키지'에 가깝다. 자체 블록체인 플랫폼을 구축하고 사용하기 쉬운 개발툴(tool)을 제공해 사업자들이 플랫폼에서 운영되는 애플리케이션을 만들게끔 한다.

박 소장은 "서비스를 클라우드로 옮겨 사용하는 'BaaS(Business as a Service) 1.0'에서 고성능 공유 플랫폼으로 진보한 BaaS 2.0 기반 블록체인을 구축하려 한다"며 "사업자가 블록체인에 대한 이해가 낮더라도 쉽게 블록체인 서비스를 구축하고 수준 높은 암호화폐 경제모델도 갖출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를 활용하면 상품 관련 토큰, 로열티 토큰, 사회적 토큰, 지역 토큰 등 다양한 서비스가 제공될 수 있을 것"이라고도 했다.

람다256이 개발하는 블록체인은 PoA 방식으로 구동된다. 누구나 블록을 생성할 수 있는 작업증명(PoW) 방식이나 지분증명(PoS) 방식과 달리 PoA는 신뢰할 수 있는 참여자(노드)에게만 블록 생성 권한을 준다. 탈중앙화라는 블록체인의 기본 개념과는 거리가 있지만, 사업자들이 주도권을 유지하면서 블록체인 서비스를 구축·제공하기 위한 고육지책인 셈이다.

PoA를 사용하면 외부 사용자들이 블록 생성에 관여할 수 없기에 '51% 공격' 등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다. 박 소장은 "신뢰할 수 있는 참여자들에게 블록 생성 권한을 주는 PoA 방식을 1차적으로 개발 중이며 추후 세컨드 옵션으로 다른 방식도 제공하려 한다"고 귀띔했다.

이렇게 하면 기존 플랫폼들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다는 설명. 박 소장은 “절반 이상의 마이닝(채굴) 파워를 가진 이들이 블록체인 데이터를 위·변조할 수 있다는 '51% 공격'은 실제로 가능하다. 지금까지 가장 성공한 프로젝트로 꼽히는 이더리움조차 5개 채굴 그룹이 전체 채굴 파워의 80%를 차지하고 있다"며 구조적 맹점을 짚었다. 거대 채굴 그룹들이 합의할 경우 데이터를 바꿀 수 있다는 의미다. 그는 "PoS나 이오스(EOS)의 블록프로듀서(BP) 시스템 역시 이 문제에서 자유롭지 못하다"고 부연했다.


채굴에 소모되는 전력이 급속히 증가해 블록체인 유지비용이 늘어나는 것도 문제다. 박 소장에 따르면 지난 2일 하루 동안 이더리움 채굴에 소비된 전력은 69테라와트, 비용으로 따지면 34억달러(약 3조6000억원)에 달한다.

이처럼 유지비용이 많이 들고 보안성 역시 채굴 그룹에게 위협받는 상황에서 사용성과 성능마저 나쁘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박 소장은 "이더리움의 데이터 사이즈가 100기가바이트(GB)를 넘어선다. 이 데이터를 모든 참여자가 공유하고 싱크를 유지하는 것 자체가 상당한 도전"이라고 했다. 또 "이더리움의 평균 블록 생성 타임이 14초며 지연될 경우 30초까지 길어진다. 일상 생활에서 사용 가능한 앱을 만들 수 없는 수준"이라고 잘라 말했다.

참여자들이 수수료를 내야 하는 것 역시 약점이다. 그는 "인터넷 포털을 사용할 때 돈을 내라고 하면 소비자들이 사용하겠느냐. 대부분의 블록체인은 사용자가 수수료를 내도록 하기에 서비스를 만들고 제공하는 것은 무리"라고 꼬집었다. 이어 "사용자가 암호화폐 지갑도 만들어야 하는데 일반 소비자들에게는 차라리 안 쓰는 게 나을 정도로 귀찮은 일"이라고 덧붙였다.

박 소장은 "이러한 한계들을 극복하기 위해 세계 각지에서 많은 프로젝트들이 진행되고 있다. 앞으로 1~2년 내에 블록체인 플랫폼의 우위가 가려질 것"이라고 전망하며 "그때 우위에 서는 것이 람다256의 블록체인이 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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