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 뷔페, 맛의 격 높이다

입력 2018-06-24 14:10  

호텔의 향기

애피타이저부터 지중해식
매번 달라지는 고메 컬렉션
종가의 비법 활용한 한식



[ 이유정 기자 ]
과거 뷔페는 다양한 음식을 마음껏 먹고 싶을 때 찾는 레스토랑이었다. 유명 호텔 뷔페도 메뉴 가짓수를 가장 먼저 앞세웠다. 2000년대 중후반부터는 음식 가짓수 대신 맛을 강조하기 시작했다. 특급호텔을 중심으로 메뉴 수를 줄이고 핵심 메뉴의 재료와 조리법을 개선하는 데 집중했다. 최근 들어 호텔 뷔페가 다시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코스요리나 음식에 맞는 술을 제공해 ‘격’을 따지는 소비자를 끌어들이고 있다.

서울 강남 르메르디앙호텔의 ‘셰프 팔레트’는 한국에서 보기 드문 유럽식 뷔페다. 애피타이저부터 디저트까지 지중해식으로 구성했다. 이곳의 가장 큰 특징은 음식에 어울리는 와인을 무료로 마실 수 있다는 점이다. 국내 처음으로 트롤리 서비스(카트로 서빙)로 디저트 와인을 제공한다. 셰프 팔레트는 여름을 맞아 시원하고 청량감이 강한 스파클링 와인 3종과 산뜻한 산미와 풍부한 미네랄이 특징인 화이트 와인 3종으로 구성한 ‘서머 와인 컬렉션’을 선보였다. 음식이 진열된 뷔페 공간과 식사 공간을 분리해 여유로운 분위기에서 ‘유럽식 정찬’을 즐길 수 있다고 호텔 측은 설명했다.


서울 소공로 더플라자호텔은 기존 뷔페 레스토랑 세븐스퀘어를 ‘셰프 고메 컬렉션을 통한 버라이어티 다이닝’을 콘셉트로 리뉴얼해 오픈했다. 프로모션별로 섹션과 음식을 다시 구성해 방문할 때마다 새로운 뷔페를 경험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식재료를 활용한 셰프들의 시연 서비스 등 볼거리도 강화했다. 호텔 셰프 특선 메뉴, 디저트 등을 직원이 고객에게 먼저 제공하는 ‘패스 어라운드’ 서비스를 도입했다. 뷔페지만 고급 레스토랑의 코스 메뉴를 즐기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서울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 호텔의 뷔페인 ‘그랜드 키친’은 한식을 많이 먹을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종가에서 대대로 내려오는 집장을 활용한다. 주방장이 종가 집장을 12시간 동안 정성 들여 달여 만든 수제 고급 맛간장을 나물이나 조림 등 모든 한식 메뉴에 사용한다. 고객이 요청하면 갓 짜낸 참기름도 준다. 닭강정이나 모듬 견과류 무침 등도 국내산 늙은 호박으로 48시간 이상 고아 만든 호박 조청으로 버무려냈다.

서울 남산 한가운데 자리잡은 그랜드하얏트 뷔페의 강점은 좋은 경치다. 로비층의 올데이 카페&뷔페 레스토랑 ‘테라스’는 한면 전체가 유리로 돼 있다. 서울의 멋진 경치를 감상하며 일품요리와 다양한 종류의 뷔페 요리, 음료를 즐길 수 있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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