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판 엘리엇 등장…행동주의 펀드 사례보니

입력 2018-06-26 15:35  

국내 운용사인 플랫폼파트너스자산운용이 26일 맥쿼리인프라에 법인이사 변경을 요청하면서 행동주의 펀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내 시장에서 외국계 헤지펀드들의 주주 행동주의는 확산할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국내 행동주의 펀드 활동은 아직까지 미미한 수준이다. 일부 자산운용사들이 스튜어드십 코드(기관투자가 주주권 행사 지침)를 통해 기업에 목소리를 내는 정도에 그치고 있다.



주주 행동주의를 실천하는 외국계 펀드로는 미국계 행동주의 헤지펀드 엘리엇매니지먼트가 대표적이다.

엘리엇은 지난 4월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 작업과 관련해 등장했다. 이들은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을 "환영한다"면서도 "회사와 주주를 포함한 이해관계자를 위한 추가 조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각 계열사의 △기업 경영구조 개선 △자본관리 최적화 △주주환원 등을 어떻게 달성할 지 세부적 로드맵을 달라고 했다. 현대차그룹 경영진에 면담도 요청했다.

이후 엘리엇은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안에 반대투표를 결정했다. 다른 주주들에게도 안건에 반대할 것을 권고했다. 외국계 투자자들이 엘리엇측에 동조하면서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 작업은 중단됐다.

엘리엇은 2015년과 2016년 두차례 삼성을 겨냥했다. 2015년 5월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발표 수개월 전부터 삼성물산 주식을 은밀히 매입했다. 삼성이 합병을 발표한 뒤 2주일 후 삼성물산 지분 7.12%를 확보했다고 전격 발표했다. 주주총회 금지 가처분 소송, 주주명부 및 이사회 회의록 열람 청구, 삼성물산 자사주 매각 금지 가처분 신청 등 소송도 잇따라 제기했다.

2016년 10월에는 삼성전자를 공격했다. 엘리엇은 삼성전자 지분 0.62%를 매입한 뒤 △삼성전자의 인적 분할을 통한 지주사 전환 △30조원 특별 현금배당 △삼성전자 미국 나스닥시장 상장 △글로벌 경력을 갖춘 사외이사 세 명 추가 등 네 가지를 요구하기도 했다. 이후 삼성전자는 주주환원 정책을 강화했고, 주가는 크게 올랐다.

아시아에서도 외국계 행동주의 펀드들의 참여가 확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홍콩계 행동주의 헤지펀드 오아시스매니지먼트의 일본 닌텐도 사례가 대표적이다.

오아시스매니지먼트는 닌텐도의 모바일 시장 진출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오아시스매니지먼트는 2013년부터 닌텐도에게 모바일 시장 진출을 촉구했다. 하지만 닌텐도 경영진들은 모바일에 진출하지 않겠다는 고집을 꺾지 않았다. 이에 오아시스는 2015년까지 추가적인 레터를 발송하면서 압박했다. 결국 닌텐도는 모바일 시장 진출을 발표했고, 2016년 '포켓몬고'를 출시했다. 이후 닌텐도 주가는 급등했다.

국내 운용사 중에서도 주주행동주의에 나서는 사례가 점차 늘고 있다.

올해 KB자산운용은 올해 1월 컴투스를 대상으로 적극적 주주행동주의에 돌입했다. 자기자본이익률(ROE) 하락에 대한 회사 입장 등을 묻는 레터를 보냈다. 이에 컴투스는 배당성향을 10~15% 수준으로 유지하고, 분기 배당을 실시하기로 했다. 행동주의 펀드의 활동은 주주가치 상승으로 이어졌다. 올해 13만6500원으로 출발한 주가는 전날 17만6800원까지 올랐다.

지난달 KB자산운용은 골프존의 조이마루 사업부 양수 승인건에 대한 취소소송을 대전지방법원에 제기, 승소 판결을 받아냈다. 골프존은 최대주주인 골프존뉴딘홀딩스와 조이마루 사업부에 대한 영업양수도 계약을 체결했지만 이에 대해 스튜어드십 코드 3호와 6호에 근거해 취소 소송을 제기한 것이다. 이에 골프존은 영업양수 계약을 해제했고, 관련 공시 번복 사유로 이달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됐다.

다음달 국민연금의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 등으로 국내에서도 행동주의 펀드활동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행동주의 펀드는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이 교수이던 2006년 '장하성펀드(한국기업지배구조펀드)'를 만들 때부터 적극 육성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하지만 단기 수익 중심의 펀드 문화와 규제 탓에 활성화되지 못했다. 특히 국내 금융사들은 대기업과 거래관계 등으로 얽혀 행동주의 펀드가 제 목소리를 내기 어렵다는 제약이 있었다. 또 지분 변동이 발생하면 일주일 내 무조건 공시해야 하는 등 규제 여건도 뒤처진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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