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기업, 구인난 '비명'… 디즈니·나이키 "임금 올린다"

입력 2018-07-29 19:12  

미국, 사실상 완전고용 상태
자발적 임금 인상 크게 늘어

2분기 대기업 평균 3.5% 올라
IT분야 5.5%로 인상률 최고

기업 5곳 중 1곳 "더 뽑겠다"



[ 김형규 기자 ] 경기 호황이 이어지고 사실상 완전고용 수준까지 실업률이 하락하면서 임금 인상 압박에 직면한 미국 기업이 늘고 있다. 원활한 인력 수급을 위해 기업이 자발적으로 임금을 올리는 사례도 많아지고 있다. 지난해 AT&T, 컴캐스트, 웰스파고, 보잉 등 대기업들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대규모 감세 덕분에 늘어난 이익을 임금 인상과 신규 투자 등에 썼고 최근에는 중소기업들도 이런 흐름에 가세하는 분위기다.


ADP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미국 근로자의 평균 임금은 시간당 27.46달러로 지난해보다 3%(0.8달러) 올랐다. 임금 인상률이 2.5% 수준에 머물렀던 2015~2017년 2분기보다 인상 폭이 커졌다. 기업들의 구인난이 심해지면서 자연스레 임금 인상률이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 많다.

회사 규모별로는 1000명 이상 고용하고 있는 대기업 근로자의 임금 인상률이 평균 3.5%로 가장 높았다. 50~499명이 일하는 기업에선 평균 2.8% 상승했고, 50명 미만 소기업에서는 2.6% 올랐다. 직업군별로는 정보서비스 분야 임금이 5.5%로 가장 많이 뛰었고, 전문직 종사자 임금도 3.4% 올라 시간당 35.04달러를 기록했다.

미국의 6월 실업률은 4%로 5월(3.8%)에 비해 소폭 오르긴 했지만 18년 만의 최저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한 달 사이 실업률이 다소 상승한 이유는 더 좋은 일자리로 옮기기 위해 자발적으로 직장을 그만둔 근로자가 늘어서라는 분석이 많다.

원활한 인력 수급을 위해 자발적으로 임금 인상에 나서는 기업도 늘어나고 있다. 미국 자영업연맹 조사에 따르면 6월 기준 임금 인상 계획이 있는 중소기업은 전체의 21%로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직원을 더 채용할 의사가 있는 기업도 5곳 중 1곳에 달했다.

경기 호조와 실적 개선이 이어지면서 근로자들의 임금 인상 요구를 흔쾌히 수용하는 기업들도 생기고 있다. 나이키는 최근 상여금 지급 기준을 개인 또는 팀 실적에서 회사 전체 이익으로 바꾸기로 했다. 성별, 지역적 차별이 암암리에 존재했던 기존 보너스 시스템을 버리고 늘어난 이익을 직원들과 공유하겠다는 취지다. 나이키의 이 같은 결정은 미국 소매 판매가 늘어나는 등 판매와 실적이 개선됐기 때문이란 해석이 많다.

월트디즈니는 내년 1월부터 디즈니랜드 근로자의 최저임금을 현행 시간당 11달러(약 1만2300원)에서 15달러(약 1만6800원), 2020년 6월 중순에 15.45달러로 올리기로 합의했다. 전문가들은 디즈니가 미국 경제의 호황으로 인해 기업 실적이 개선되고 있기 때문에 임금 인상안을 꺼냈다는 분석을 내놨다.

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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