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 오른 하림배 여자국수전
최정 9단, 2년 연속 우승 도전
프로·아마 高手 37명 출동
11세 김은지 활약 주목
한경 주최·하림그룹 후원
[ 조희찬 기자 ]
“이번에도 닭가슴살 먹고 힘내서 ‘파이팅’ 할게요!”
제23기 하림배 프로여자국수전이 25일 서울 마장로 한국기원에서 ‘디펜딩 챔피언’ 최정 9단의 재치있는 소감과 함께 개막했다. 하림그룹(회장 김홍국)이 후원하고 한국경제신문사 주최, 한국기원이 주관하는 이번 대회는 총상금 1억1000만원(우승상금 1200만원, 준우승상금 600만원)이 걸려 있어 ‘국내 최대 여자기전’으로 불린다. 이날 개막식을 시작으로 오는 10월까지 4개월간의 대장정에 들어갔다.
◆최정 9단, 타이틀 방어에 성공할까
이번 대회 최대 관심사는 최정 9단의 2년 연속 우승 여부다. 최정 9단은 지난 1월23일 열린 제22기 여자국수전 결승 3번기 2국에서 김채영 4단(당시 3단)에게 195수 만에 불계승하며 종합전적 2-0으로 우승했다.
최정 9단은 이 대회 우승에 힘입어 박지은 9단, 조혜연 9단에 이어 여성 프로 기사 중 세 번째로 입신(入神·9단의 별칭) 경지에 올랐다. 이는 한국 여자기사 최연소(21세3개월)·최단기간(입단 후 7년8개월) 9단 승단 기록이다. 그는 이 대회를 디딤돌로 이번 달까지 55개월 연속 국내 여자랭킹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최정 9단은 “그동안 여자국수와는 인연이 없다가 지난해 어렵게 우승을 차지했고 주변에서도 많은 응원을 받았다”며 “이 대회 우승으로 9단에 오르는 등 개인적으로 뜻깊은 대회”라고 말했다. 이어 “2연패 달성에 자신 있다”고 2년 연속 우승에 대한 자신감을 숨기지 않았다.
2014년 이 대회 우승자인 김채영 4단은 이번 대회에서 최정 9단의 독주를 멈춰 세울 후보로 꼽힌다. 그는 전기에서 최정 9단에게 막혀 아쉽게 준우승에 머물렀다. 그는 “개인 통산 유일한 타이틀을 거머쥔 이번 대회에서 꼭 우승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고 포부를 밝혔다.
◆16강 경쟁률 3.24 대 1
이번 대회 예선에는 총 37명의 선수가 참가했다. 토너먼트 방식으로 최종 12명의 본선 진출자를 가린다. 제한시간은 각자 1시간에 1분 초읽기 1회씩이 주어진다.
앞서 열린 아마여자국수전 우승자 김은지(11)를 비롯해 입상자 4명도 이번 대회에서 프로 기사들에게 도전장을 내밀었다. 김은지는 “최정 9단과 꼭 만나고 싶다”며 당찬 출사표를 던지기도 했다.
예선 통과자 12명은 전기 4강 자격으로 시드를 받아 본선에서 기다리고 있는 최정 9단과 김채영·김미리 4단, 강지수 초단과 합류해 결승 진출자를 가린다. 23번째 여자 국수는 3번기 대국으로 오는 10월 결정된다.
프로여자국수전은 그동안 10명의 여자국수를 배출했다. 독일에서 바둑을 보급 중인 윤영선 5단이 초대 챔피언에 오른 뒤 네 차례나 여자국수를 지냈다. ‘철혈 여제’ 루이나이웨이 9단(중국)은 대회 최다인 8차례 우승을 거뒀다. 조혜연 9단과 박지연 5단도 두 차례 정상에 올랐다. 최정 9단과 박지은 9단, 김혜민 8단, 오유진 6단, 이영신 5단, 김채영 4단도 한 차례씩 여자국수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문경민 하림 전무는 “단순함을 추구하라는 경영전략을 갖춘 하림이 흑백 조화를 추구하는 바둑과 인연을 맺은 게 우연이 아닌 것 같다”며 “19로 밖으로 행마하는 기백과 도전 정신으로 세계를 제패하는 여자기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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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 9단, 2년 연속 우승 도전
프로·아마 高手 37명 출동
11세 김은지 활약 주목
한경 주최·하림그룹 후원
[ 조희찬 기자 ]
“이번에도 닭가슴살 먹고 힘내서 ‘파이팅’ 할게요!”
