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아보카도 끊는 중국 중산층… 내수시장 흔들린다

입력 2018-08-23 17:04  

지갑 닫는 SNS 글 격한 공감
"택시 대신 공유자전거 타고
헬스클럽 대신 공원 걷는다"

소매판매 증가 10년 만에 최저
임금 상승률 금융위기 후 최악
중국發 글로벌 연쇄 불황 우려



[ 이현일 기자 ] 미·중 무역전쟁으로 위안화 가치가 떨어지고 금융시장이 흔들리면서 중국 중산층의 소비 둔화가 본격화하고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달까지 소매판매 증가율은 10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무역전쟁이 안 그래도 성장 후유증을 앓고 있는 중국 경제를 뒤흔들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중국 본토 주식시장의 주가는 연초 대비 20%가량 하락했고, 민간부문 임금 상승률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작년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18.23%(구매력 기준)를 차지한 중국의 내수시장이 침체되면 글로벌 경기에도 타격을 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아보카도 끊고 자전거 출퇴근

뉴욕타임스는 22일(현지시간) ‘중국 소비수준이 하향세를 보이고 있다’는 제목으로 급속히 소비를 줄이고 있는 중국인들의 모습을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 인터넷 게시판에는 최근 아보카도를 끊고 와인과 칵테일 대신 캔맥주와 병맥주를 마신다는 등의 글이 줄을 잇고 있다. 미국산 콩에 고율 관세가 부과되면서 두부 대신 호주산 소고기를 먹는다는 얘기도 퍼지고 있다.

지난 주말 위챗의 유명 블로거인 밍나가 올린 ‘젊은 세대는 어두운 미래에 대비해야 한다’는 글은 조회수 30만 건을 기록했다. 그는 택시 대신 모바이크(공유자전거 업체)를 이용하고 쇼핑몰과 나이트클럽에는 절대 가지 말 것을 당부했다.

소비 지출을 가장 많이 줄이는 계층은 도시 지역 중산층 가정이다. 4억 명 이상으로 추정되는 도시 중산층 인구는 2007년 3조5520억달러에 불과하던 중국 GDP가 10년 만에 3.5배가 넘는 12조8600억달러 규모로 성장하는 데 핵심 역할을 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광둥성 후이저우시의 전자기업에서 회계사로 일하는 리캐리 씨는 최근 월급 500달러 가운데 10%가 깎였다. 그는 요즘 자녀와 주말 여행을 하는 대신 놀이터를 자주 이용한다. 다니던 스포츠센터를 끊고 공원에서 할머니들과 같이 운동을 하기도 한다.

◆소비 발목 잡는 무역전쟁과 부동산

온라인 쇼핑몰 등 중국 기업들의 희비도 엇갈리고 있다. 시골을 무대로 질 낮은 물건과 가짜 상품을 주로 판매하는 온라인 쇼핑몰인 핀둬둬는 최근 도시 지역에서도 매출이 급증하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반면 가짜 상품을 신고하면 10배로 보상해주는 고급 상품 위주의 징둥(京東)닷컴은 지난 2분기에 예상치의 두 배가 넘는 3억3440만달러의 손실을 냈다.

금리 인상으로 주택담보대출을 받은 사람들의 대출 상환 부담이 급증한 점도 악재다. 중국 가계부채는 지난해 말 33조위안(약 5389조원)으로 2011년에 비해 두 배 이상 늘었다.

내수가 중국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1분기 기준 77.8%에 달할 정도로 높다. 내수 침체는 중국 경제에 큰 부담일 수밖에 없다.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 경제가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최근 10여 년간 글로벌 제조업체들은 폭발적인 중국 시장 매출 증가에 의존해왔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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