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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오 "한국당 혁신 의지 안보여 비대위원장 맡지 않겠다"

입력 2018-07-09 17:36  

인터뷰 - 김형오 前 국회의장

"몇번 찾아와 요청했지만 거절"
한국당 비대위원장 선정 난항



[ 박종필/ 박재원 기자 ] “현재 자유한국당은 희생과 헌신의 자세, 애국심이 보이지 않는다. (비대위원장은) 나의 관심 밖이다.”

김형오 전 국회의장(사진)은 9일 한국당의 비상대책위원장 제안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지금과 같은 (한국당) 분위기에서 의원직 사퇴와 불출마 선언은커녕 뼛속까지 스며드는 반성이 없다”며 “(혁신의) 각오가 안 돼 있는데 뭘 할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김 전 의장은 이날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한국당 비대위원장직을 거절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그는 “정치란 대의를 위해 철저히 부딪쳐가면서 하는 것인데 (한국당은) 그런 정신이 너무 뒤떨어진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한국당 측에서 비대위원장 초빙을 위해) 몇 번을 찾아왔다”며 “하지만 전혀 혁신하겠다는 모습이 안 보인다. 다시는 나를 찾아오지 말라고 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만약 내가 (비대위원장을) 맡는다면 뭔가 (혁신안을) 만들어내야 하는데 이 일을 함께 할 만한 사람이 당내에 보이지 않는다”고도 했다.

김 전 의장은 최근 언론 등을 통해 언급된 비대위원장 후보군에도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김성태 당대표 권한대행이 영입을 제안한 이국종 아주대병원 교수에 대해서는 “정치를 전혀 모르는 사람”이라고 지적했다. 거론된 후보들이 당 혁신을 도맡기에는 어울리지 않는다는 뜻에서 “낚싯대로 사자를 사냥하겠다는 것”이라고도 비유했다.

김 전 의장이 공식적으로 영입 거부 의사를 밝히면서 한국당의 ‘비대위원장 모셔오기’는 갈수록 난항을 겪는 모양새다. 이 교수 역시 일찌감치 영입 제안을 거절한 데다 도올 김용옥 교수, 전원책 변호사, 최장집 고려대 명예교수, 이정미 전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 김황식 전 국무총리, 박관용·정의화 등 한국당 출신 전 국회의장도 줄줄이 거부 의사를 밝혔다.

한국당 비대위 구성 실무를 맡고 있는 준비위원회(위원장 안상수 의원)는 지난 8일까지 당 홈페이지를 통해 국민공모 방식으로 위원장 및 위원 후보 추천을 받았다. 당 관계자는 “위원장 후보만 100명 넘게 접수됐다”고 설명했다. 정치권 관계자는 “비대위 출범을 앞두고 준비위가 옥석 가리기에 성공할지는 미지수”라며 “인선을 완료한다고 해도 구 친박(친박근혜)계 등 비대위 출범 자체를 거부하고 있는 반대파들과 한 차례 홍역을 치러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박종필/ 박재원 기자 j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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