제23기 하림배 프로여자국수전이 25일 서울 마장로 한국기원에서 ‘디펜딩 챔피언’ 최정 9단의 재치있는 소감과 함께 개막했다. 하림그룹(회장 김홍국)이 후원하고 한국경제신문사 주최, 한국기원이 주관하는 이번 대회는 총상금 1억1000만원(우승상금 1200만원, 준우승상금 600만원)이 걸려 있어 ‘국내 최대 여자기전’으로 불린다. 이날 개막식을 시작으로 오는 10월까지 4개월간의 대장정에 들어갔다.
◆최정 9단, 타이틀 방어에 성공할까
이번 대회 최대 관심사는 최정 9단의 2년 연속 우승 여부다. 최정 9단은 지난 1월23일 열린 제22기 여자국수전 결승 3번기 2국에서 김채영 4단(당시 3단)에게 195수 만에 불계승하며 종합전적 2-0으로 우승했다.최정 9단은 이 대회 우승에 힘입어 박지은 9단, 조혜연 9단에 이어 여성 프로 기사 중 세 번째로 입신(入神·9단의 별칭) 경지에 올랐다. 이는 한국 여자기사 최연소(21세3개월)·최단기간(입단 후 7년8개월) 9단 승단 기록이다. 그는 이 대회를 디딤돌로 이번 달까지 55개월 연속 국내 여자랭킹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최정 9단은 “그동안 여자국수와는 인연이 없다가 지난해 어렵게 우승을 차지했고 주변에서도 많은 응원을 받았다”며 “이 대회 우승으로 9단에 오르는 등 개인적으로 뜻깊은 대회”라고 말했다. 이어 “2연패 달성에 자신 있다”고 2년 연속 우승에 대한 자신감을 숨기지 않았다.
2014년 이 대회 우승자인 김채영 4단은 이번 대회에서 최정 9단의 독주를 멈춰 세울 후보로 꼽힌다. 그는 전기에서 최정 9단에게 막혀 아쉽게 준우승에 머물렀다. 그는 “개인 통산 유일한 타이틀을 거머쥔 이번 대회에서 꼭 우승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고 포부를 밝혔다.
◆16강 경쟁률 3.24 대 1
이번 대회 예선에는 총 37명의 선수가 참가했다. 토너먼트 방식으로 최종 12명의 본선 진출자를 가린다. 제한시간은 각자 1시간에 1분 초읽기 1회씩이 주어진다.
앞서 열린 아마여자국수전 우승자 김은지(11)를 비롯해 입상자 4명도 이번 대회에서 프로 기사들에게 도전장을 내밀었다. 김은지는 “최정 9단과 꼭 만나고 싶다”며 당찬 출사표를 던지기도 했다.
예선 통과자 12명은 전기 4강 자격으로 시드를 받아 본선에서 기다리고 있는 최정 9단과 김채영·김미리 4단, 강지수 초단과 합류해 결승 진출자를 가린다. 23번째 여자 국수는 3번기 대국으로 오는 10월 결정된다.
프로여자국수전은 그동안 10명의 여자국수를 배출했다. 독일에서 바둑을 보급 중인 윤영선 5단이 초대 챔피언에 오른 뒤 네 차례나 여자국수를 지냈다. ‘철혈 여제’ 루이나이웨이 9단(중국)은 대회 최다인 8차례 우승을 거뒀다. 조혜연 9단과 박지연 5단도 두 차례 정상에 올랐다. 최정 9단과 박지은 9단, 김혜민 8단, 오유진 6단, 이영신 5단, 김채영 4단도 한 차례씩 여자국수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문경민 하림 전무는 “단순함을 추구하라는 경영전략을 갖춘 하림이 흑백 조화를 추구하는 바둑과 인연을 맺은 게 우연이 아닌 것 같다”며 “19로 밖으로 행마하는 기백과 도전 정신으로 세계를 제패하는 여자기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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