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아오르는 의류건조기 시장… 위닉스도 진출

입력 2018-09-11 18:19   수정 2018-09-13 11:15

LG가 독주하는 시장…삼성·대우전자 이어 중견社도

위닉스, 獨아에게와 협력
신제품 '텀블건조기' 출시
옷감 손상·변형 최소화

미국·유럽 보급률 90%
한국 10%…"잠재력 커"



[ 전설리 기자 ]
가전업체들이 의류건조기 시장에 잇달아 뛰어들고 있다. 고온다습해진 기후와 미세먼지 등의 영향으로 베란다에서 빨래를 말리기 어려워지자 건조기 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월 대우전자, 6월 캐리어에어컨이 건조기 시장에 진입했다. 생활가전업체 위닉스도 지난 10일 텀블건조기를 출시, 시장에 진출했다. 2~3년 전까지만 해도 국내 의류건조기 시장 규모는 10만 대에 그쳤다. 작년 40만 대로 커졌고 올해 100만 대 이상으로 성장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위닉스 “울, 실크 옷도 건조기로”

의류건조기 시장이 커진 것은 기후 변화뿐만 아니라 기술 발달 때문이기도 하다. 과거 의류건조기는 히터 방식이 대부분이었다. 고온의 열을 가해 옷을 건조하기 때문에 옷감이 손상되거나 옷이 줄어들어 국내에서는 인기가 없었다. 최근 나오는 히트펌프 방식 건조기는 이런 단점을 보완했다. 저온제습 방식으로 옷을 말려 옷감 손상과 변형을 최소화했다.

위닉스는 11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호텔에서 신제품 텀블건조기 공개 행사를 열고 이런 기술력을 강조했다. 텀블건조기는 옷감 특성에 따라 건조하는 소프트케어 시스템을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윤철민 위닉스 대표는 “옷감 손상을 최소화하는 위닉스만의 특화 기술을 적용했다”며 “울, 실크 전용 코스가 옷감을 살려주고 아웃도어 전용 코스는 발수 능력을 되살린다”고 설명했다.

위닉스는 스웨덴 일렉트로룩스가 보유한 독일 고급 가전 브랜드 아에게와 2년간 공동 개발해 신제품을 내놨다. 아에게는 130년 된 유럽 톱3 건조기 브랜드다. 윤 대표는 “위닉스의 제습건조 노하우와 아에게의 건조기 기술력을 결합한 제품”이라고 강조했다. 유해 세균을 최대 99.99% 살균하는 ‘아기옷 전용 코스’와 ‘침구 털기 코스’ 등 한국형 기능도 개발, 텀블건조기에 적용했다. 1회 사용 전기료는 106원으로 국내 최저 수준이란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가격은 실버 모델이 129만원, 화이트 모델은 124만원이다. 롯데하이마트 등 주요 가전판매점과 온라인 쇼핑몰 등에서 판매를 시작했다.

위닉스는 건조기 출시를 계기로 마케팅 강화에 나섰다. 박보검 씨를 광고모델로 내세워 광고를 시작했다. 목표도 공격적으로 잡았다. 내년 상반기까지 건조기 시장에서 점유율 10%를 달성한다는 목표다.

중견·렌털업체, 잇달아 뛰어들어

국내 의류건조기 시장은 LG전자가 개척했다. 2015년 히트펌프식 트롬 건조기를 선보였다. 현재 점유율이 60~70%에 이른다. 지난해 삼성전자가 건조기를 내놨고, 다른 가전업체도 줄줄이 시장에 진입했다. 대우전자는 올해 1월 히트펌프 방식 의류건조기 3종을 출시했다. 5월 말 누적 판매량 5000대를 넘어섰다. 캐리어에어컨은 6월 히트펌프 방식과 히터 방식 건조기 4종을 내놨다.

생활가전 렌털업체들도 건조기 렌털 판매에 나섰다. 지난해 히터식 건조기를 내세워 시장에 진출한 SK매직은 다음주 히트펌프식 건조기 신제품 렌털 판매를 시작할 예정이다. 교원그룹이 운영하는 생활가전 렌털업체 교원웰스는 6월 삼성 건조기 렌털 판매를 시작했다. 현대렌탈케어는 7월 초 삼성과 캐리어에어컨 건조기 렌털 판매에 나섰다.

김금동 위닉스 마케팅실장은 “미국 유럽 등 선진 시장의 의류건조기 보급률은 90% 이상인 데 비해 국내 보급률은 10% 내외”라며 “내년 보급률이 20%에 이르는 등 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전설리 기자 slj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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