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의 '좌파 트럼프' 오브라도르 대선 압승

입력 2018-07-02 18:35   수정 2018-09-30 03:56

89년 만에 좌파 정부 집권
美와 무역·이민정책 충돌 예상



[ 박수진 기자 ]
‘멕시코의 좌파 트럼프’로 불리는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좌파 연합’ 후보(64)가 1일(현지시간) 치러진 멕시코 대통령선거에서 압승을 거뒀다. 석유산업 국유화 정책과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재협상, 국경 문제 등을 두고 미국과 충돌할 것으로 예상된다.

멕시코 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오브라도르 후보가 50%대 득표(잠정 집계)로 중도우파 국민행동당(PAN)·중도좌파 민주혁명당(PRD) 연합 후보인 리카르도 아나야(38)를 20%포인트 차로 제치고 당선됐다고 발표했다. 집권 여당인 제도혁명당(PRI)의 호세 안토니오 미드 후보(48)의 득표율은 10%대에 그쳤다. 최종 개표 결과는 수일 내 발표된다.

멕시코 시장을 지낸 오브라도르 당선자는 ‘중도 좌파’ 성향으로 1976년 정계에 진출한 뒤 42년간 정치 외길을 걸어온 베테랑 정치인이다. 2006년과 2012년 대선에 출마해 2위를 차지했다. 좌파 성향 후로로는 89년 만에 집권에 성공했다. 멕시코는 1929년 PRI 창당 이후 보수우파 성향의 PRI와 중도우파 PAN이 번갈아가며 장기집권해왔다.

오브라도르 당선자는 민족주의 성향과 거침없는 언사로 ‘멕시코의 트럼프’로 불렸다. 선거기간 미국과의 관계를 수평적으로 재정립하겠다고 공언한 터라 무역, 이민, 국경장벽 등을 놓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자주 충돌할 전망이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도리가 뭔지 알게 해주겠다”고 호언했다.

그는 내부적으로는 부정부패 척결, 공공안전부 설립, 군대의 치안 기능 폐지, 독립 검찰청 설립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또 현 정권의 친시장 개혁이나 민영화 정책을 전면 재검토하고 청년층의 고등교육·직업교육 접근 확대, 노인 연금 증액 등 서민층 위주의 복지정책을 우선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오브라도르 당선자는 12월1일부터 6년 단임 임기를 시작한다.

워싱턴=박수진 특파원 ps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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