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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다우지수에서 퇴출당한 GE의 '굴욕'이 시사하는 것

입력 2018-06-20 17:45  

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이 다우지수 구성종목에서 퇴출된다. ‘20세기 미국 제조업의 대명사’로 불리기도 했지만, 실적 부진 등의 여파를 이겨내지 못하고 다음주 111년 만에 다우지수에서 퇴장하게 된 것이다. 다우지수 원년 종목 중 오늘날까지 유일하게 남아있는 GE로선 ‘굴욕’이 아닐 수 없다. GE는 알짜 사업을 매각하는 등 기업 해체에 가까운 구조조정을 해왔지만, 실적 악화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한때 경영의 ‘전범(典範)’으로 통했던 126년 전통의 GE가 어쩌다가 이 지경까지 오게 됐는지, 다양한 분석이 나온다. 본업인 제조업보다 금융에 대한 과도한 투자, 시장 변화를 따라가지 못한 최고경영자, 행동주의 투자펀드의 지나친 경영 개입 등이 꼽힌다. 무엇보다 주목받는 것은 ‘경직된 리더십’이다. 경영진이 근거 없는 낙관론에 사로잡혀 있었다는 것이다. 성공 과시에 급급하고, 잘못을 솔직하게 인정하는 문화는 밀어내는 등의 행태다. ‘쓴소리’에 귀를 닫는다면 경영에 대한 감시와 직언이 제대로 이뤄질 리가 없다.

좋은 것만 듣고 보려는 낙관주의가 성공만 과시하는 ‘성공 극장(success theater)’과 같은 기업문화를 만들었다는 지적까지 나올 정도다. 시대 변화를 읽지 못하고, 근거없는 낙관주의에 안주한다면 어떤 기업이든 급속도로 기울어질 수밖에 없다. GE를 위기로 몰고 간 이런 오류들이 한국 기업뿐만 아니라 정부와 각 분야에도 시사하는 바가 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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