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루킹 부실 수사' 논란에도 이주민 서울경찰청장 유임

입력 2018-07-25 22:42  

민갑룡 청장 취임 하루 만에
경찰 고위직 인사 단행
차장엔 '기획통' 임호선 승진

특검, 드루킹 공범 2명 영장 청구



[ 이호기 기자 ]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 부실 수사에 대한 책임 논란이 일던 이주민 서울경찰청장이 유임됐다. 임호선 경찰청 기획조정관(치안감)은 경찰청 차장(치안정감)으로 승진했다. 경찰대학장에는 이상정 제주청장이, 인천청장에는 원경환 강원청장이, 경기남부청장에는 허경렬 경찰청 수사국장이 승진 내정됐다. 현재 치안정감인 박운대 인천청장은 부산청장으로 이동한다. 정부는 이 같은 내용의 치안정감 5명의 승진·전보 인사를 25일 단행했다.

이번 경찰 고위직 인사는 민갑룡 신임 경찰청장(치안총감)이 취임한 지 하루 만에 이뤄졌다. 이주민 청장은 드루킹 부실 수사로 물러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유임에 성공했다. 자유한국당은 이 청장이 드루킹과 연루 의혹이 있는 김경수 경남지사를 두둔하며 드루킹 수사 과정에서 압수수색도 제대로 하지 않은 점을 들어 사퇴를 촉구해왔다.

임호선 경찰청 차장 내정자는 민갑룡 경찰청장과 비슷한 경력을 밟아온 경찰 내 대표적 ‘기획통’이다. 충북고와 경찰대(2기)를 졸업하고 경찰청 경무과 쇄신기획단 TF 팀장, 교육정책관, 업무중심혁신강화 TF 팀장, 새경찰추진단장, 기획조정관 등 기획 분야 요직을 거쳤다.

경무관 8명의 치안감 승진 인사도 이날 발표됐다. 이철구 경찰청 수사기획관, 김병구 경찰청 대테러위기관리관, 송민헌 경찰청 정보심의관, 최관호 경찰청 자치경찰추진단장, 청와대 국정상황실에 파견됐던 장하연 경무관, 이은정 서울청 생활안전부장, 최해영 서울청 교통지도부장, 김원준 경기남부청 3부장이 치안감으로 승진했다. 정부는 이번주 치안감과 경무관 전보 인사에 이어 다음달 초까지 총경 이하 인사를 모두 마무리할 예정이다.

한편 ‘드루킹’ 일당을 수사하는 허익범 특별검사팀은 ‘댓글조작’ 공범들에 대한 신병 확보에 나섰다. 이날 사정당국에 따르면 특검은 경제적공진화모임 핵심 회원인 ‘초뽀’ 김모씨와 ‘트렐로’ 강모씨에 대해 컴퓨터 등 장애업무방해와 증거인멸 등의 혐의로 지난 24일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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