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달라' 박성현 연장 혈투 끝에 대역전극 펼치며 LPGA 두 번째 메이저 타이틀 차지

입력 2018-07-02 06:07   수정 2018-07-02 06:33


‘남달라’박성현(25·KEB하나은행)이 극적인 연장승부 끝에 두 번째 메이저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1일(현지시간) 끝난 2018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 대회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총상금 365만달러)에서다. 박성현은 이날 미국 일리노이주 킬디어의 켐퍼 레이크스 골프클럽(파72·6741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날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3개를 적어내 3언더파 69타를 쳤다. 최종합계 10언더파 278타를 기록한 박성현은 이날 동타를 기록한 유소연과 하타오카 나사(일본)와 연장전에 들어가 두 선수를 모두 물리치고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올 시즌 첫 2승이자,통산 4승이다. 박성현은 지난 5월 텍사스클래식에서 통산 3승을 올린 지 2달여 만에 메이저 우승컵으로 승수를 추가해 후반기 활약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우승 상금은 54만7500달러(약 6억1000만원).

박성현은 단독 선두인 유소연에 4타 뒤진 상태에서 대회 최종일에 나서 이날 1타를 잃은 유소연과 10언더파 동타로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간 뒤 4타 차를 뒤집는 극적인 역전 우승을 연출했다.

연장전은 10언더파로 경기를 먼저 끝낸 뒤 기다리고 있던 하타오카 나사가 합류하면서 3자 연장전으로 치러졌다. 박성현은 18번홀(파4)에서 열린 첫 홀에서 유소연과 나란히 버디 퍼트를 성공시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파에 그친 하타오카가 먼저 탈락했다.

하지만 박성현은 16번홀(파4)에서 이어진 두 번째 연장홀에서 약 2m짜리 버디를 잡아내며 파에 그친 유소연을 뿌리치고 긴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마지막날은 유소연이 3타 차 단독 선두(11언더파)로 나선 가운데 박성현(7언더파), 브룩 헨더슨(캐나다·8언더파)이 챔피언조로 우승경쟁을 시작했다. 하지만 경기는 박성현과 유소연의 매치플레이처럼 진행됐다. 두 선수는 공교롭게도 지난해 올해의 선수상을 공동 수상한 사이. 헨더슨은 퍼팅에서 흔들리면서 2타를 잃고 우승 경쟁에서 멀어졌다.

경기 초반 유소연은 2번홀(파4)에서 짧은 퍼트 실수로 더블 보기를 내주며 흔들렸다. 그사이 박성현이 3번(파3),4번홀(파5)에서 2홀 연속 버디 퍼트를 꽂아넣으며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3번홀에서 약 10m 거리의 칩샷을 그대로 홀컵에 넣어 경기에 팽팽한 긴장감을 불어넣었다.

박성현 쪽으로 기울어질 듯했던 분위기가 다시 원점으로 돌아간 홀은 6번(파3),7번홀(파5). 유소연이 다시 2홀 연속 버디를 낚아채며 단독 선두 자리를 탈환한 것이다. 그사이 일본의 하타오카 나사가 이날만 8언더파를 몰아치며 선두 유소연을 1타 차까지 쫓아왔다. 하지만 유소연은 후반 11번홀(파5)에서 세 번째 샷을 홀 근처 50cm에 바짝 붙여 버디 한 개를 추가해 2타 차로 다시 달아났다.

유소연에게 첫 번째 위기가 찾아온 것은 13번홀(파3). 대회 코스 중 가장 긴 파3홀인 이 홀에서 2m짜리 파 퍼트를 놓쳤다. 10언더파로 먼저 경기를 끝낸 하타오카와 다시 한 타차가 됐다. 박성현이 14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유소연을 다시 압박했다.1타 차 살얼음 승부가 시작됐다.

세번째 샷이 벙커에 빠진 15번홀(파5)에서 유소연의 두 번째 위기가 찾아왔다. 하지만 침착하게 벙커샷을 홀 1.5m 근처에 붙여 파를 위기를 넘겼다.

