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단 AI 전략'으로 구글·아마존 추격하는 화웨이

입력 2018-08-27 16:44  

통신·모바일

노경목 특파원의 선전 리포트

기존 AI는 중앙집권 시스템
화웨이, 개별기기서 연산 작업
속도 빨라져… 독자 플랫폼 야심



[ 노경목 기자 ] 최근 중국 전자업계와 정보기술(IT) 업계에서는 사전에도 나오지 않는 신조어가 화제다. 화웨이가 자신들의 인공지능(AI) 전략으로 천명한 돤츠(端)다. 지난해 9월 화웨이가 세계 최초 모바일용 AI 전용칩 ‘기린 970’을 내놓으며 천명한 하드웨어(HW) 중심 하드웨어 AI 전략의 연장선이다. AI 전용칩이 탑재된 각종 하드웨어를 중심으로 화웨이의 독자적인 AI플랫폼을 구축한다는 것이 골자다.

◆‘돤츠’가 뭐길래

돤츠의 돤(端·단)은 끝단, 츠(·측)는 가장자리라는 뜻을 갖고 있다. 한국어로 번역하면 말단, 말초 등으로 해석할 수 있다. 화웨이가 자신들의 AI전략을 돤츠라고 부르는 것은 기존의 AI가 클라우드 컴퓨팅을 중심으로 중앙집권화돼 있다는 문제의식을 근거로 한다.

구글과 아마존 등 독자적인 AI 서비스를 내놓고 있는 기업은 대부분 클라우드 컴퓨팅과 소프트웨어(SW)를 활용한다. 스마트폰이나 AI스피커를 통해 받아들여진 정보는 SW를 통해 이들 기업의 클라우드 컴퓨팅 시스템으로 전송되고 해당 시스템에서 분석을 거쳐 관련 기기들은 사용자에 최적화된 서비스를 한다.

화웨이의 돤츠전략은 AI 관련 작업을 말단에 있는 개별 기기에 대폭 넘기는 것이 골자다. 사진 촬영과 외국어 번역 등 스마트폰에서 자주 사용하는 AI 관련 연산을 클라우드 컴퓨팅과 연결 없이 스마트폰 내에서 자체적으로 수행하게 하는 것이 목표다. 올해 나온 전략 스마트폰 ‘P20’에 기린970을 적용하며 구체화되고 있다. 클라우드 컴퓨팅과 연결 없이 전용칩을 통해 스마트폰이 자체적으로 정보를 처리하며 처리 속도가 크게 빨라졌다. 화웨이는 기린970이 1분에 2005개의 이미지를 인식해 처리하는 반면 삼성전자의 갤럭시 S8은 95개, 애플 아이폰7은 487개에 머물렀다는 자체 분석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최근 선전에서 열린 한 콘퍼런스에서는 기린970을 기반으로 내놓을 수 있는 새로운 서비스를 시연하기도 했다. 스마트폰으로 찍은 파워포인트 등을 자동으로 문서 형식으로 전환하는 것이다. AI를 통해 글자와 이미지를 각각 따로 인식해 정리하는 기린970의 연산능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설명이다.

◆“성공하면 판이 바뀐다”

화웨이의 돤츠전략이 완전히 성숙된 것은 아니다. 사진촬영 기능에서 삼성전자의 스마트폰이 화웨이를 압도하고 있는 것에서 알 수 있듯 단순히 개별 기기의 빠른 AI 연산능력이 좋은 서비스를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작은 스마트폰에서 AI연산을 처리하려면 많은 전력이 필요해 배터리가 일찍 방전될 수도 있다. 반도체 설계 능력 등에서 최근 몇 년 사이 괄목할 성장을 했지만 여전히 중국 자체 제작 칩에 대한 신뢰성도 의문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럼에도 화웨이가 돤츠전략에 힘을 쏟고 있는 첫 번째 이유는 구글과 아마존 등 미국업체 중심의 AI전략과 차별화된 흐름을 만들기 위해서다. 화웨이 등 중국 기업들이 SW역량에서 미국 기업들을 압도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 하지만 HW는 이야기가 다르다. 20년 가까이 ‘세계의 공장’으로서 지위를 유지하며 대부분의 소비자용 기기가 중국에서 생산되고 있다. AI의 중심이 클라우드에서 개별 기기로 바뀌면 AI전략의 주도권도 HW를 생산하는 중국 기업들이 가져올 수 있다.

삼성전자와 애플 등 스마트폰 시장의 선발주자를 압도하는 것도 목표다. 화웨이의 돤츠 전략은 보다 많은 정보를 앱(응용프로그램) 개발자 등에 제공한다. 스마트폰 자체에 AI 연산 능력이 강화되면 앱 개발자가 따로 AI와 빅데이터 관련 내용을 학습하지 않아도 AI 앱을 개발할 수 있다. 화웨이가 AI칩의 능력을 얼마나 끌어올리는가에 따라 자사 스마트폰에 특화된 서비스가 더 많이 나올 수 있는 구조다. 화웨이는 지난 3월 홍콩에서 열린 개발자 대회에서 세계 최초의 AI 앱 개발 플랫폼 ‘하이키970’을 선보였다.

autonom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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