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국민청원' 달군 이재명·은수미 조폭연루설…인권변호사 조폭 변호 왜?

입력 2018-07-23 06:35   수정 2018-07-23 14:02

이재명 조폭연루설 3일째 실검 1위
청와대엔 이재명 은수미 사퇴 청원 글





이재명 경기지사가 과거 정계입문 전 변호사로 활동하면서 성남지역 조직폭력배의 변론을 맡는 등 '폭력조직 유착' 의혹이 제기되자 이와 관련해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내용의 청와대 국민청원이 이어지고 있다.

22일 오후 6시 현재 청와대 국민청원 사이트에는 이 지사와 조폭 간 유착 의혹의 진상을 철저히 규명해달라는 요구와 함께 이 지사를 파면해 달라는 내용을 담은 국민청원이 100건을 넘었다.

현재 올라오고 있는 청원 글 대부분에는 이 지사와 마찬가지로 조직폭력배와의 연루 의혹이 제기된 은수미 성남시장과 관련해 그 진상을 규명해야 한다는 주장은 물론 은 시장의 파면을 요구하는 내용도 담겨 있다.

지방선거 기간에 은 시장은 과거 조직폭력배 출신 사업가로부터 운전기사와 차량유지비 등을 지원받았다는 의혹에 연루된 바 있다.

청원글들이 올라온 시점은 전날 SBS TV 시사프로그램인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관련 의혹들을 제기하고 나서다.

'그것이 알고 싶다'는 이 지사가 2007년 인권변호사로 일하던 시절 성남의 폭력조직 국제마피아파 61명이 검거된 사건에서 2명의 피고인에 대한 변론을 맡아 2차례 법정에 출석했다는 내용 등을 내보냈다.

2015년 발생한 '파타야 살인사건' 용의자 김형진은 경기도 성남 최대 조직폭력집단인 ‘국제마피아’파의 조직원이었다. 지방선거를 앞둔 지난 4월 말, 성남 ‘국제마피아’파 출신의 조폭이 정치권의 곁을 맴돌고 있다는 의혹이 새어나오기 시작했다. 알고 보니 전현직 성남 ‘국제마피아’파 조직원들이 정치인과 함께 사진을 찍고 행사에 참여하며, 조폭 출신들이 운영하는 민간단체에서는 성남시에서 예산을 지원받고 있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그것이 알고싶다' 방송 직전 이 지사는 PD와의 통화에서 "종북으로 몰리고 패륜, 불륜에 이어 조폭으로 몰리고 있는데 그들에게 이익을 주려고 용인하거나 하진 않았다"면서 "제 이종 조카가 중학교 다닐때 국제마피아 중학생 조직원이라 네번 변호해 줬다. 조카인데 어떻게 하느냐"고 하소연했다.

이 지사는 방송 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재명은 조폭?..끝없는 이재명 죽이기..SBS '그알'의 결론?'이라는 글을 통해 "거대 기득권 '그들'의 이재명 죽이기가 종북·패륜·불륜몰이에 이어 조폭몰이로 치닫는다"며 "'그들'을 옹위하던 가짜 보수가 괴멸하자 직접 나선 모양새인데 더 잔인하고 더 집요하고 더 극렬하다"면서 ""20년간 수천 건의 수임사건 중 하나일 뿐인데 소액인 점을 무시하고 '인권변호사가 조폭사건을 수임했다'는 점만 부각했다"고 비판했다.

경기도지사 대변인 또한 방송 전 '그것이 알고싶다' 제작진에 찾아가 "문제의 인물이 조폭출신인지 기억하지 못했다"면서 "고구마 밭에 감자 몇개 있다해서 감자밭이냐"고 항변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것이 알고싶다' 측은 "그렇다면 왜 고구마 밭에 뿌리내린 감자를 솎아내지 않은 것일까"라고 의문을 제기하며 "많은 범죄 조직들이 어떤 연결고리를 만들고 세력 과시하고 이권 챙긴 불행한 일 있었다. 성남시와 조폭의 서로 다른 듯 퍼즐 맞춰보니 권력 가진 이해관계가 있었다. '파타야 살인사건'이 어떻게 매듭지어질지 지켜보겠다"고 강조했다.

은 시장 측은 '자원봉사 차원에서 도움을 준 것으로 알고 있다'는 취지로 선거 기간에 내놓은 해명 외에 더 이상 밝힐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이 지사 측은 코마트레이드 이준석 대표가 조폭 출신이라는 사실은 알지도 못했고, 알 수도 없었다고 했으나 2007년 국제마피아파에 대한 1차 공판에 참여한 변호사 중 한 명이 이재명 지사라는 사실이 드러났다.

지방선거 전 불거진 배우 김부선과의 '여배우 스캔들 의혹'에 이어 '조폭연루설'에 휘말린 이 지사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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