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사이 폭염에서 폭우로 바뀐 강릉…물 폭탄 원인은?

입력 2018-08-06 15:14  


6일 강원 영동지역에 쏟아진 최고 260㎜의 기습 폭우에 강릉 시민들이 당혹스러워 하고 있다.

특히 이날 오전 3~4시 사이 시간당 93㎜의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진 강릉은 밤사이 도로는 물론 농경지, 건물 등이 침수되는 등 온통 물바다로 변했다.

강릉의 시간당 93㎜는 2002년 8월 31일 태풍 '루사' 당시 시간당 100.5㎜에 이은 역대 2위 기록이다.

그러나 기상청은 지난 5일 오후까지 영동을 비롯한 도 전역에 5∼50㎜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측했다.

물론 천둥·번개를 동반해 시간당 20㎜의 비가 내리는 곳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지만, 시간당 93㎜와 최고 260㎜의 물 폭탄은 예측하지 못했다.

그렇다면 기상청도 예측하지 못한 폭우의 원인은 무엇일까.

기본적으로 강원도는 백두대간을 기준으로 동쪽인 영동과 서쪽인 영서의 기후가 다르다.

이번에도 백두대간을 중심으로 대기 불안정에 의한 지형적 원인이라는 게 기상청의 분석이다.

기상청은 펄펄 끓는 폭염이 몰고 온 고기압의 서풍과 많은 습기를 머금은 저기압의 동풍이 백두대간에서 충돌해 영동에 기록적인 폭우를 쏟았다고 분석하고 있다.

고온 건조한 폭염 기류가 서쪽에서 백두대간으로, 바닷가에서 불어온 습기를 머금은 동풍도 백두대간으로 이동했다.

이 두 기류가 백두대간에서 충돌하면서 대기 불안정으로 강한 비구름대가 만들어지면서 이번 기록적인 폭우로 이어졌다.

결국, 서풍과 동풍의 충돌로 만들어진 강한 비구름은 백두대간을 넘지 못한 채 영동지역에 머물면서 강한 비를 집중적으로 쏟아냈다는 게 기상청의 설명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대기 불안정으로 적지 않은 비를 뿌릴 것으로 예상은 했으나 이렇게까지 비구름대가 발달해 기습 폭우로 이어질 줄은 미처 예측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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