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니스 텐 살해 용의자 2명 모두 검거…범행 자백

입력 2018-07-21 06:59   수정 2018-07-21 07:40



대한제국 시절 의병장의 후손이며 카자흐스탄의 피겨 스케이팅 영웅인 데니스 텐(25)을 한낮에 흉기로 살해한 용의자 2명이 모두 붙잡혔다.

러시아 리아노보스티 통신은 20일(현지시간) 카자흐스탄 알마티시 내무국장을 인용해 텐을 살해한 혐의로 수배 중이던 두 번째 용의자가 체포됐다고 전했다. 내무국장은 "체포된 두 번째 용의자는 23세의 (카자흐 남부) 키즐오르다주 출신 아르만 쿠다이베르게노프"라고 밝혔다.

쿠다이베르게노프는 자신이 텐을 흉기로 공격했다고 실토했다고 내무국장은 소개했다. 앞서 카자흐 경찰은 텐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 첫 번째 용의자인 남부 잠빌주 출신의 누랄리 키야소프(24)를 체포했다. 키야소프도 변호사가 배석한 가운데 범행을 자백했다고 현지 매체가 전했다.

경찰은 키야소프 체포 이후 도주 중이던 두 번째 용의자를 추적해 왔다. 카자흐 검찰청과 내무부는 이번 사건에 대한 수사를 특별 관리하에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도 이날 자국 내무장관과 검찰총장에게 사건을 철저히 수사하라고 지시했다.

나자르바예프 대통령은 또 유족들에게도 전화를 걸어 텐의 죽음에 책임이 있는 자들은 엄중한 처벌을 받게 될 것이라고 위로했다.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 피겨 스케이팅 남자 싱글에서 동메달을 딴 텐은 전날 오후 3시께 자신의 승용차 백미러를 훔치던 용의자 2명과 다투다가 흉기에 찔려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숨졌다. 사인은 대동맥 자상에 따른 과다 출혈로 알려졌다.

유명한 스포츠 스타의 급작스러운 죽음은 카자흐 전역을 충격에 빠트렸다. 러시아를 비롯한 이웃 국가들의 스포츠계에서도 충격과 애도 표시가 이어졌다.

알마티 출신인 텐은 대한제국 시절 의병대장으로 활동했던 민긍호의 외고손자다. 그의 성씨 텐은 한국의 정 씨를 러시아어식으로 표기한 것이다. 장례식은 21일 알마티 시내 스포츠·문화궁전에서 열릴 예정이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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