16번홀(파4)는 승부를 떠나 유소연과 박성현이 모두 최고의 경기력을 선보여 갤러리들의 탄성과 환호를 이끌었다. 박성현이 워터 해저드와 그린 에지 경계선에 빠진 공을 높은 로브샷으로 띄워 파세이브에 성공했고, 유소연이 10m에 달하는 긴 버디 퍼트를 성공시켰다. 승부는 다시 2타 차로 벌어졌다.

17번홀(파3)에서 유소연에게 절체절명의 위기가 다시 찾아왔다. 워터 해저드에 떠 있는 아일랜드홀로 날린 티샷이 바람에 밀리며 물에 빠지고 만 것. 해저드 티에서 다시 친 세 번째 샷이 홀에서 8m 정도 떨어진 곳에 올린 유소연은 보기 퍼트마저 놓치면서 2타를 잃고 말았다. 2타 차 단독 선두가 순식간에 10언더파 공동 선두로 변했다. 박성현,하타오카 나사가 유소연과 함께 순위표 맨 위에 나란히 올랐다. 유소연과 박성현은 18번홀에서 승부를 끝낼 버디 퍼트를 모두 놓치면서 하타오카와 연장 승부에 들어갔다.

2명의 한국 선수와 1명의 일본 선수가 펼친 ‘한일전’모양새의 연장 승부 첫 홀에서 유소연은 5m버디 퍼트를 침착하게 성공시켰고, 박성현 역시 2m가량의 버디 퍼트를 꽂아 넣었다. 하타오카는 버디 퍼트가 홀컵 오른쪽으로 비껴가는 바람에 첫 홀에서 가장 먼저 탈락했다. 유소연은 세 명 가운데 홀컵에서 가장 먼 곳에 공을 떨궜지만 가장 먼저 버디 퍼트를 집어넣어 나머지 두 명을 압박했다. 하지만 박성현도 이에 질세라 공을 홀컵 한 가운데로 밀어 넣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박성현은 이어 16번홀에서 열린 두 번째 연장홀에서도 버디를 잡아내며 이날을 자신의 날로 뒤바꿨다. 유소연의 버디퍼팅은 홀컵 바로 앞에서 왼쪽으로 힘을 잃고 꺾이고 말았다 박성현은 우승을 확정지은 뒤 캐디를 끌어안고 펑펑 눈물을 쏟았다.

대회 첫날 보기 없이 버디 6개를 쓸어담으며 시즌 2승,통산 3승 기대감을 부풀렸던 박성현은 유소연의 막판 집중력에 밀려 준우승에 머무는 듯했다. 하지만 막판에 극적인 버디 퍼트를 거푸 꽂아 넣으며 대역전극을 완성시켰다. 박성현은 지난해 LPGA투어에서 신인상과 올해의 선수상을 동시에 수상하며 올 시즌 맹활약을 예고했지만 기대에 부응하진 못했다.지난달 텍사스클래식에서 우승해 시즌 첫 승,통산 2승째를 신고한 뒤 3개 대회 연속 커트 탈락을 내주는 등 기복이 심한 모습을 드러내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 분위기 반전을 위한 실마리를 찾게 됐다.

김인경이 최종합계 5언더파 공동 8위,고진영과 양희영이 나란히 4언더파 공동 11위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 선수들은 이번 대회까지 올 시즌 6승을 합작했다. 고진영,박인비,지은희,유소연이 1승씩을 올렸고, 박성현이 처음 2승 고지에 선착했다. 한국 선수들이 합작한 메이저 승수도 29승으로 늘었다.

한편 올 시즌 열린 3개의 LPGA 투어 메이저 대회는 모두 연장 승부로 챔피언을 가렸다.

첫 메이저 대회인 ANA인스퍼레이션에서는 박인비와 퍼닐라 린드베리(스웨덴)이 8차 연장접전을 벌여 린드베리가 우승을 차지했고, 이어 열린 US여자오픈에서는 김효주와 에리야 쭈타누깐(태국)이 4차 연장을 가는 혈투 끝에 쭈타누깐이 우승을 차지했다. 박성현이 메이저 연장 3연패의 사슬을 끊은 셈이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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