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위 구성엔 의견 접근
중앙당 해체엔 반대 목소리
일각 "김성태도 물러나라"
[ 박종필 기자 ]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21일 지방선거 참패로 불거진 당 위기 극복과 혁신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의원총회를 열었지만 결론을 내지 못했다. 김성태 당 대표 권한대행이 제안한 ‘중앙당 해체’ 방식의 혁신안과 ‘친박(친박근혜)계 청산’을 골자로 한 바른정당 복당파 의원들의 비공개 회동 내용을 담은 박성중 의원 메모 유출 등을 둘러싼 공방만 벌어졌을 뿐 뾰족한 대안을 내놓지 못했다.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을 놓고도 이견이 표출됐다.
한국당은 이날 국회에서 90여 명의 의원이 모여 5시간 동안 점심도 거른 채 비공개로 논의를 이어나갔다. 하지만 의총 직후 논의 과정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대다수 의원은 침묵으로 회의장을 빠져나갔다.
김 대행도 일부 의원들이 자신의 혁신안에 대한 협의 과정 부족을 질타하며 사퇴론을 제기하는 등 우호적이지 않았던 의총 분위기 때문인지 말을 아꼈다. 그는 “많은 의견이 제시됐다”며 “더 이상 당내 갈등을 유발하는 행위는 용납하지 않겠다”고만 했다. 홍준표 대표 사퇴 후 생긴 리더십 공백에 대해서는 “비대위 구성을 위한 준비위원회를 통해 진행해나가겠다”고 답하면서 구체적인 언급은 피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의원은 “35명의 발언이 있었다”며 “김 대행도 선거 패배의 책임을 지고 사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메모 유출 등의 사건 등을 통해 향후 언론 대응을 할 때 ‘말조심’하자는 데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설명했다.
신상진 의원은 의총 직후 기자들과 만나 “계파를 없애고 단합해야 한다는 것과 비대위를 구성해야 한다는 주장이 중론”이라며 “당내 국회의원과 참신한 외부 인사가 함께 참여하는 국민 비대위 출범 등의 얘기도 있었다”고 말했다. 김진태 의원은 의총장 안에서 “홍준표나 김성태나 거기서 거기”라며 “김 대행도 원래 물러나야 할 사람”이라고 목소리를 높인 것으로 알려졌다.
보수진영 시민사회에서도 김 대행의 혁신안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조동근 바른사회시민회의 공동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한국당 해법 진단’ 토론회에서 “지금 한국당에 필요한 것은 보수 가치의 복원이지 헤쳐모이는 게 아니다”며 “기업 구조조정에나 나올 법한 ‘질서 있는 (중앙당) 해체’는 적절하지 못하다”고 말했다. 그는 대신 “당의 체질 개선을 위해서는 선거 패배의 책임을 지고 의원직을 사퇴하거나 차기 불출마 선언을 하는 사람이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박종필 기자 j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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