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T, 타임워너 합병… 트럼프 '몽니' 이겨냈다

입력 2018-06-13 19:19   수정 2018-09-11 00:00

타임워너 산하 CNN '미운털'
美 법무부가 2년간 반대 소송

법원 "독점 아니다" 승인
통신·미디어 공룡그룹 출범



[ 뉴욕=김현석 기자 ] 미국 통신회사 AT&T가 복합미디어그룹 타임워너를 인수합병(M&A)한다. M&A 발표 2년여 만이다. 미 행정부가 독점 우려를 들어 반대했지만 법원이 합병을 승인한 데 따른 것이다. 한국에선 같은 구조의 M&A였던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2016년)가 무산됐지만 미국에선 수직 결합이 승인되면서 향후 이 같은 형태의 기업 결합이 늘어날 것으로 관측된다. 타임워너 산하의 CNN을 ‘가짜뉴스’라며 비난해온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몽니’가 수포로 돌아갔다는 분석도 나온다.

◆트럼프의 CNN ‘몽니’로 촉발

워싱턴DC 연방지방법원의 리처드 리언 판사는 미 법무부가 AT&T와 타임워너 합병과 관련해 요구한 차단명령 청구소송을 12일(현지시간) 기각했다. 법무부는 AT&T의 타임워너 인수로 소비자 권리가 제한되고 TV, 인터넷서비스 이용료가 오를 것이라고 했으나 법원은 이 같은 주장을 수용하지 않았다. 리언 판사는 법무부가 이의신청을 하더라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AT&T는 2016년 10월 854억달러(약 92조원)에 타임워너를 인수하겠다고 발표했다. 미국 최대 케이블방송 및 인터넷서비스 업체인 컴캐스트의 NBC유니버설 합병(2011년), 미국 최대 무선통신사 버라이즌의 AOL 및 야후 합병 등 통신사와 미디어그룹 결합이 이어지는 가운데 나온 선택이었다. 비디오 스트리밍 업체인 넷플릭스가 급성장하고, 아마존과 애플까지 콘텐츠 확보에 막대한 돈을 투자하면서 AT&T와 타임워너의 입지가 점차 좁아지던 상황이기도 했다.

하지만 발표 한 달 뒤 당선된 트럼프 대통령은 “권력이 너무 집중된다”며 이들 간 합병을 이례적으로 반대했다. 이후 법무부는 AT&T가 타임워너 콘텐츠에 의존하는 경쟁 케이블TV 사업자들에게 부당한 우위를 갖게 될 것이라며 반독점 소송을 냈다. 두 기업이 동종 업계에 있더라도 다른 제품을 내놓을 땐 합병을 막지 않았던 기존 관례와 달랐다. 타임워너의 게리 진스버그 부사장은 뉴욕타임스에 “정부가 이 합병을 반대하려는 동기가 최고위층(대통령)이라고 의심했다”며 “법원 판결은 그 같은 견해를 지지한 것”이라고 말했다.

◆넷플릭스에 맞서려는 M&A 거세질 듯

합병으로 탄생할 기업은 AT&T가 보유한 무선통신망과 위성TV(디렉TV)망에 타임워너가 가진 오락채널 HBO와 TBS, 스포츠채널 TNT, 보도채널 CNN, 영화를 만드는 워너브러더스 콘텐츠를 더한 미디어 공룡이 된다. 1억1900만 명의 AT&T 가입자와 ‘왕좌의 게임’ 등 강력한 콘텐츠 파워가 결합하는 셈이다. 미디어업계는 그동안 넷플릭스 등에 맞서려면 콘텐츠와 배급망 결합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해왔다.

두 회사의 합병 성사로 업계 전반에서 수직적 결합 움직임이 이어질 전망이다. 마이크 화이트 전 디렉TV CEO는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합병은 변화와 혼란을 겪고 있는 통신과 미디어업계에서 나타난 또 하나의 커다란 움직임”이라며 “유선 TV 회사들이 막대한 돈을 투자해 비디오 스트리밍 옵션을 갖추려는 움직임이 가속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장 컴캐스트는 21세기폭스 자산 인수를 위해 디즈니보다 더 많은 금액을 제안할 것으로 알려졌다. 디즈니는 작년 말 21세기폭스를 524억달러에 인수하기로 합의한 상태지만 폭스 주주들이 더 많은 돈을 원한다는 보도가 잇따르고 있다.

버라이즌도 미디어 기업인 CBS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CBS는 최대주주(레드스톤)가 보유한 미디어기업 비아컴과의 합병 논의로 인해 경영권 다툼에 휘말린 상황이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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