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AI·초대형 전략으로 TV 판도 흔든다

입력 2018-08-16 17:23  

UHD보다 4배 선명한 8K TV
이달 말 獨 IFA 전시회서 선보여

예상보다 빠른 8K TV 출시에
글로벌 경쟁 TV업체들 긴장
LG의 OLED진영 견제 수위 높여

기존 풀HD·UHD 콘텐츠는
AI 기반으로 명암·번짐 등 보정
8K 영상으로 바꾸는 기술 장착



[ 좌동욱 기자 ] 세계 1위 TV 제조사인 삼성전자가 다음달부터 ‘8K TV’를 전 세계에 단계적으로 출시한다. 현재 화질이 가장 뛰어난 UHD(초고화질) TV보다 네 배 선명하다.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기술로 영상 콘텐츠의 화질을 끌어올리는 혁신 기능을 갖춰 세계 TV업체들이 긴장하고 있다. 이 같은 혁신 기술은 삼성전자가 지난해부터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초대형 TV 전략과 맞물리면서 UHD 중심의 기존 TV시장 판도를 뒤흔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3년 후 1400만 대 시장

16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는 31일부터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국제가전전시회(IFA)에 8K TV를 선보인다. 8K TV는 가로, 세로 해상도가 7680×4320으로 현재 대형 TV에 일반화한 UHD급 TV 해상도(3840×2160)보다 화질이 네 배 선명하다. 8K TV라는 명칭도 8000에 육박하는 가로 해상도를 1000을 의미하는 영어단어 ‘K(kilo)’와 합성해 표현한 것이다. 삼성전자는 이르면 다음달 말부터 한국, 미국 등 전략 시장에서 8K TV를 판매할 계획이다. 75인치와 85인치뿐 아니라 65인치 모델도 내놓을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8K TV는 지난해 말 일본 샤프가 처음 출시했지만 업계 반향은 미미했다. 8K TV를 제대로 구현할 수 있는 8K급 영상 콘텐츠가 사실상 전무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삼성전자가 양산에 나서면 판도가 달라질 것이라는 게 업계 판단이다. 삼성전자는 연간 4000만 대 이상의 TV를 파는 세계 1위 업체로 새로운 시장을 선제적으로 열어갈 능력을 갖추고 있어서다.

삼성전자의 TV 패널 제조 자회사인 삼성디스플레이는 내부적으로 세계 8K TV 판매대수가 2019년 200만 대, 2021년 1400만 대, 2023년 2100만 대 등으로 가파르게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3년 뒤 8K TV 시장 규모가 지난해 팔린 60인치대 TV(1264만 대)보다 많아질 것이라는 예측이다. IHS마킷과 같은 시장조사 전문기관들이 내다보는 예상치를 최대 3배 이상 웃도는 규모다.

삼성전자는 8K급 영상이 많지 않은 콘텐츠 문제도 기술 혁신으로 극복할 수 있다고 자신한다. 삼성전자는 올해 초 세계 최대 전자쇼 CES에서 AI와 빅데이터 기술을 통해 풀HD나 UHD급 영상을 보정해 8K급으로 바꿔주는 ‘업스케일링’ 기술을 선보였다. 이 기술을 삼성전자 8K TV에 적용한다. 이 회사 관계자는 “수백만 개의 영상 장면을 미리 학습하고 분석한 뒤 구축된 데이터베이스를 통해 화질을 개선하는 원리”라고 설명했다.

LG ‘OLED TV’ 압박

8K TV 전략은 삼성전자의 초대형 TV 전략과 맞물려 커다란 시너지를 낼 것이라는 게 업계의 예상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75인치 이상 대형 TV 판매를 늘리는 마케팅 전략을 강력하게 밀어붙여 적지 않은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 2분기 삼성전자 TV사업(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의 영업이익률은 8~9%로 예년 같은 기간에 비해 50% 이상 높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에도 화질과 관련한 TV 제품의 기술 혁신은 기존 TV 시장을 빠른 속도로 재편했다. UHD TV가 출시된 2013년 초 시장조사기관들은 UHD TV 판매량이 2016년 1000만 대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지만 실제 판매량은 5700만 대로 예상치의 5.7배 규모였다.

삼성의 TV 전략은 LG전자를 중심으로 최근 수년간 급속하게 세를 불리고 있는 OLED TV 진영을 견제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대형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은 수율(정상 제품 비율)이 LCD 패널에 비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TV 패널을 제대로 공급할 수 있는 디스플레이 제조사도 많지 않아 필요한 사이즈의 TV 패널을 제때 대량 공급받기도 쉽지 않다.

삼성전자가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8K TV를 들고 나오자 경쟁사들도 대응책을 고심하고 있다. 세계 3위 업체인 소니는 8K TV 출시 시점을 내년 상반기로 앞당기기 위해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후문이다. 업계에서는 2위인 LG전자도 내년에 8K OLED TV를 선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좌동욱 기자 leftk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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