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마을] 돌도끼부터 인공지능까지… '코드'는 인류 문명 DNA

입력 2018-07-12 18:23  

코드경제학

필립 E. 워스윌드 지음 / 이영래 옮김
동아엠앤비 / 360쪽│1만8000원



[ 은정진 기자 ] 2016년 인공지능(AI) 바둑 기사 알파고가 이세돌 9단과의 대결에서 승리하면서 인공지능 시대가 곧 도래할 것이란 기대와 우려가 동시에 밀려왔다. 과연 인공지능은 우리 생활과 경제를 지배하게 될까.

인공지능도 인류 문명이 발전하는 가운데 만들어진 산물이다. 인공지능과 같은 인류 진화의 핵심은 ‘무엇을 발명했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발명했는가’를 아는 데 있다. 저자인 필립 E 워스월드 미국 조지메이슨대 행정대학 교수는 과거 인류의 기술 변화 과정에서 이어져온 이 ‘어떻게’를 현대에서 쓰이는 ‘코드’라는 용어로 표현했다. 인류 문명은 어떤 문제에 봉착했을 때 이를 해결해 다음 단계로 나아가기 위해 항상 코드를 발명해왔다. 돌도끼가 그랬고, 문명의 기반을 이룬 문자와 방직기, 증기기관, 민주주의와 컴퓨터, 인공지능까지 인류는 ‘코드’와 함께 진화해왔다는 것이다.

글로벌 과제에 대한 기업가적 해결책을 다루는 미국 계간 학술지 ‘이노베이션’의 공동 창립자이자 편집장이기도 한 워스월드 교수는 《코드 경제학》이란 책을 통해 인류와 코드가 함께 진화해왔던 다양한 문명사를 재구성했다.

끊임없이 진화하는 일련의 제도, 절차를 의미하는 ‘코드’라는 개념을 저자는 ‘스튜 레시피(요리법)’ 정도로 사용한다. 코드는 아이디어를 실체화하는 방식이자 도시와 국가가 존재하는 양상을 결정하는 체제를 의미한다. 코드가 있음으로 해서 생각이 행동으로 옮겨지고, 노동이 자본으로 바뀐다. 저자가 강조한 ‘코드경제학’이 흥미를 주는 점은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경제학적 사고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소비’에 초점을 맞추지 않았다는 것이다. 저자는 책을 통해 경제학에서 연구되지 않거나 경시됐던 ‘생산 방법’의 역사에 초점을 맞추고, 글쓰기나 인터넷 등 코드가 시대마다 어떻게 인간의 경험과 경제를 변화시켰는지를 보여준다.

코드에 의해 기술이 진화할수록 인간이 걱정하는 것은 ‘인간 소외’일 것이다. 자동화에 따른 보상이 아주 적어지는 등 디지털 기술이 일자리의 지형을 바꾸고 인간의 정체성마저 뒤흔들 것이라는 점을 저자는 경고한다. 그러면서도 저자는 인간을 기계 또는 인공지능으로 대체할 수 없다는 점을 설득력 있게 보여준다. 모든 발전은 인류에 이로운, 즉 인간성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이뤄졌다는 것이다. 인간은 컴퓨터와 달리 일에서 의미를 찾고 스스로 정체성을 탐색한다. 거대한 시스템의 부품이 아닌, 인간적인 경제를 새롭게 창조하기 위해 우리가 의미를 찾는 ‘work(노동)’라는 개념을 돈을 벌기 위한 ‘job(일)’과 분리해 ‘의미를 창조할 수 있는 일’이라는 개념으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조한다.

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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