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外投기업·구직자 연결로 FDI 유치 경쟁력 높여야

입력 2018-08-01 18:44  

작년 FDI 신고금액 7.6% 증가
그린필드형이 80%…고용효과 커
인력채용 도와 투자유치 촉진해야

안병수 < 서울디지털대 교수·무역물류학 >



요즘 우리 사회의 화두는 ‘일자리 창출’이다. 일자리가 있어야 돈을 벌고 돈을 벌어야 살림을 할 수 있으니 일자리는 정말 중요하다. 그런데 일자리는 어디에서 생기는가. 대부분은 기업이 만든다. 그러니 기업 수가 많거나 규모가 커야 하는데, 창업은 어렵고 있는 기업도 규모를 유지하면서 살아남기조차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이런 환경 속에서 기업들은 경쟁에서 살아남고 이윤을 남기기 위해 기업 활동의 근거지를 신중하게 결정한다. 익숙한 모국을 두고 기업들이 외국으로 진출하는 이유는 기업의 속성인 이윤 추구에 적합한 곳을 찾기 때문이다. 그곳이 소비 시장이든, 낮은 비용으로 생산할 수 있는 곳이든, 혹은 제3국으로의 진출을 위한 발판이 되는 곳이든 기업 활동에 도움이 되는 곳으로 향하기 마련이다.

지난해 세계 전체의 해외 투자는 전년에 비해 20% 이상 감소했다. 특히 외국 기업에 대한 인수합병(M&A)이 사업장 신설에 비해 더 크게 줄어 기업이 입지 결정을 신중하게 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이는 세계 경제 성장세와 교역량 신장과는 상반되는 결과여서 기업들의 불안감이 그만큼 크다는 것을 분명하게 보여준다.

그래도 한국 경제엔 희망이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 상반기에도 우리나라에서 사업하겠다는 외국인 투자의향신고가 늘어나고 있다. 특히 지난해에는 전 세계적인 해외 투자 감소 추세 속에서도 우리나라에 대한 외국인 직접투자(FDI) 신고 금액은 7.6% 늘어났다. 올 상반기에도 전년 동기보다 64.3% 증가한 157억달러를 기록했다.

속을 들여다보면 긍정적인 부분이 더 많다. 새롭게 사업장을 설립하는 형태의 투자인 그린필드형이 전체 투자의 80%를 넘는다. 기왕에 영업 활동을 하고 있는 국내 기업을 M&A하는 투자는 20% 수준이다. 어느 쪽도 나쁘지는 않지만 고용 창출이라는 면에서 보면 사업장 신설 쪽이 효과적이기 때문에 더욱 바람직하다. 외국인 투자가 유입되는 산업도 운송용 기계, 전기·전자, 기계장비, 정보통신 등 우리가 강점을 갖고 있는 영역은 물론 핀테크(금융기술)나 플랫폼 구축 등 신산업 생태계 조성과 관련된 분야로 확산되고 있다. 결국 한국 경제의 미래에 투자한 것으로 보인다. 신규 투자보다 증액 투자 비중이 더 높다는 것도 좋은 징조다. 이미 한국에서 사업하고 있는 외국인 투자 기업들이 한국 경제의 가능성에 긍정적 평가를 내린 결과여서다.

이들 외국인 투자 기업은 한국 경제의 어떤 측면을 높게 평가하는 것일까. 무엇보다도 한국의 주력 산업인 자동차, 반도체, 전기·전자 분야를 중심으로 형성돼 있는 클러스터 혹은 글로벌 가치사슬 효과가 큰 것으로 보인다.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과 인접해 있는 지리적 이점, 위기 때마다 보여준 빠른 적응력도 한국 경제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고 있다. 기술 습득력이 높은 우수한 인력이 많다는 점도 외국인 투자 기업으로서는 솔깃한 요소다. 최근 완화된 지정학적 위험도 향후 남북한 간 경제협력 기대 덕분에 긍정 요인으로 바뀌고 있다.

이런 경쟁력과 강점을 어떻게 유지하고 강화할지 고민할 때다. 무엇보다도 정부가 외국인 투자 기업과 구직자 간 연결에 적극 나서야 한다. 국내에 진출한 외국인 투자 기업의 고민 중 하나는 우수 인재를 채용하는 일이다. 그런데 일자리를 찾지 못해 애태우는 구직자들이 많다. 서로가 정보를 공유하지 못해 인력 수급 불균형이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외국인 투자 기업의 인재 채용을 돕기 위해 정부가 보다 적극적으로 나설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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