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제자 이어 올해 스승도 우승?… '플레잉 코치' 모중경 2위 출발

입력 2018-08-30 18:38  

DGB 대구경북오픈 1R
KPGA 개인 통산 6승 도전



[ 조희찬 기자 ] ‘플레잉 코치’ 모중경(47·사진)이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DGB금융그룹 대구경북오픈(총상금 5억원·이하 대구경북오픈) 대회 첫날 선두권으로 출발했다. 공교롭게도 대구경북오픈은 지난해 그의 제자 서형석(21)이 우승한 대회다.

모중경은 30일 경북 칠곡군 파미힐스CC 동코스(파72·7158야드)에서 열린 대회 첫날 1라운드에서 버디 9개와 보기 2개를 묶어 7언더파 65타를 적어냈다. 그는 김대호(35), 박효원(31)과 함께 1위 박준혁(23)에 1타 뒤진 공동 2위에 올라 있다. 모중경은 이번 대회에서 KPGA 코리안투어 개인 통산 6승에 도전한다.

모중경은 김경태(32) 등 유명 선수를 제자로 두며 투어 활동을 병행하고 있는 KPGA 코리안투어 유일의 플레잉 코치다. 또 다른 제자 서형석은 지난해 이 대회에서 첫 우승의 맛을 봤다. 서형석은 스승인 모중경에게 첫 승 공약으로 자동차를 내걸기도 했다.

모중경은 “제자에게 그런 것(자동차)은 받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해 거절했다”며 “여러 제자가 선물로 감사 인사를 하고 싶어 하는데 그럴 때마다 안 받는다고 한다”고 손사래를 쳤다. 이어 “제자들이 충분히 좋은 성적을 내는 것만 봐도 행복하고 대가를 바라는 게 아니기에 보상은 필요 없다”고 말했다.

모중경은 제자에 이어 자신의 우승 기회가 돌아온 것에 대해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 동시에 자신감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신기한 게 사실이다”며 “아직 경기가 3일이나 더 남았기 때문에 지금 우승을 논하기는 이르다”고 선을 그었다. 또 “하반기부터 퍼트가 상당히 좋았고 웨이트 트레이닝을 열심히 해 체력적으로 아무런 문제가 없다”며 “모든 선수가 그렇듯 나도 우승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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